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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진짜 석박사 트로트 가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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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1-10 20:38:28


한 트롯 가수의 석박사 학력이 이슈였습니다만, 진짜 석박사 가수가 있습니다. 미스터트롯 영탁이 국민대 실용음악적곡과 석사 졸업이구요, (어제인가 댓글로 달기도 했습니다만) 진짜 박사로는 추억의 이박사가 있습니다.

이박사 요즘 뭐하고 지내시나 검색해보니 복귀 준비중이시네요. 나무 올라갔다 떨어져 다리 부러지고 안좋은 개인사로 7년여 고생했고, 복귀 준비중이라 합니다. 몰랐는데 복면가왕 나왔었네요.

제가 어릴 때는 ‘학사 가수’라는 표현을 많이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설대 법대 출신으로 인생은 나그네 길~ ‘하숙생’을 부른 고 최희준 씨, 고대 법대 출신으로 ‘코스모스 피어있는 길’을 부른 김상희 씨 등이 언론에 대표적으로 오르내렸습니다. 대단한 거죠. 공부로 명문대 들어가서, 연예인을 동경하지만 동시에 꽤나 무시하던 그 시기에 전공 때려치고 가수를 했으니까요.

김세환(신방과) 윤형주(의예과)씨처럼 노래가 좋아서, 또 양희은(사학과)씨처럼 생계를 위해 대학생 신분으로 노래하다 유명가수가 된 경우도 있고, 주현미 씨처럼 약사 하다가 뒤늦게 가수가 된 재미있는 케이스도 있었네요.

제 학창시절엔 대학가요제, 강변가요제 등 각종 가요제가 대학생 형 누나들의 가수 등용문이었습니다. 순수하게 가요제만 참석하고 자기 자리로 돌아간 경우가 많고, ‘활주로’ 출신 배철수 씨처럼 프로 가수로 전업한 경우도 꽤 많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시기부터인가 학력 인플레가 생겼죠. K-POP 위세가 커지면서 대외 이미지 홍보용 연예인이 필요한 대학교와, 소속 가수의 학력 관리가 필요한 기획사들의 니즈가 서로 맞아 떨어진 겁니다.

기획사 시스템 하에서 10대부터 연습생으로 출발하는 경우가 주류를 이뤄 공부는 멀어질 수 밖에 없지만, 학교들 필요에 의한 수요가 적지 않으니 상생이죠. 그닥 바람직하지 않은 윈윈...

당연히 부작용도 적지 않겠죠. 바쁜 일정에 제대로 수업도 안듣고, 열정도 없으니 학점이며 졸업, 논문관리가 제대로 될 수 없겠고, 그래서 잊을만 하면 뜬금 한번씩 이슈가 되나 봅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진학보다 본업인 가수 한 길을 선택한 아이유가 대단해 보입니다.

요즘은 유명 기획사를 통하지 않고 유튜브를 통해 가수로 이름을 알리는 경우도 있네요. 요요미가 그런 케이스 같습니다.

두서없이 가요계 이야기로 예를 들어 몇자 적었습니다만, 앞으로 또 어떤 변화나 트렌드가 우리 사회에 툭 튀어나올지 모르겠습니다. 점점 그 속도가 빨라져서 아재 머리로 따라잡기 만만치 않습니다.

부디 학력 위주의 사회는 아니길, 성적 좋은 이들끼리 카르텔로 부와 명예와 사회적 힘을 독점하는 구조는 깨지길 바랍니다. 당연히 능력이 중요하지만, 동시에 인성과 개성과 창의력이 더 대우받는 사회로 발전하길 바랍니다. 나는 늦었지만 아이들은 부디 그런 사회에서 살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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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0-11-10 20:08:47

남성듀오 UN의  김정훈이 서울대학교 치의예과 중퇴생이죠.

 

WR
2020-11-10 20:08:24

아 그렇죠. 그 친구 나오는 ‘연애의 맛’ 재밌게 봤는데 한 순간에 훅 갔네요

2020-11-10 20:59:26

70~80년대 들어 가수등용문 중 가장 확실한 곳이 대학가요제가 되다보니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되기도 했지요

WR
2020-11-10 21:02:29

초창기 순한맛(?) 아마추어 노래들이 그립습니다.
요즘은 10대 걸그룹 노래도 모두 프로 향기가...

Updated at 2020-11-11 00:18:07

이박사님 일본 진출하셨을 때 나이가 (아마 만으로) 마흔둘이었더라구요... .... 

음반에 자기 소개가 나와요. 

WR
2020-11-11 00:24:23

검색해보니 지금 67세랍니다. 일본 진출했을 때 한곡 부르면 1천만원 받았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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