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눈치없는 남자도 연애하기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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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1 16:33:15
1. 대학 신입생 때 엠티.
지방에서 남중 남고 나온데다, 촌스럽고 과묵한 남자.
강촌 행 열차를 타고 가는 중 거의 말을 안 하고 갑니다.
제 옆에 예쁘장하고 발랄한 동기가 다가와 앉습니다.
"얘! 너는 왜 그렇게 말이 없니? 넌 아무 말 안 하고 있으면 무섭게 보여."
내심 그 친구가 굉장히 반갑고 설레고 좋았는데,
"어? 어..."
그러고 별 대꾸를 못 했습니다.
그러고 몇 마디 더 했는데 단답형으로 답을 했습니다. 그 발랄한 여자동기는 좀더 앉아있다 침묵이 민망한지 다른 자리로 옮겨 갔습니다.
2. 대학 2학년 가을공연
누군가 공연이 끝나고 장미꽃 한 다발을 가지고 저에게 옵니다. 꽃다발에는 아주 많은 장미가 장식되어 있습니다.
교내에서 손꼽히는 미인이라 여러 남학우들이 흠모해 마지않는 그 친구입니다.
"너 이런 거 못 받아봤지?"
"어? 어..."
저랑 일 때문에 몇 번 봤는데 이렇게 꽃다발도 선물해주다니, 예의가 참 바르다 생각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몇 번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참 착한 친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고 몇 달 있다 저는 군대 갔습니다.
학생 때 제대로 연애 한 번 못해봤는데, 저도 모르는 기회는 많았던 것 같습니다.
눈치가 없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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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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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될놈은 다 됩니다.
진리의 될놈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