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단상] 미국은 과연 대선 후유증을 극복할 수 있을까?
바이든 우세로 개표가 진행중인 가운데, 트럼프 최측근들은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하기는 커녕 폭력과 불신을 부추기는 언행을 더욱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국민투표로 보았을 때 바이든은 이미 트럼프보다 400백만이 넘는 표를 확보하였으나, 트럼프 또한 상당수 미국인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주의(Trumpism)가 계속 기승을 부릴 수 있는 것입니다.
한때 트럼프의 측근이자, 그의 선거전략가였던 스티브 배넌은 개표가 한창 진행중인 와중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으로 지금까지 코로나 사태를 진두지휘했던 파우치 박사와 FBI 국장 크리스토퍼 레이를 참수해서 그 둘의 머리를 백악관 좌우에 효시 (ISIS인줄...)해야 한다고 발언했습니다. 그 결과 트위터는 그의 계정을 영구차단 (만세!!...) 했고 페이스북은 뒤늦게 그의 동영상을 삭제했습니다.
한편 도널트 트럼프 주니어는 전면전(Go to Total War)을 불사해야 한다면서 부정선거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 와중 경합주 펜실베니아 투표결과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필라델피아 개표소에 대한 습격모의가 적발되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공화당 하원의장을 지낸 극우 정치인 뉴트 깅그리치는 역시 극우로 유명한 션 해니티가 진행하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필라델피아, 애틀란타, 디트로이트의 기계들은 모두 조작(corrupt)되었다고 말하면서 그들(민주당)이 권력을 찬탈(steal)하려고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설사 바이든이 승리한다고 해도 미국의 정치는 당분간 상당히 과열된 상태로 투쟁적인 분위기에 머무를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트럼프 본인이 패배를 깨끗하게 승복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로 인해 고무된 지지자들은 더욱 대결적인 자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트럼프가 감옥에 가지 않는 이상, 그는 여전히 인기 있는 아이콘으로 군림할 수 있고 이는 바이든 집권 시에도 줄곧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사실 현재 우리는 남북전쟁 이래 미국 헌정 역사상 전례가 없는 혼란을 목격하고 있는데, 이 드라마가 어떻게 끝날지, 심지어 바이든이 대통령이 선서를 하고 나서도 이 흥분된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을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바이든이 당선된 후에도 1월까지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수행하는데, 그 짧은 기간 동안 트럼프가 미친척 하고 대만이나 다른 곳에 전면전에 준하는 사태를 유도해서 미국에 정변을 유도한다면 또 어떻게 될지, 아니면 중국이 미국의 혼란을 오판해서 대만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다면 어떻게 될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면서 미국과 거의 전쟁상태에 돌입해도 트럼프가 재집권을 위해 이를 일부로 일으켰다는 소문이 돌아 민주당 지지자들이 총집결하여 반전(反戰)과 대만 개입에 반대하면 어떻게 될런지... (물론 여기까지는 정말 아주 극악의 극단적인 케이스입니다만..)
그런데 위와 같은 극단적인 케이스가 아니더라도, 미국의 분열은 심각한 수준이며 민주당이 상원을 확보하지 못하는 이상 바이든은 2년간 거의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면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양쪽 모두 박탈감과 분노로 충만해질텐데 이를 과연 진화하고 분위기를 일신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대단히 궁금해지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개표는 진행중이며 트럼프가 승리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바이든이 가까스로 승리해도 온갖 종류의 소송전으로 진흙탕 싸움이 시작될 수도 있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바이든이 조지아, 펜실베니아, 네바다, 애리조나에서 확실히 이겨서 트럼프를 보다 확실히 묵살시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이후에도 경기침체, 코로나사태, 중국문제...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회분열 등 상당히 큰 과제들이 남아있겠지만
미국 대통령들이 항상 말하듯이, "신의 가호가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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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이든이 조지아에서 역전을 했다고 하는데 조지아는 동시에 극우 음모론인 QAnon 지지자가 하원의원으로 당선이 되어서... 더 심해질수도 있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