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이제 대학 나오는 게 점점 의미없는 시대가 되는 걸까요?
요즘 일자리에 관심이 많아서 각종 책을 찾아보는 중인데요.
많은 책들의 공통점이 중위층의 안정적인 일자리는 인공 지능이나 기계로 대체되고, 값싼 임금의 일자리만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는 것이더라구요.
산업 구조의 변화도 한몫하구요.
이미 대학교는 자신의 관심사를 찾아서 지식을 확장하는 곳이 아니라, 기업들에 인력을 제공하는 양성소가 되어버린지 오래죠.
<일자리의 미래>에 따르면
-MIT의 경제학자 데이비드 오터에 따르면 일자리의 가장 활발한 증가는 급여 수준이 낮은 하위 1/3에 집중되어 있다. 2016년 미국의 실업율은 5% 밑으로 떨어졌지만 미국인들은 기뻐할 수 없었다. 늘어난 일자리수의 58% 이상이 시급 7.69$에서 13.83$ 사이의 구간이었고, 시급 13.84$에서 21.11$ 사이의 구간은 60%가 연기처럼 사라졌다. 오늘날 부는 노동자 계층으로부터 금융재산, 실물재산, 저작권 등을 소유하고 있는 '불로소득 계층'으로 이동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2019년에 일자리 30만 1천 개가 늘었는데, 17시간 미만 초단기 일자리가 30만 1천 개가 늘고, 좋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건설업 제조업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더라구요.
책에 따르면 학력 인플레도 심해지고 있습니다.
-교육 혁신의 모순점은, 더 많은 사람이 교육받을수록 학위의 가치는 더 떨어진다는 점이다. 1800년대 후반에는 미국의 고등학교 졸업생이 7%에 불과했고, 1.7배의 임금을 더 받았다. 하지만 1920년대 말 미국의 고등학교 진학률이 30%에 육박하면서 이 차이는 미미해졌다. 한마디로 내가 노오력을 하면 남들은 노오오력을 하는 것이다. 대학 진학률 세계 1위인 한국의 전체 실업자 중 50%가 대학 학위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대졸자의 평균 평생소득은 고졸자의 소득 수준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의 경우 우버 운전자의 50%가 학사 이상의 학력을 보유하고 있다.
정확히 어디 자료인지 모르겠지만 한국의 경우 대졸자의 평균 평생소득이 고졸자의 소득 수준 아래로 떨어졌다고 하네요.
대졸자의 평균 소득이 높은 건 빌 게이츠나 주커버그 같은 애들이 평균을 확 올려버린 거..
이제 첫째가 중학교를 올라가는 입장에서 여러 고민이 많네요..
솔직히 상위 10% 안에 드는 거 아니면 나머지는 그냥 들러리 서주는 것에 불과하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영어 수학 학원 다니는 것도 애가 힘들어 해서 다 끊었는데..
집에 있으니 정말 아무것도 안 하네요 ㅜㅜ
자율에 맡겨야 하나, 그래도 조금은 잔소리라도 해야 하나 ..
솔직히 지금도 교실에 갇혀서 수업듣고 시험을 치는데 꿈인 줄 알면서도 나가지를 못하는 악몽을 꾸기에,
애들이 나같은 삶을 살게 해야 되나? 안쓰럽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나마 그거라도 안 하면 뭐하나? 하면서 불안하더라구요.
확실한 교육 철학이 있는 것도 아니구요.
2016 |
2015-11-13 |
631,187 |
92.7 |
2017 |
2016-11-17 |
605,987 |
91.1 |
2018 |
2017-11-23 |
593,527 |
89.5 |
2019 |
2018-11-15 |
594,924 |
89.1 |
2020 |
2019-11-14 |
548,734 |
88.3 |
2021 |
2020-12-03 |
493,434 |
2017년 기준으로 대학 응시 인원이 60만명, 응시율이 90%, 진학률이 70% 정도인데 ..
2020년 신생아가 27만명이니까 얘네들이 대입 치룰 때, 진학률이 70%라고 하면 입학 정원에 턱없이 못 미치네요.
다만 양질의 일자리는 빠르게 줄어드는 중이고, 선진국의 경우 인구 감소폭보다 일자리의 감소폭이 더 커서 이 아이들이 컸을 때 과연 일자리를 골라서 갈 수 있을까?는 의문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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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대학입시에서 보듯 일자리 줄어드는 속도만큼
우리나라 어린 사람도 인구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일본의 일손 부족까지 가지는 않겠지만
우리나라도 일자리와 구직자의 숫자가 자연적으로 맞아 떨어져 간다 보는 시야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