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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동반자살'이란 단어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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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03
2021-07-16 00:42:47

좀전에 꼬꼬무2에서 2인조 카빈 강도 사건을 다뤘는데, 사실 이 사건은 첨 들어봤습니다.
근데 들어보니, 분노와 슬픔이 교차되네요.
예비군 무기고에서 카빈을 훔쳐 그걸로 강도 행각을 벌이고, 심지어 살인까지 저지르다니...
근데 이게 제목에 나온 '동반자살'과 무슨 관련인가 할 텐데요.
이 사건의 최후가 결국 '동반자살(?)'이기 때문입니다.
아니... 사실은 그 단어 자체가 말이 되지 않습니다.
2년만에 꼬리가 잡혀 정체가 들통난 2인조가 바로 이종대와 문도석인데요.
결국 이 둘은 문도석의 여동생 집에 숨어들어갑니다.
당시 이 둘은 유부남이었고, 아이도 있었습니다.
이종대는 곧 가족의 집으로 갔고, 나중에 문도석의 아내와 아들이 여동생의 집에 옵니다.
아들은 올만에 아버지 문도석을 보자 넘 기뻐서 다가가 안았는데, 문도석은 아들을 안고 2층으로 갔습니다.
잠시 후, 문도석은 총으로 아들을 죽이고 자살합니다.
한편 경찰들이 이종대의 집을 포위하자, 이종대는 아내와 두 아이를 인질로 삼아 대치를 벌입니다.
17시간 동안 대치한 끝에, 결국 이종대는 총으로 아내와 두 아이를 죽이고 자살합니다.
그 동안에 '동반자살'이란 프레임으로 보도된 사건이 많았습니다.
전 결혼도 안한 총각이지만, 이 사건을 들을 때마다 항상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는 죽고 시펐을까? 왜 부모가 아이의 생사를 결정하는 거지?'
방송에서도 말했듯이, 이건 동반자살이 아니라 분명한 살인이죠.
이런 말하기 뭐하지만, 자살하려면 혼자 자살하지, 왜 살고 시퍼하는 자식까지 죽이는지...
옛날 위인 중 계백이란 인물이 있는데, 이분의 일화 중에 비슷한 사례가 유명하죠.
황산벌 전투 전에 가족을 몰살시킨 일화가 있습니다.
전투의 패배를 직감하고 나라가 망하면 노비가 될텐데, 그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이유였습니다.
아내가 이에 동조했는진 몰겠으나, 아이들은 영문도 몰랐을 겁니다.
4.19.로 부통령에서 사퇴한 이기붕이 가족과 함께 어디론가 피신을 했는데, 최후가 이와 비슷했습니다.
'야인시대'에서 이게 나왔는데, 같이 죽자는 장남의 제안에 이기붕과 아내가 동조하고, 결국 장남이 총으로 이기붕 부부를 죽입니다.
근데 이기붕의 차남이 당시 어린 아이였는데, 그 드라마에서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하지만 형인 장남이 미안하다면서 끝내 동생인 차남을 죽이고, 본인은 자살합니다.
드라마에선 이러케 묘사되었지만, 실제로 어땠는지 모릅니다.
그치만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은 분명 동반자살이란 이름으로 살해됐거나 그럴 뻔한 아이들이 보여주는 모습일 겁니다.
이제 뉴스에서 '동반자살'이란 단어가 더이상 나오질 않길 바라는 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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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7-16 00:50:13

이준익감독 영화 황산벌에 계백으로 분한 박중훈과 그 부인역의 김삼순의 대화 장면이 생각나네요.

2021-07-16 05:22:01

일본식 사고방식에서 나온 표현이겠죠.

근데 동반자살이라는 말이 맞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방송에 나온 것처럼 부모가 자식을 먼저 죽이고 자기도 따라 죽는 걸 동반자살이라고 부르는 건 분명히 잘못된 거지만 성인들끼리 같이 자살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니까요. 

'사의 찬미'로 유명한 윤심덕 김우진의 자살도 있고, 자살동호회같은 걸 통해 만나서 함께 자살하는 사람들에 대한 뉴스도 꽤 있었죠.

Updated at 2021-07-16 08:32:29

애 미래 생각해보면, 살아도 지옥이 따로 없을 것 같네요.

애 생각을 했으면, 엄마든 아빠든  끔찍한 일은 시작하지도 말아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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