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트럼프는 당연히 낙선할 거고 낙선해야 합니다 + 바이든과 미국 선거 근황
트럼프는 지난 4년간 전세계급 빌런이었습니다.
그는 미국이라는 강대국의 힘의 발판을 무너뜨리고 국제 정세를 어지럽히는 4년 임기를 보냈습니다. 당연한 것이 미국이라는 강대국의 장기 전략이 없이, 저소득, 저학력 백인들의 입맛에만 맞는 임기응변적인 정책을 펴왔으니까요. 도대체 파리 협정을 탈퇴하고, 멕시코 장벽을 세운다고 하며, 말로는 중국을 때리면서 TPP를 탈퇴하는 행보에서 우리는 무슨 전략을 볼 수 있었을까요?
한 국가의 국민들에게는 상충되는 이익이 있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국가 전체를 놓고 장기적으로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리더가 없다면 국가는 장기적인 발전을 할 수 없습니다. 단순히 미국이라는 국가를 싫어하는 분들이 좋아할 만한 소식일지 몰라도, 현실적으로 미국의 쇠퇴는 바로 옆에 중국이라는 가장 큰 골치덩이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한국에게 결코 반가운 소식이 아닙니다.
국가의 지도자는, 일부 국민들이 반대하더라도 옳은 길을 선택하고 추진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힘들다고 포기하지 말아햐 하며 반대하는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트럼프는 애초에 그런 생각 자체가 없었고, 막연히 기성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을 키우던 저소득, 저학력 백인들이 보기에 순간 시원해 보이는 말과 행동 뿐이었습니다. 그런 말과 행동은 TV 쇼에서나 어울리는 것이지 현실의 정치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덕목이 아닙니다.
그런 쇼맨쉽 때문에 한때 많은 한국인들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습니다. 김정은을 만나고 마치 당장이라도 뭔가 일어날 것 같은 기대를 품게 하는 말들을 했죠. 거기에는 김어준 같은, 마치 기존 언론인들은 몰라도 자신은 세상일을 다 아는 것처럼 과장하는 이들의 말도 한몫했을 겁니다. 미국 민주당은 친일파이고 트럼프같은 인물이야말로 획기적인 전환을 만들 수 있다? 기존 정치인들과 언론인들이 전부 적폐이고 무식해서 말을 못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트럼프의 재선이 미국에는 몰라도 한국의 국익에는 이익이지 않냐는 생각을 아직 하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러시다면 미국의 저소득, 저학력 백인들을 홀렸던 것처럼, 트럼프의 쇼에 홀렸던 것 뿐입니다. 결국 북한과의 회담은 파토가 났고 트럼프는 한국에 천문학적인 방위분담금을 요구했습니다.
디피에서는 소개가 안되었지만 며칠 전 바이든은 한국의 연합 뉴스에 다음과 같은 기고문을 보내왔습니다. 제 기억에 미국 대선 주자가 한국 언론에 기고문을 보낸 것은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01030029800071?input=1195m
바이든이 한미 관계에서 트럼프와 어떤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잘 알려주는 글이니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아마 다음 부분이 가장 많이 뉴스에 보도된 부분이 아닐까 싶네요.
대통령으로서 나는 우리의 군대를 철수하겠다는 무모한 협박으로 한국을 갈취하기보다는, 동아시아와 그 이상의 지역에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우리의 동맹을 강화하면서 한국과 함께 설 것이다. 나는 원칙에 입각한 외교에 관여하고 비핵화한 북한과 통일된 한반도를 향해 계속 나아갈 것이다. 그러면서 수십 년간 북한에 있는 사랑하는 이들과 이별한 한국계 미국인을 재회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트럼프는 한편으로 북한과 뭔가 할 것 같은 쇼를 하면서 다른 편으로 한국으로부터 방위분담금을 더 받기 위해 치졸한 행동을 했습니다. 과연 그것이 한국전쟁을 같이 겪고 중국이라는 잠재적인 위협에 공동 대처하는 동맹으로써 할 일이었을까요? 반면에 바이든의 말을 보면 얼마나 합리적이고 상식적인지 알 수 있습니다.
현재 돌아가는 상황으로 보아 바이든의 승리가 무난해 보입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는 것이 트럼프는 대선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도 승리 선언을 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고 하네요.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4&oid=001&aid=0011985923
민주주의가 뭔지, 역사가 뭔지 알지도 못하고 알고 싶지도 않고 자신만을 아는 트럼프다운 행동이라 하겠습니다. 많은 이들이 대선이 끝나고 무력 충돌 등 대규모 혼란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재선되지 않는 것이야 말로 역사가 진보하고 있다는 방증이 될 것이고 또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글쓰기 |
누구는 빌런이 아니었나요 새삼스럽게
조지부시는 캡틴 아메리카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