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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단상] 미국은 과연 대선 후유증을 극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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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6 21:37:56

바이든 우세로 개표가 진행중인 가운데, 트럼프 최측근들은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하기는 커녕 폭력과 불신을 부추기는 언행을 더욱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국민투표로 보았을 때 바이든은 이미 트럼프보다 400백만이 넘는 표를 확보하였으나, 트럼프 또한 상당수 미국인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주의(Trumpism)가 계속 기승을 부릴 수 있는 것입니다. 


한때 트럼프의 측근이자, 그의 선거전략가였던 스티브 배넌은 개표가 한창 진행중인 와중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으로 지금까지 코로나 사태를 진두지휘했던 파우치 박사와 FBI 국장 크리스토퍼 레이를 참수해서 그 둘의 머리를 백악관 좌우에 효시 (ISIS인줄...)해야 한다고 발언했습니다. 그 결과 트위터는 그의 계정을 영구차단 (만세!!...) 했고 페이스북은 뒤늦게 그의 동영상을 삭제했습니다. 


한편 도널트 트럼프 주니어는 전면전(Go to Total War)을 불사해야 한다면서 부정선거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 와중 경합주 펜실베니아 투표결과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필라델피아 개표소에 대한 습격모의가 적발되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공화당 하원의장을 지낸 극우 정치인 뉴트 깅그리치는 역시 극우로 유명한 션 해니티가 진행하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필라델피아, 애틀란타, 디트로이트의 기계들은 모두 조작(corrupt)되었다고 말하면서 그들(민주당)이 권력을 찬탈(steal)하려고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설사 바이든이 승리한다고 해도 미국의 정치는 당분간 상당히 과열된 상태로 투쟁적인 분위기에 머무를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트럼프 본인이 패배를 깨끗하게 승복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로 인해 고무된 지지자들은 더욱 대결적인 자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트럼프가 감옥에 가지 않는 이상, 그는 여전히 인기 있는 아이콘으로 군림할 수 있고 이는 바이든 집권 시에도 줄곧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사실 현재 우리는 남북전쟁 이래 미국 헌정 역사상 전례가 없는 혼란을 목격하고 있는데, 이 드라마가 어떻게 끝날지, 심지어 바이든이 대통령이 선서를 하고 나서도 이 흥분된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을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바이든이 당선된 후에도 1월까지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수행하는데, 그 짧은 기간 동안 트럼프가 미친척 하고 대만이나 다른 곳에 전면전에 준하는 사태를 유도해서 미국에 정변을 유도한다면 또 어떻게 될지, 아니면 중국이 미국의 혼란을 오판해서 대만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다면 어떻게 될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면서 미국과 거의 전쟁상태에 돌입해도 트럼프가 재집권을 위해 이를 일부로 일으켰다는 소문이 돌아 민주당 지지자들이 총집결하여 반전(反戰)과 대만 개입에 반대하면 어떻게 될런지... (물론 여기까지는 정말 아주 극악의 극단적인 케이스입니다만..) 


그런데 위와 같은 극단적인 케이스가 아니더라도, 미국의 분열은 심각한 수준이며 민주당이 상원을 확보하지 못하는 이상 바이든은 2년간 거의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면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양쪽 모두 박탈감과 분노로 충만해질텐데 이를 과연 진화하고 분위기를 일신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대단히 궁금해지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개표는 진행중이며 트럼프가 승리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바이든이 가까스로 승리해도 온갖 종류의 소송전으로 진흙탕 싸움이 시작될 수도 있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바이든이 조지아, 펜실베니아, 네바다, 애리조나에서 확실히 이겨서 트럼프를 보다 확실히 묵살시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이후에도 경기침체, 코로나사태, 중국문제...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회분열 등 상당히 큰 과제들이 남아있겠지만 

미국 대통령들이 항상 말하듯이, "신의 가호가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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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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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6 21:42:19

지금 바이든이 조지아에서 역전을 했다고 하는데 조지아는 동시에 극우 음모론인 QAnon 지지자가 하원의원으로 당선이 되어서... 더 심해질수도 있을것 같네요...

WR
3
2020-11-06 21:43:59

정말 사람으로 태어나 제 정신이면 어떻게 QAnon 음모론을 믿을 수 있는지 모르겠는데, 그 신봉자가 하원의원이 되었다는 것도 대단한 충격입니다. 정말 경악했어요. 

6
2020-11-06 21:46:22

대한민국에서는 무당을 숨겨 두고 믿는 미친 X도, 국민들의 선택에 의해서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Updated at 2020-11-06 22:05:09

지난 4년을 견딘 걸 껌으로 보면 안됩니다.

1
2020-11-06 21:44:40

트럼프가 또라이 짓을 하는 거지, 민주당이건, 공화당이건, 자기들 기득권을 위해서는 결국 안정이라는 방향으로 가겠죠.

공화당이야 4년 후를 기약하면 되는 거죠...

정치하는 놈들이야, 트럼프냐, 바이든이냐 가 중요한 게 아니죠.
내가 갖고 있는 기득권을 어떻게 하면 지킬 수 있느냐? 그게 중요하죠...

4
2020-11-06 21:58:20

선거 개표도 안끝났는데 신의 가호는 뭔...
지들이 알아서 잘 하겠죠. 트럼프 더러웠고 또 보지 말자.

1
2020-11-06 22:30:16

그러니 링컨이 위대한거죠.

1
Updated at 2020-11-06 23:23:12

후유증이 오래 가겠지요. 사실 미친 트럼프의 성향을 감안하면 정말 대만-중국을 이용해서 뭘 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저도 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전 기본적으로 미국의 시스템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선거 불복에 당선 확정 연기에 내년 까지 버티다가 전쟁일으키는 모습은...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당장 트럼프의 소송은 내는 즉시 기각되고 있고요. 아마 몇 군데서 소요는 일어나겠지요. 

 

문제는 공화당인데... 트럼프야 내일이 없는 사람이지만 공화당은 하루이틀 정치할 것도 아니고 여기서 트럼프에 마냥 끌려다니다가 4년, 8년 후에 더 대책이 없어질 수 있겠지요.

공화당에서 이런 혼란의 시기에 당을 추수리고 미래를 다지는 지도자가 나올지, 원글의 예처럼 극우로 치우치거나 저소득, 저학력 백인 표만 보다가 몰락하는 당이 될지 궁금합니다.

그렇다면 링컨이 무덤에서 뛰쳐나올 일이긴 하겠네요.

 

민주당도 선거 결과, 특히 상화원 결과를 보고 스탠스를 다시 조정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2020-11-06 23:30:15

미국에서는 사이언스 라는 집단이 무당짓 한다는 이야기가. 

2020-11-06 23:46:09

구지 극복할 필요가 있나요? 애초에 트럼프가 먼저 상처낸거 억지로 봉합할 필요가?

2020-11-07 00:31:16

트럼프가 공화당에서 전폭적인 지지라도 얻었다면 모르겠는데, 그냥 원맨쇼 정도로 끝나겠죠.

2020-11-07 01:48:20

트럼프의 직설적인 방식이 먹힌걸 확인한 선거이기도해서 공화당의 변방에 있던 트럼프가 이제는 하나의 쉐어를 차지한듯하고 다음선거때까지도 갈듯하군요. 당연히 진보수의 갈등은 더 심해질듯합니다. 물론 우리처럼 깜방에 갈 이슈들이 많이 있기는한데 저쪽은 어찌 처리할지는 알수가...

2020-11-07 02:42:36

저도 걱정이 크지만, 등장할 때 그랬던 것처럼 의외로 순식간에 사그러들지 않을까 하는 허황된 기대도 살짝은 하고 있습니다. 엊그제 바이든 연설을 듣는데, 직업 정치인의 뱀혀인 걸 알면서도 실로 오랜만에 품격있는 담화를 들으니 기분이 새롭더군요.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말을 기억하며 희망을 놓지 않겠습니다.

2020-11-07 03:14:16

God bless America.

2020-11-12 09:39:50

트럼프가 들쑤셔놓은 건 맞지만 인종, 이민, 젠더, 지역 갈등은 새로운 게 아니고 미국 사회 바닥에서 억압된 채 늘 꿈틀거리고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겁니다. 트럼프라는 비도덕적이고 선정적 카드는 앞으로도 찾으려면 많이 있고, 그저 쓰고 버리는 일회용 카드일 뿐이죠. 대중은 감옥으로 갈 그를 곧 잊어버릴 것이나 한번 헤집어진 상처로 스릴과 기쁨을 맛본 자들과 그로 인해 쓰러진 사람들의 분노는 쉽게 봉합이 어려울 것 같군요. 하지만 지난 4년의 혼란을 접고 새로운 시작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당장은 통합 분위기로 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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