SERVER HEALTH CHECK: OK
2
못웃기면맞는다
자동
ID/PW 찾기 회원가입

[차한잔]  터키 여학생들에게 받았던 한글 쪽지

 
9
  3931
Updated at 2020-10-09 18:14:44 (122.*.*.238)


예전에 터키에서 패키지 여행 가이드를 한적이 있습니다.
6년 전쯤 아침에 투어 버스에 타려는데 버스 기사님이 절 보더니 쪽지를 하나 주더군요.
한글로 뭐라고 써져있는지 모르겠는데 밑에 터키어로 한국 사람 전해달라고 적혀있다고 하며 주더라구요. 아마도 버스 앞에 팻발에 한국어로 적혀 있는 제 이름을 보고 급히 메모장 찟어 적어 와이퍼에 꼿아놓은 모양입니다.
읽어보고 웃음이 나왔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학생들이지만 한번도 가보지 못한 나라 동경 같은 것이 느껴지더라구요.

우리는 터키 하면 우리와 아무 상관 없는 나라처럼 느껴지지만 터키에서 동네상점에서 물건 살때나 아니면 그냥 길거리에서도 간혹 어느나라에서 왔느냐 물어보고 귀네꼬레(남한)이라고 하면 "헤이 브라더" 라고 하거나 한국의 보이그룹 또는 걸 그룹 좋아하는데 정말 한국에 가보고 싶다는 얘길 듣습니다.

관광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아주 약아빠졌지만 보통사람들은 아직은 순박한 사람들이 많이있어 정감이 가는 나라에요.
쪽지에 좀 지워 놓은 글자는 카톡 아이디인데 투어 끝나고 집에와서 대학 박사과정하고 있는 룸메이트애 한테 연락해보라고 했더니 신나서 바로 연락하고 나중에 몇 번 만나 밥도 먹고 그러더라구요.

같이 가자는걸 전 사양했습니다. 중년 아재가 가봐야 눈총만 받죠. 카톡 사진을 보니 히잡쓰고 다니던데 집안이 좀 엄격한 모양이더라구요. 요즘엔 꼴통 에르도안이 헌법을 어겨가며 이슬람색체를 강하게 만들고 있는데 당시엔 분위기가 여자들은 거의다 히잡 안쓰고 다니고 집안이 엄격하거나 아니면 한국으로 따지면 운동권 비스무리한 사상 갖고있는 여학생들이 주로 히잡쓰고 다녔어어요. 이후 일년 정도 후에 터키를 떠나게 되서 잊고 지냈는데 오늘 서랍에서 난데 없이 이쪽지를 발견했습니다. 코로나 풀리면 다시가보고 싶네요.


21
Comments
2020-10-09 18:08:02 (175.*.*.3)

개인적으로 여행해본 나라중 터키는 향신료 냄새가 굉장히 기억에 많이 남아있는데 여자들은 유럽 어디보다 진짜 예쁘더라구요

WR
2020-10-09 18:10:59 (122.*.*.238)

케바케지만 유럽과 아시아의 중간지대라 혼혈이 많아 이쁜여자들은 정말 눈돌아가게 이쁘지요.

2020-10-09 18:08:23

 음~~

중년이시지만 잘 생겨셨나보군요

WR
2020-10-09 18:11:27 (122.*.*.238)

절 못봤으니 쪽지를 버스에 꼿아놓은겝니다. ㅜㅜ

2020-10-09 18:08:44 (61.*.*.194)

이뻐요?

WR
2020-10-09 18:12:04 (122.*.*.238)

한명은 정말 이뻣고 두명은 귀엽...

2020-10-09 18:34:18

나중에 날  조아지면

터키에 같이 가자고 쪽지 만이 갈거 같네요...ㅋㅋㅋ

WR
2020-10-09 19:02:09 (122.*.*.238)

이스탄불만해도 볼게 참 많지요... ㅎㅎ

2020-10-09 18:55:01

터키인이 카톡을 쓸 정도면 정말 한국에 관심이 많은가 보군요

WR
1
2020-10-09 19:04:27 (122.*.*.238)

터키뿐만 아니라 유럽쪽 로컬가이드들과도 일많이 했는데 다 카톡 써요.
한국에 관심 많고 한국사람들과 친하고 싶은 사람들은 당연히 쓰게 되는거 같아요.

1
2020-10-09 20:44:16 (210.*.*.158)

한국에 자주 여행오는 중국, 홍콩 여성들도 카톡 다 알더라구요.  

와서 굿즈까지 사갈 정도니...

1
Updated at 2020-10-09 22:08:28

원글님 글이 말하는 바에 좀 벗어나서 말하기 좀 뭐하지만

터키 주변국이나 세계 여러나라 친구앞에서 터키는 형제의 나라라고 하면  싫어합니다.

역사적으로 과거에 워낙 잔인한 터키로 알려져서,,,,,

물론 전쟁이야 원래 잔인하지만 주변국들은 치를 떨더군요,,

그래서 터키는 다른 나라사람앞에서는 살짝 거리감을 두는것이 좋습니다.

WR
2020-10-09 22:36:44 (122.*.*.238)

저들이 한국을 형제의 나라라고 하는 건 625때 많은 수의 군인이 파병을 온것이고 그게 순수한 이유로 온게 아니라느 것도 압니다. 

다만 터키 사람들이 자기들의 선조가 중앙아시아에서 왔고 역사적으로 한민족과 조금 얽혀있고 일반 사람들은 한국과 얽힌 역사를 나쁘지 않게 배우고 여러가지 이유로 한국을 좋게 봐주는데 그걸 굳이 우리 입장에서는 마다할 필요는 없지요. 터키와는 보스포루스 해협에 다리 몇개 놓고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몇개의 기업이 진출하고 무기 좀 팔았을 뿐 현재 한국 사람 입장에서는 형제의 나라고 느끼긴 어렵고 그냥 터키에 가서나 하는 말이죠.

 

그리고 다른나라 사람들 앞에서 터키사람 얘기 할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당장 옆나라 그리스만 해도 이를 박박가는걸 아는데요. 터키가 수백년간 지배했던 발칸반도와 불가리아, 루마니아에도 인솔자로 많이 다녔었는데 현지 로컬 가이드랑 그런얘기 할 시간도 이유도 없으니 너무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2020-10-09 22:59:13

원글님께서는 현장에 직접 계시니 잘 아시겠지요,, ^^

그리고 터키 국민 개개인들끼리의 마음은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요.

그러나 읽으시는 분중에 너무 좋은 면만 아시는 것 보다 다른 측면도 있다는 것도 알려드릴려고 말씀 드렸습니다.

 

예를 들자면 태국 대만 친구가 " 우리나라는 일본하고 친하고 아주 좋아한다" 라고 말했을때의 우리의 느낌으로 요약하시면 됩니다. 

 

그러면서도 일본야동으로 전세계가 대동단결하기도 하지만요.. ^^

2020-10-09 22:38:35

형제의 나라.... 아닌게 아니라 625에서 한국을 많이 도와줬다죠.. 터키 국민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WR
2020-10-09 22:41:08 (122.*.*.238)

위에 댓글로 달긴 했지만 당시에 많은 병사들을 파병했는데 당시 소련의 위협때문에 미국에게 보호받기 위한 어쩔수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물론 그 먼길을 배타고 와서 낮선땅에와서 싸워준건 고맙긴 합니다.

지금은 에르도안 때문에 나라가 정말 개판이 되가고 있습니다. 이명박그네 시절은 저리가라에요. 

2020-10-09 22:42:26

아주 약간의 시간차로 못본것 같습니다. 그런 사정이 있었군요. 몰랐던것인데 감사합니다.

2020-10-10 00:38:24

6.25때 우리를 도와준쪽은 터키인이 아니라 터키내 소수민족인 쿠르족이라고 합니다.

WR
2020-10-10 00:59:25 (122.*.*.238)

전부다 쿠르드족은 아니고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상당수의 쿠르드족이 참전을 했었는데, 그 이유가 쿠르드족의 독립이라는 달콤한 미끼였다고 알고 있습니다. 

Updated at 2020-10-10 00:03:54

 블루모스크와 소피아성당이 보이는 건물 옥상에서

담요두르고 맥주먹던 기억이 나네요. 멋진 건축물들이고

먹거리도 맞더군요. 세상이 다시 평안해지면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쪽지의 보라색 글자체가 정감이 가네요.

 

WR
2020-10-10 01:00:16 (122.*.*.238)

정신나간 에르도안이 성소피아를 모스크로 되돌려서 이젠 그 아름다운 모자이크를 볼수가 없습니다. ㅜㅜ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