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인생의 길이와 시간에 대한 혼란한 이상한 느낌
tvN 드라마 스테이지 2021 민트 컨디션을 봤는데, 60대 노인(임채무)이 무료 MRI를 전단을 보고
찾아간 병원에서 검사중 사고사하였으나, 20대로 회춘하여 깨어나면서 겪는 내용이더군요.
젊어진 노인이 시계방 앞을 지나다 자신의 젊은시절 시계방 힘들게 일하던 과거를 회상하며
'이 지겨운 인생을 어떻게 다시 살아'하며 우는 장면이 나오더군요.
저는 40대 후반인데, 가끔 만나 이야기 나누는 분 중 80대 노인분이 계십니다.
일제시대, 6.25, 전후 서울삶 등을 이야기하시는데 상당히 생경하더군요.
분명 어릴적 노인분들에게 들었던 옛이야기를, 중년이 되어서 다른 노인분에게 들으니
시간에 대한 관념이 순간 헤깔리기 시작합니다.
20대때 마라톤을 취미였고 하프를 뛸 때, 출발점에서 느끼는 그 까마득함과
중간쯤에서 갈길이 멀지만 뛰어온 거리때문에 포기하기는 아깝다는 느낌.
도착 후엔 긴거리를 완주했다는 안도감과 완주시간을 체크하며 느꼈던 체감시간과 실제시간의
괴리감으로 느꼈던 의아한 느낌이 오버랩되더군요.
그 노인분 이야기를 들으면, 그 시대를 살았던 분들은 모두 고인이 되어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시간관념이 무너짐을 느끼게 되더군요. 일제시대을 살았던 분도 컴퓨터와 스마트폰 쓰고계시네
생각하니 인생이 생각보다 길다는 생각과 한 사람이 태어나서 겪는 문화와 기술의 변화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건가 하는 생각이 얽히고 설켜 몇일동안 혼란스럽네요.
인생이 짦은건지 긴건지, 이런게 40대 후반 중년이 겪는 일반적인 혼란인지,
마라톤처럼 결승점을 알수없기에 앞으로 내 삶의 도착점은 얼마 남았는지
지금이 중간인지 아니면 거의 마지막인지....
50대가 되면 좀더 나아지려나 참 복잡하고 착잡한 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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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빠른 변화에 나이들어서 적응못할까 걱정이긴 하네요ㅎㅎ
너무 멀리 보고 미리 고민하는것 보다는 하루하루에 집중하며 살다보면 언젠가 끝에서 살아온 삶 의연하게 뒤돌아 볼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