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터키 여학생들에게 받았던 한글 쪽지
예전에 터키에서 패키지 여행 가이드를 한적이 있습니다.
6년 전쯤 아침에 투어 버스에 타려는데 버스 기사님이 절 보더니 쪽지를 하나 주더군요.
한글로 뭐라고 써져있는지 모르겠는데 밑에 터키어로 한국 사람 전해달라고 적혀있다고 하며 주더라구요. 아마도 버스 앞에 팻발에 한국어로 적혀 있는 제 이름을 보고 급히 메모장 찟어 적어 와이퍼에 꼿아놓은 모양입니다.
읽어보고 웃음이 나왔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학생들이지만 한번도 가보지 못한 나라 동경 같은 것이 느껴지더라구요.
우리는 터키 하면 우리와 아무 상관 없는 나라처럼 느껴지지만 터키에서 동네상점에서 물건 살때나 아니면 그냥 길거리에서도 간혹 어느나라에서 왔느냐 물어보고 귀네꼬레(남한)이라고 하면 "헤이 브라더" 라고 하거나 한국의 보이그룹 또는 걸 그룹 좋아하는데 정말 한국에 가보고 싶다는 얘길 듣습니다.
관광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아주 약아빠졌지만 보통사람들은 아직은 순박한 사람들이 많이있어 정감이 가는 나라에요.
쪽지에 좀 지워 놓은 글자는 카톡 아이디인데 투어 끝나고 집에와서 대학 박사과정하고 있는 룸메이트애 한테 연락해보라고 했더니 신나서 바로 연락하고 나중에 몇 번 만나 밥도 먹고 그러더라구요.
같이 가자는걸 전 사양했습니다. 중년 아재가 가봐야 눈총만 받죠. 카톡 사진을 보니 히잡쓰고 다니던데 집안이 좀 엄격한 모양이더라구요. 요즘엔 꼴통 에르도안이 헌법을 어겨가며 이슬람색체를 강하게 만들고 있는데 당시엔 분위기가 여자들은 거의다 히잡 안쓰고 다니고 집안이 엄격하거나 아니면 한국으로 따지면 운동권 비스무리한 사상 갖고있는 여학생들이 주로 히잡쓰고 다녔어어요. 이후 일년 정도 후에 터키를 떠나게 되서 잊고 지냈는데 오늘 서랍에서 난데 없이 이쪽지를 발견했습니다. 코로나 풀리면 다시가보고 싶네요.
글쓰기 |
개인적으로 여행해본 나라중 터키는 향신료 냄새가 굉장히 기억에 많이 남아있는데 여자들은 유럽 어디보다 진짜 예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