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삼국지의 오나라가 의외로 중국사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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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0-29 11:27:28
왜냐면 중국 강남지역 개발이 손권 치세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에 중국 경제사적 의의가 상당하다는군요. 지금이야 중국 강남 지역은 중국 경제의 중심지이자 고도성장의 메카라고 불리지만... 후한 말까지만 해도 장강 이남 지역은 미개척지가 많았고, 상당수가 이민족 영토라서 중화문명과는 거리가 먼 곳이었죠. 손씨를 비롯한 오나라 지배층 상당수도 북쪽에서 이주해와 토착민-이민족들과 싸워가며 영토를 넓혔던 개발영주 형태의 대호족이었고요.(동오 정권의 지배층은 문무겸비가 기본...) 동오 정권의 수도였던 건업, 즉 지금의 남경(난징)도 후한말까지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었답니다. 그러다 손권이 장굉의 유언에 따라 말릉 지역을 개발하여 동오 정권의 수도 건업이 만들어지게 되죠.
나중에 동진 정권이 세워지면서 강남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뤄졌고, 강남의 대규모 곡창지대와 한족 문화권이 형성되는데... 손권 대에 강남 개발을 해놓지 않았다면, 흉노에게 서진이 망해서 강남으로 남하해온 동진의 사마씨 정권은 존립 자체가 안 됐을 겁니다. 동진의 수도였던 건강도 오나라의 수도였던 건업을 그대로 계승했던터라, 사실상 동진은 오나라를 계승한 왕조가 된 셈이죠. 어찌보면 오나라가 남북조 시대를 열었다고도 할 수 있는 게, 동진을 포함해 송-제-양-진 남조가 이어질 수 있었던 기틀을 닦아놓은 셈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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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오나라가 차지했던 지역이 현재 중국의 고도성장 및 GDP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경제 중심지이고 잘 살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니까요... 사실 예전의 중원지역 및 낙양, 장안이 있는 곳은 현재에는 오나라가 차지했던 지역보다 낙후되어 있는 것도 아이러니이기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