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윤여정씨를 보면 정말 인생은 새옹지마같아요.
제겐 현재 윤여정씨를 향한 대중들의 폭발적인 열광, 그 반응들이 좀 신기하고, 여기까지 오게 된 그 과정도 너무 뜻밖이라 놀라움이 생깁니다.
BTS의 그레미 활약도 놀랍긴 했지만, BTS의 인기는 아시아권에서 폭발적으로 시작해서 점차 중남미, 북미로 넘어가던 그라데이션이 있었죠. 특히 음악분야의 K-POP의 열기가 한창 달아오르던 시점이기도 했고요.
그 외 전도연의 칸느 수상도 놀랍긴 했지만, 애초 칸느와 인연이 많은 명감독의 좋은 작품, 또 영화제가 좋아하는 극적인 역할, 전도연 연기의 가장 강렬한 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기대는 있었던것 같아요.
봉준호의 아카데미 수상도 뜻밖이긴 했지만, 봉준호야 끊임없이 미국시장에서 러브콜을 받던 감독이었고, 실제 그들과 작업을 계속 지속하고 있었고, 어느정도 헐리우드로 넘어가는 중간단계에 있던 과정이긴 했어요.
그런데, 윤여정배우가.
그 누구도 크게 주목하지 않던 독립영화로.
그렇게 영화제 맞춤형이라 보이지는 않는 역할로.
그것도 경력이 많지 않은 한인2세가 찍은 미국 영화로.
열풍을 일으킨데 모자라 아카데미까지 수성하게 된 이 과정은 굉장히 놀랍습니다.
윤여정 배우는 줄곧 한국의 인지도 높은 중년 배우로 주요한 드라마나 영화들의 주,조역을 도맡았던 사람이긴 해요. 이름은 몰라도 그 얼굴을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을겁니다.
특히 근래엔 뜬금없이 시작했던 예능 프로그램들이 크게 성공하면서 더욱 주가가 오른 배우였죠.
많은 감독들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배우긴 했지만, 일반적으로는 선뜻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배우'를 논할때 '윤여정'을 수위권에 껴넣는 리스트는 거의 못봤던것 같습니다.
대단한 활약들이 많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혼자 작품 전체를 지배하는 드라마는 거의 없었고, 영화의 경우에는 단독 주연작들이 있으나 큰 흥행이 되지 않았죠.
그녀의 출연은 믿을 수 있는 좋은 연기를 제공하고, 신뢰도와 인지도로 작품의 전체 품격을 높여주는 정도에서 가치가 더 컸어요.
그랬던 그녀가.
이젠 원탑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확 올라오게된 이 분위기, 이 열광들이 참 급작스럽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그렇네요.
물론 윤여정배우는 언제나 한국의 A급 배우이긴 했지만... 그 나이에 그 벽을 넘어서서 더 밝게 빛나게 되다니, 그것도 해외에서 제작한 그 작은 영화로...인생은 참 새옹지마네요.
집에 VHS로 가지고 있던 영화 <화녀>가 있어서 다시 꺼내봤어요.
이제까지 전 자켓에 윤여정배우가 과감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보니까 전혀 다른 모델이군요...
이 영화가 윤여정배우에게도, 많은 차세대 감독들에게도, 저에게도 굉장히 의미가 있다는것도 놀라워요.
저도 이 영화를 통해 처음 윤여정배우를 좋아하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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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장도연 팬이신 것 같아요~
전도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