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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이제 대학 나오는 게 점점 의미없는 시대가 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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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3-02 19:34:28

요즘 일자리에 관심이 많아서 각종 책을 찾아보는 중인데요.

 

많은 책들의 공통점이 중위층의 안정적인 일자리는 인공 지능이나 기계로 대체되고, 값싼 임금의 일자리만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는 것이더라구요. 

 

산업 구조의 변화도 한몫하구요. 

 

이미 대학교는 자신의 관심사를 찾아서 지식을 확장하는 곳이 아니라, 기업들에 인력을 제공하는 양성소가 되어버린지 오래죠. 

 

<일자리의 미래>에 따르면

-MIT의 경제학자 데이비드 오터에 따르면 일자리의 가장 활발한 증가는 급여 수준이 낮은 하위 1/3에 집중되어 있다. 2016년 미국의 실업율은 5% 밑으로 떨어졌지만 미국인들은 기뻐할 수 없었다. 늘어난 일자리수의 58% 이상이 시급 7.69$에서 13.83$ 사이의 구간이었고, 시급 13.84$에서 21.11$ 사이의 구간은 60%가 연기처럼 사라졌다. 오늘날 부는 노동자 계층으로부터 금융재산, 실물재산, 저작권 등을 소유하고 있는 '불로소득 계층'으로 이동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2019년에 일자리 30만 1천 개가 늘었는데, 17시간 미만 초단기 일자리가 30만 1천 개가 늘고, 좋은 일자리로 분류되는 건설업 제조업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더라구요.

 

책에 따르면 학력 인플레도 심해지고 있습니다.

 

-교육 혁신의 모순점은, 더 많은 사람이 교육받을수록 학위의 가치는 더 떨어진다는 점이다. 1800년대 후반에는 미국의 고등학교 졸업생이 7%에 불과했고, 1.7배의 임금을 더 받았다. 하지만 1920년대 말 미국의 고등학교 진학률이 30%에 육박하면서 이 차이는 미미해졌다. 한마디로 내가 노오력을 하면 남들은 노오오력을 하는 것이다. 대학 진학률 세계 1위인 한국의 전체 실업자 중 50%가 대학 학위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대졸자의 평균 평생소득은 고졸자의 소득 수준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의 경우 우버 운전자의 50%가 학사 이상의 학력을 보유하고 있다.

 

정확히 어디 자료인지 모르겠지만 한국의 경우 대졸자의 평균 평생소득이 고졸자의 소득 수준 아래로 떨어졌다고 하네요.

대졸자의 평균 소득이 높은 건 빌 게이츠나 주커버그 같은 애들이 평균을 확 올려버린 거..

 

이제 첫째가 중학교를 올라가는 입장에서 여러 고민이 많네요..

솔직히 상위 10% 안에 드는 거 아니면 나머지는 그냥 들러리 서주는 것에 불과하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영어 수학 학원 다니는 것도 애가 힘들어 해서 다 끊었는데..

집에 있으니 정말 아무것도 안 하네요 ㅜㅜ 

자율에 맡겨야 하나, 그래도 조금은 잔소리라도 해야 하나 .. 

 

솔직히 지금도 교실에 갇혀서 수업듣고 시험을 치는데 꿈인 줄 알면서도 나가지를 못하는 악몽을 꾸기에,

애들이 나같은 삶을 살게 해야 되나? 안쓰럽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나마 그거라도 안 하면 뭐하나? 하면서 불안하더라구요.

확실한 교육 철학이 있는 것도 아니구요.

 

2016

2015-11-13

631,187

92.7

2017

2016-11-17

605,987

91.1

2018

2017-11-23

593,527

89.5

2019

2018-11-15

594,924

89.1

2020

2019-11-14

548,734

88.3

2021

2020-12-03

493,434

2017년 기준으로 대학 응시 인원이 60만명, 응시율이 90%, 진학률이 70% 정도인데 ..

 

2020년 신생아가 27만명이니까 얘네들이 대입 치룰 때, 진학률이 70%라고 하면 입학 정원에 턱없이 못 미치네요.

 

다만 양질의 일자리는 빠르게 줄어드는 중이고, 선진국의 경우 인구 감소폭보다 일자리의 감소폭이 더 커서 이 아이들이 컸을 때 과연 일자리를 골라서 갈 수 있을까?는 의문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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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3-02 19:27:11

근데 대학입시에서 보듯 일자리 줄어드는 속도만큼
우리나라 어린 사람도 인구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일본의 일손 부족까지 가지는 않겠지만
우리나라도 일자리와 구직자의 숫자가 자연적으로 맞아 떨어져 간다 보는 시야도 있어요.

WR
2021-03-02 19:28:34

네 그러면 이상적일 거 같아요 ^^ 지금 밀레니엄 세대는 정말 힘들더라구요.

제가 만약 지금 구직하라고 하면 정말 명함도 못 내밀 수준의 쟁쟁한 스펙들이 많더군요. 

2021-03-02 19:30:52

대학을 나오면 그나마 괜찮을 것 같다는 착각이 기형적인(?)  대학진학율을 만들었죠.

결국 사회는 능력기준 (이것도 애매한 척도이기는 합니다만 .. 그런기준이 있다고 치고)으로 상위 몇 %가  선택받고 사회 상위층으로 편입됩니다.

대학진학율이 30%이던 시절이나 90%인 시절이나 그건 특별히 바뀌지 않았습니다.

물론 상위층 편입비율은 점점 낮아지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예를들어 대학진학율 30% 시대에 대학 나오면 좋은 일자리를 가진것은 대학을 나와서가 아니라 능력이 상위30% 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대학을 나와서 그렇다고 착각하는거죠.  

그나마 그 비율은 점점 줄어드니 둘러리 서는 사람의 비율은 점점 더 높아지는 겁니다.

  

예전이면 대학을 안가고 사회에 일찍 진출하던 것을 결국 대학을 배불리고 , 국가예산 소비하고 , 교수 일자리 창출한 것 말고 사회적으로 기여한 것은 그리 많아보이지 않습니다.

 

대졸자가 많아서 국가경쟁력이 올라갔다면 우리나라는 지금쯤 세계 1위 경쟁력 국가가 되었겠죠.

WR
2021-03-02 19:33:22

아직도 대기업에는 대학교 학위에 따라서 승진이나 연봉에 있어서 꽤 편차가 있더라구요.

그게 순수 실력(?) 차이인지, 아님 그냥 학력에 따른 내 후배 챙기기 인지 모르겠지만..

1
2021-03-02 19:47:06

글쎄요 저도 대기업다녔지만 일시적으로 부분적으로 그런 현상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정상적인 회사라면 결국은 실력으로 수렴됩니다,

참고로 동기 35명중에서  출신대학순으로는 고대가 제일많고 연대가 그다음 많았는데 정작 그중에서 임원된 친구들은 없었고 중위권 대학나온 성실한 친구가 전무까지 되더군요.  

2021-03-03 07:24:22

저도 서울 중하위권 출신으로 대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만 대학교 학위에 따른 승진 연봉 거의 없습니다
중간에 인사권자가 같은 학교 선후배면 좀 잘챙겨줄순있겠지만 실력이 우선입니다
그리고 대학 정원이 미달이라지만 총정원 얘기고 여전히 좋은 대학 인기학과는 경쟁이 치열하죠
마찬가지로 좋은 직장은 앞으로도 사람 가려가며 뽑을꺼고 스크리닝 기준은 어쩔수없이 학위일꺼에요

2021-03-02 19:37:21

의미가 없어진다기보다는 기본이 되어가는거 같아요.
누구나 다 가지고 있어서 가산점은 안되지만 없다면 감점은 되는 요인 이랄까요.

WR
2021-03-02 21:53:23

그런데 대학 진학률은 오히려 점점 떨어지는 추세이지 않나요?

어정쩡한 대학은 사실상 진짜 원하는 직장에 가는데 딱히 도움이 안 되는지라..

2021-03-02 22:26:40

맞습니다 어정쩡한 대학은 괜찮은 직장에 가는데 도움이 안되죠. 이부분은 모두가 인지하는 부분이 되었기에 어정쩡한 대학이 도태하면서 진학률이 떨어지는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봅니다.
그리고 대학이 기본이 되는건 옥석이 가려진 대학을 대상으로 하는거라 진학률 떨어지는거와 기본이 되어가는건 분리해서 봐야 한다고 봅니다.

WR
Updated at 2021-03-02 22:28:18

네 지방대는 합격해도 자퇴하는 비율도 엄청 높더라구요.

막상 대학교는 나와야 될 거 같아서 들어갔는데, 선배들 봐도 별 답이 없으니 딱히 고졸과 다를바 없다는 걸 느끼는 거 같더라구요. 

1
2021-03-02 19:46:29

제 의견으로는 문과와 예체능은 나올 필요 없고 이과는 나올 필요 있어요.

WR
2021-03-02 21:54:25

20년 후에도 이과 강세는 여전하려나요? 문송합니다라는 신조어가 나온지도 꽤 된 거 같은데 . .

2021-03-02 19:57:12

병사로 군생활 했는데 연줄 못지않게 학벌도 잘 먹히던데요 사회 일반 조직보다 더했던 것 같습니다

WR
2021-03-02 22:01:20

흠냐 어디든 다 알음알음으로 챙겨주는군요 ..

1
2021-03-02 20:05:09

 대학도 그렇고, 정말 쓰잘데기 없는 초중고 사교육도 문제죠.

요즘 보면,  정말 확실한 희망도 거의 없는데,  적지도 않는 돈 들여서, 아까운 시간에, 고생에,

애들 보면 거의 쉬는 시간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안타깝더군요. 

WR
Updated at 2021-03-02 22:04:32

저도 사실 그렇게 살았거든요 ㅜㅜ

그런데 솔직히 그거라도 안 하면 뾰족하게 뭐 하나 싶더라구요 .. 

다른 길은 그만큼 밝혀진 것도 적고 불확실성이 높고.

남들 다하는 공부는 빡센만큼 이미 다 정보가 밝혀져 있어서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되는데

문제는 노력 위에 노오력 , 그 위에는 노오오력이 있어서 ..

 

2021-03-02 20:10:34

일류대 나올꺼 아니면 아니 일류대라도 이제 특별히 대학이 의미있을까 싶습니다. 제가 자식낳으면 전문직아니면 솔직히 고등학교때까지 다니고 기술배우라고 할꺼 같습니다. 물론 제가 전형적인 문과라 저를 닮으면 기술배워도 망하겠지만...

WR
2021-03-02 22:21:07

그러게요. 주변에 sky 나와도 잘 풀려야 그냥 대기업 노예더라구요.

많이 받는만큼 일은 빡세고.. 

이게 예전처럼 성적 잘 나와서 -> 좋은 대학가고 -> 안정된 직장 구하는 테크트리는 갈수록 가성비가 떨어지는 거 같습니다. 

Updated at 2021-03-02 20:36:49

대학은 진짜 공부하고 연구하겠다는 사람이 가야 맞는 거 아닐까요?

놀다가 졸업장 따러 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나라도 독일처럼 다른 나라들처럼 제대로 공부 안 하고 논문도 못 쓰고 하면 졸업 안 시키는 방향으로 갔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뭐 의무로 졸업생 비율을 정해놓고 그만큼만 정해 놓는 방법은 어떨까 싶기도 하고

입학 정원의 절반만 졸업 뭐 이런 식으로

(절반이면 너무 적은 거 아냐? 할런지 모르겠지만 과연 제대로 공부하고 논문 제대로 써 내는 사람이 절반이나 될까 싶습니다. 저 대딩 때 기준이면 저런 애들은 10퍼 언더였네요. 후하게 쳐 줘도.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러나 이미 저런 식의 방법도 늦어버린 것 같고 이젠 자연스레 그런 사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1970년대 100만 이쪽저쪽이었던 신생아수가 정확히 50년만에 25만 이쪽저쪽으로 줄어들어버렸죠

대학은 무슨 수로 유지될까 싶습니다

3/4 정도의 인구가 사라져 버렸는데

대한민국에서 가장 답없는 문제가 저출산 문제고 대학은 그 문제의 직격탄을 맞으리라 봅니다

초중고는 이미 나름 맞고 있지만 그나마 대학이라서 버티고 있는 건데 이제 뭐 매년 더 직격으로 맞으리라 봅니다

WR
2021-03-02 22:23:28

그런데 현실상 대학이 아카데미가 아니라 기업의 일꾼들을 키워내는 예비 양성소가 된 지 오래인 거 같습니다. 연구쪽 수요가 얼마나 있나 모르겠네요 .. 

Updated at 2021-03-02 21:14:06

이제는 어중간한 대학보다는 그냥 전문적인 기술계통 쪽으로 진로를 정하는게 나아 보입니다.

요리에 관심이 있으면 요리쪽도 괜찮고

음악쪽에 관심이 있으면 작곡을 열심히 공부하던지...

그리고 체육쪽도 스포츠강사 분야로 보면 괜찮을것 같습니다.

아무튼 AI가 대체하기 힘든 분야를 열심히 찾아야 할것 같습니다.

저는 제아들 놈에게 뭐가 됐든 컴퓨터와 관련 있는 분야로 가야 된다고 주장해서

이번에 ICT쪽 전공으로 해서 지원하게 했습니다.

WR
2021-03-02 22:24:21

예전에는 기술직이면 인문계 못가서 그런 걸로 생각했는데, 갈수록 사회가 다양화되는 거 같기는 합니다.

그런 현실을 빨리 캐치하는 쪽이 살아남겠죠. 

막막하네요 ㅡㅡ;

2021-03-02 22:08:52 (182.*.*.50)

그냥 선생님이 가르치는대로 배우고 마는 수동적인 모범생들의 시대가 끝나고 각자가 원하는 것을 소수의 선생님들이 아니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어릴 때부터 능동적으로 실무 지식을 익힐 수 있는 시대가 오기를 바랍니다. 대학과 대학원을 나와 전공과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는 사람들보다 빌 게이츠의 사례처럼 중고등학교 시절 하루라도 빨리 관심분야에서 실무를 익히는 사람들의 시대가 와야 합니다.

WR
Updated at 2021-03-02 22:26:33

모든 책들이 창의성을 가진 통합형 인재, 달달 외우는 능력이 아니라 실무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 가능하도록 폭넓은 분야를 가르쳐야 한다. 라고 공통적으로 얘기하는데, 그래서 어떻게?로 들어가면 막막하더라구요. 그래도 조금씩 사회가 변해가겠죠.

Updated at 2021-03-03 11:37:13

우리나라가 고학력 보상에서 속칭 SKY의 학벌주의로 넘어왔다가, 지금은 학벌타파의 시대. 즉,지방대나 SKY 출신이나 누구던지 취업도 힘들고 원하는 일을 하기 힘든 세상이 되고 있다고 하지 않나요 ? ~^^
교육의 본질적인 개념을 깊이 깊이 새겨야 할 시대가 왔다고 해야지요.
낙오자없이 개인의 소질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누구나 사회에 기여하고 함께 할 수 있는 교육환경이 절대 필요합니다.

WR
Updated at 2021-03-03 11:39:18

크 맞네요. 고학력자도 취업은 점점 힘들어지고 돈 때문에 일하지 일에서 보람을 찾기도 힘들구요. 

사회는 다양성을 요구하는 쪽으로 변해야 하는데, 필요성 보다 그 변화가 더디게 나타나는 거 같습니다. 

저만해도 여전히 고투입 저효율의 주입식 교육을 고집하면서 그거라도 안 하면 뭐 먹고 사나? 

불안한 게 있구요. 

역사적으로 변화는 늘 더디게 왔지만, 결국은 흐름대로 변하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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