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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보도 듣도 못한 운전자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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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1-26 17:42:00

 

어제 지방에 내려갔다가

저녁 무렵에 고속도로로 서울에 진입하는데

차가 많이 막혀서 한눈을 팔다가

앞차를 들이 받았습니다.

 

서행중에 살짝 받기는 했지만 쿵 하는 소리와 충격이 있었습니다.

당장 길가에 세우고 조치를 해야했는데

난감하게도 3차선에서 사고가 났는데 5개 차선이 전부 차로 메워져있고

길가에는 갓길도 없더군요.

앞차가 깜박이를 켜고 계속 주행하길래

빈 갓길을 찾아서 계속 깜박이를 켜고 따라갔습니다.

그런데 차가 워낙 많고 중간에 다른 차들이 끼어드는 통에 놓치고 말았습니다.

 

이때부터 허걱이 시작됐는데요.

허둥지둥 갓길을 찾아서 세우고 둘러봐도 깜박이를 켠 차가 안보이지 뭡니까.

아 이러다 뺑소니범 되겠다 싶어서

근처 경찰서를 찾아서 달리면서 옆에 탄 와이프에게는 112에 빨리 전화해보라고 했습니다.

112도 경찰서로 가보라고 하더군요.

경찰서가 멀지는 않은데 차가 막혀서 한참 걸렸습니다.

가는 도중에 '그동안 뺑소니 신고 들어가면 어떻게하지' 등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군요.

 

경찰서에 도착해서 상황 설명을 하는데

피해자를 놓쳐버렸다는 이런 상황은 처음인지 담당 형사님이 처음에는 이해를 잘 못하시더군요.

여차저차 블랙박스로 피해 차량을 찾아서 형사님이 연락을 했더니

운전자분은 별거 아니라고 그냥 보내준거라고 하네요 헐

손 흔들었는데 못봤냐고까지 하시더군요.

 

살짝만 스쳐도 드러 눕는 사람 천지인데

저는 사고 부위 보지도 않고 보내주는 경우는 보도 듣도 못했네요

물론 주차하다 살짝 기스난 것은 그냥 넘어가주신 분들도 있는데

고속도로에서 쿵 하고 받힌 상황에서도 넘어가 주시다니

형사님도 좋은 사람 만났다고 하시더군요.

 

얼마전에 제가 번호판 들이 받았다고 한 분 그냥 보내드린 적이 있는데

케익 기프티콘을 보내주신적이 있어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21768409

기프티콘이라도 보내드리려 형사님에게 전화번호 알려달라 했더니

운전자분과 통화해보고 그럴 필요 없다고 하셨다네요.

 

와이프와 가슴을 쓸어내리며

경찰서를 나오는 길에 그제야 앞범퍼를 확인해 봤는데

아무 자국이 없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쿵하면서 제가 선바이저에 머리를 들이받은 상황이라

아이고 허리야 하고 드러누워도 할말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어제 그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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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2020-11-26 13:20:03

범퍼에 초연하신 거 보니 어디 해외유학이라도 다녀오신 분일까요 

크게 다치시지도 않고 배려도 받으셔서 여러 모로 훈훈하고 다행이네요 

WR
1
2020-11-26 13:32:04

뺑소니범 될까봐 ㅎㄷㄷ하다가 와이프와 크게 안도의 한숨 내쉬었네요

연식이 좀 있는 회사차인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고맙죠.

2
2020-11-26 13:21:03

이 글보고 저도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었다는걸 깨달았습니다ㅎㅎ

WR
1
2020-11-26 13:32:23

복 받으실겁니다

2
2020-11-26 13: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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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
2020-11-26 13:33:18

2020-11-26 13:21:33

훈훈하네요...

WR
2020-11-26 13:34:24

감사한 일입니다

2020-11-26 13:22:51

범퍼는 소모품일뿐!
다행입니다.

WR
2020-11-26 13:35:40

외국은 범퍼로 다른 차 밀고 다닌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우리나라는 그게 아니죠. 감사한 일입니다.

2020-11-26 13:54:37

파리갔을때 제가 지인에게 물었습니다.여긴 차들 상태가 왜 이러냐고.. 이러니 여긴 범퍼는 소모품 개념이다 그냥 앵간한건 밀고 가고, 차끼리 범퍼 부딪히면 확인만 하고 간다고..ㅎㅎ

2020-11-26 13:23:49 (125.*.*.1)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상대차가 회사차였어요. ㅎ

여튼 이동하다 피해 차량을 놓치다니 정말 특별한 일 겪으셨네요. 쿨하게 베푼대로 돌려 받으신 것 같아요.

WR
2020-11-26 13:37:54

회사차인것 같았는데 큰 회사는 아니라 차주분과 운전자분이 바로 옆에 있는것 같더라구요.

사실 저도 다른 분들이 베풀어 주신 만큼 한건데ㅋ

2020-11-26 13:27:35

저도 얼마 전에 회사 주차장에서 키스했는데....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21571832

WR
2020-11-26 13:38:44

차주분이 쿨하시네요

2020-11-26 13:28:49

좋은일을 많이 하는 분들은 복을 받는다고 하지요.^^

다라미님께서 평소에 쌓으신 선행이 복을 데리고 왔나보네요^^

건조하고 물기없는 요즘...
따스한 물로 촉촉한 물기를 머금게 해 주는 일이었네요.

WR
2020-11-26 13:40:43

사실 저도 몇번 배려를 받아서 그대로 한것 뿐입니다 ^^;;;

2020-11-26 14:45:45

이런 바이러스는....





무제한 속도로 전파 되어야 합니다!

WR
2020-11-26 17:20:56

퍼지는 것은 좋은데 내려서 말씀은 해주세요~ 십년 감수했답니다 ㅎㅎㅎ

2020-11-26 13:30:11

아마 님도 나중에 그런일 있으시면 그냥 가라고 하실겁니다^^;; 또 그렇게 받은자는 그럴거고.. 고렇게 훈훈함을 느끼는거지요. ㅎㅎ

WR
2020-11-26 13:46:12

번호판 건으로 그동안 받은거 털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또 쌓이네요 ㅎㅎ

1
2020-11-26 13:31:24

음주운전이나 뭐 켕기는 일이 있어서 그랬을지도...

너무 못된 생각인가요? 

2020-11-26 13:39:14

아이고 ㅜㅜ

WR
2020-11-26 13:47:18

운전자분과 통화했는데 음주상태는 아닌것 같았습니다 ^^;

Updated at 2020-11-26 13:59:43

음주 대포 무면허.. 이런 단어가 머리에 스쳐 지나가네요. 이럼 안돼는데..

WR
2020-11-26 14:05:32

형사분이 등록된 차주, 운전자분과 통화했습니다ㅎㅎ

2020-11-26 13:32:51

저도 이전에 부산에 회사차로 출장 갔다가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

쿨하게 차에서 내리시더니 범퍼 보시고 "그냥 가세요" 하더군요.

왜 그러셨을까..정답은 연식이 꽤 되신 차라..그러신듯 했습니다. 

WR
1
2020-11-26 14:09:15

제 경우도 연식이 좀 있고 이미 약간 찌그러져 있었습니다.

그래도 배상 요구하면 해줘야되는데 고마운 일이죠.

2020-11-26 13:36:27

오우 아메리칸스타일~괜찮다 손까지 흔드셨다니ㅋ 베푼게 역시 돌아오는것 같습니다

WR
2020-11-26 14:10:06

어두워서 손 흔드는게 안보여서 한참을 시껍했네요ㅎㅎ

1
2020-11-26 13:37:05

 전 아주 예전에 동대구역에서 동생을 픽업하기 위해 깜빡이 켜고 기다리던 중에 뒤에서 꺼거걱 하는 소리가 나서 내려보니 범퍼부터 뒷휀다까지 굵직하게 긁어놨더라고요. 가해차주가 아주 난감해 하면서 이거 회사차라 보험처리 하면 안된다면서 사정하더라고요. 그래서 슬쩍 보니 앞유리창에 선명히 새겨진 'KBS'

신분이 명확하니 일단 보내드리고 오후에 계좌로 20만원 송금을 해주는거 받고 일단락되었습니다.

저녁에 뉴스 보다보니 그 가해차주가 뉴스를 전하고 있더군요. 기자였습니다.


WR
2020-11-26 14:12:57

휀다까지 긁혔으면 비용이 많이 나왔을텐데 멋지십니다

2020-11-26 13:39:00

훈훈하네요.

WR
2020-11-26 14:13:34

한참을 씨겁했던터라 무지 감사했습니다.

1
2020-11-26 13:42:01 (211.*.*.169)

스치기만 해도 드러눕는 사람들 많은데 운 좋으시네요

WR
2020-11-26 14:14:11

그러게 말입니다. 앞으로 더 조심해서 운전해야겠습니다.

2020-11-26 13:48:47 (222.*.*.29)

저도 몇년전 신호대기중 택배오토바이가 뒤를 받았는데 무면허 ㅡㅡ;; 막 만기되어서 연장하려했다고.. 생계형으로 보여 보험처리 안하고 가격비교하며 싼데 찾아서 수리받았었는데 수리대금 입금은 3회분할로 약속날짜 어겨가며 들어오더군요.ㅡㅡ

WR
2020-11-26 14:14:50

잘하셨습니다. 복 받으실거에요.

2020-11-26 13:56:01

경찰서 찾아가신 것 잘하셨습니다.

 

 절차는 제대로 밟아 두는 것이 좋습니다.

가셔도 되요 했다가 뒤통수 치는 사람들도 많죠.

 

내가 배풀면 남도 나에게 배풀죠.. 

WR
2020-11-26 14:38:48

배상보다 뺑소니범으로 엮이면 이래저래 골치가 아파질듯하여 시껍했네요.

저도 받은 만큼 베푼것 뿐이라 ^^;;;

1
2020-11-26 13:56:31

저도 그렇게 보내드린 적이 몇 번 있는데 뒤에서 정면으로 살짝 부딪히면 쿵소리나도 고칠 정도로 칠이 까지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고치기도 애매하긴 한데 이 부분이 오래되면 칠이 갈라집니다. 부딪혔을 때 갈라지면 수리하겠는데 그게 시간이 흘러야 티가 나서 ㅎㅎ

WR
2020-11-26 15:05:19

그럴수도 있겠네요. 말씀들으니 더 고마워지네요ㅎㅎ

1
2020-11-26 14:11:09

 저도 동네에서 브레이크 잡고 있다가 폰 잠깐 보면서 살짝 떼어졌는지

앞에 소형차 하나를 살짝 박았어요. 그때까지 제가 박은 게 아니고 앞차가 박은 줄 알았어요

좌회전 후에 서로 내려서 누가 박은 거에요? 하고 물었는데 아주머니께서 그 쪽이 박은 거에요 

해서 급히 허리숙여 죄송하다고 했어요 ... 근데 이 분이 선뜻 아무 흔적 없으니 가자고 하셨어요 

WR
2020-11-26 15:06:49

쿨한분 만나셔서 다행입니다.

Updated at 2020-11-26 14:15:33

멀쩡하게 주차 해놓은  차를 어느분이 후진하다 받았다고 연락이 왔는데 

블랙박스 찾아보니  제법 충격은 있었지만 겉보긴 멀쩡하더군요. 

 흠집만 난거면 그냥 넘어가려 했지만 앞범퍼에 크루즈기능 레이다가 있는데

망가져서 수리비 150 나왔습니다.......

WR
2020-11-26 15:08:54

제차나 앞차 다 오래된 차라 복잡한 기능은 없습니다.

이런 사고가 나니 전방 감지기가 있었으면 사고가 안났을텐데 차를 바꿔야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ㅋ

Updated at 2020-11-26 14:30:06

저도 달리는 도중에 뒤 차량에 받혔었는데. 내려서 확인해보니 살짝 자국만 난 정도여서 그냥 가시라고 보내준 적이 있고 언젠가는 신호대기중에 한 아줌마가 뒤로 밀려서 제 차를 박아놓고서는 저보고 박았다고 우겨서 옆 택시 운전사보고 확인해달라고 해서 본인이 박은걸 확인했는데.. 별 충격은 없어서 그냥 보내준 적도 있구요.. 그 반대의 상황이 두번 있었고 정말 자국도 거의 없는 살짝 충돌이었는데. 은근히 인사 접수 얘기하길래 네고해서 30만원정도 주고 말았습니다. 

 

늘 호의가 호의로 돌아오지는 않지만 그래도 똑같은 사람이 되지는 말아야 겠다 생각합니다. 

WR
2020-11-26 15:10:17

그래도 다 쌓여있다가 돌려 받으실겁니다.

어제 그분은 내려서 확인도 안하고 그냥 손흔들고 가버리셔서 제가 씨껍했지뭡니까 ㅎㅎ

2020-11-26 14:28:44

베푸신 선행의 보답이 왔네요..
훈훈한 이야기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힘든 시기인 요즘 이런 미담 참 좋아요.

WR
2020-11-26 15:11:26

저도 여러번 받은걸 돌려준거라 선행이라 하기도 뭣합니다.

케잌도 받아먹었고요 ㅎㅎ

2020-11-26 14:35:52

 저도 예전 아줌마 운전자가 횡단보도에서 건너고 있는데 무지막지하게 밀고들어와서

한쪽발을 즈려밝고 지나가서 크게 아프지는 않아서 보내줬습니다

대신 횡단보도인데 좀 보고다니라고 했죠

그후 최소한 횡단보도에서는 조심히 다녔을거라고 생각합니다

WR
2020-11-26 16:46:16

보행자 때문에 아찔한 적이 많았습니다.

저부터 더 조심해서 다녀야겠네요.

Updated at 2020-11-26 15:00:28

영화에서 보면
저런 경우는 단 하나죠
트렁크에 시체가..
농담이구요 ㅎㅎ 저도 범퍼 좀 찌그러지는건 신경안쓰는 편입니다.

WR
2020-11-26 16:47:03

저같으면 시체가 있어도 10만원 달라고 했을수도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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