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자동
ID/PW 찾기 회원가입

[차한잔]  극장 안이 아수라장이었던 시절

 
4
  4659
2021-09-24 00:49:19

한국영상자료원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보다가 

옛날 생각이 나서 글을 써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izUC_aymc

 

영상속 남자 분은 

87년 7월에 개봉한 '빽투더 퓨처' 영화를 대한극장에서 아버지랑 보러 갔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잠깐 아버지랑 이산가족이 되었던 경험을 재미나게 털어놓는데요.

 

지방에 살았었는데 

유명한 영화가 개봉할 때나 가보게 되는 극장은 언제나 사람이 많았습니다.

(70년대에는 더 그랬던 것 같네요)

특히 명절 때는 사람이 더 많아서 문 안으로 들어가는 것 부터가 전쟁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몸싸움을 하며 한걸음씩 안으로 들어가다보면 

일행과 잠시 이산가족이 되는 일이 흔하게 벌어지곤 했었죠.

그 전쟁같은 난리통 속에서 어찌어찌 영화를 봤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영자원 아저씨의 회고담이었습니다. 

 

서울극장도 문을 닫으면서 이제 종로통 극장 시대는 끝이 났군요.

인디스페이스가 계속 운영될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32
Comments
2021-09-24 00:57:31

대한극장 줄서서 보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유독 대한극장이 기억에 남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2021-09-24 05:20:42

저는 대한극장하면 로보캅이 떠 오르네요.
연배가 더 있는 분들은 십계나 아라비아의 로렌스가 떠 오르겠죠?

종로에서 영화 참 많이 봤었는데 다 추억으로 남겠네요.

2021-09-24 06:41:21

저도 대한극장 로보캅요. 아침 조조가 10시던가 시작이라 8시부터 가서 줄 섰었어요. 선착순 100명 까지던가 로보캅과 사진 찍게 해준다고 해서요. 근데 제 앞 한 삼십명 정도 전에 100명이 다 차서 ㅠ.ㅠ;

 

그래도 로보캅 옷 입고 걸어다니는 사람을 실물로 보고 우와 했었습니다.

2021-09-24 01:06:24

대한극장 백투더 퓨처 보러갔다가 친구랑 헤어져서 그냥 저 혼자 보고 온 기억이 납니다.

 줄 서 있을때 경찰차도 왔던 기억도 나네요.

3
2021-09-24 01:15:05

ㅋㅋ.. 전 포경한지 얼마안되서 종이컵 끼고 백투더퓨처2 보러 갔었던.. ㅡㅡ;;
그때 아버지가 미쳤냐고 보고 나서 엄청 혼났던 추억이.. 그래도 영화 보는 동안 집중하느라 고통은 없었습니다.

1
2021-09-24 07:08:59

그래도 건전한 내용이어서 낭패를 피하셨겠습니다

2021-09-24 10:01:23

엉거주춤 자세로 극장가는 길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0-;; 같이 간 친구들이 너 터지면(?) 창피하니 도망갈꺼라고..... -0-;;

2021-09-24 01:25:09

애국가 생각이 나네요
담배연기도…

WR
2021-09-24 12:05:32

"영화(映畵)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

황지우 시인의 싯구절이 생각나네요. 그랬었죠 그때는...

 

2021-09-24 01:40:01

피카디리 투캅스 보러 갔는데 표가 없어서 다음날 조조 갔더니 탑골공원까지 줄 서 있어서 몇시간을 기다려서 봤죠.

Updated at 2021-09-24 02:48:47

 국도극장에서 플래툰 볼 떄 암표 아주머니들 지긋지긋했던 기억이.....

 

 나중에 

 미국 처음가서 복합상영관 보고 놀라고,  안에 들어가서는 표 검사를 따로 안 하다는 거에 또 놀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그냥 한편만 보고 나간다는 거에 또또 놀랐던 기억이...

WR
2021-09-24 12:06:42

그렇죠. 그 시절에는 들어가면 두 번은 보고 나와줘야 기본은 한 셈이었죠. ^^

2021-09-24 08:06:10

대한극장에서 쥬라기공원2 개봉첫날 볼때 2층에서 불이 나서 소방관이 진입애 불끄고 다시 영화 상영한 적도 있는데요. 에어컨쪽 과열 화재라서 그 무더운 여름에 냉방도 없이 영봐를 봤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안전에 대해 무지했던건지 모르겠어요.

2021-09-24 08:14:17

암표상들..통로의 보조낚시의자들..

2021-09-24 08:51:43

한때는 기다리는 줄 긴 걸 갖고 극장에 줄서듯이란 표현도 썼었는데 이제 다 옛말이네요.

Updated at 2021-09-26 20:15:42

서울극장의 전신인 세기극장 이야기는 안하네요... 저는 세기극장에서 만화봤던 기억이....

WR
2021-09-24 12:13:07

원래는 세기극장이었던 것을 78년에 인수해서 서울극장이 된 것이었군요. 

덕분에 몰랐던 사실을 하나 배웁니다. 

2021-09-24 09:05:16

지금은 도시 중심 상업지구에 상영관이 몰려있지만 어린시절은 사람이 좀 몰리는 곳에 소규모 극장들이 있었죠.
명절 큰집에 가서 놀다가 만화영화가 명절 특선으로 하면 우루루 몰려가서 보곤했습니다.
말그대로 3류극장...퀴퀴한 냄새 가득 극장안에는 담배연기도 보이고 바닥은 뭔지 모르는 물기가 질척질척... 여기저기서 발밑으로 지나가는 쥐때문에 비명소리가 들리고 .. 지금 생각하면 도저히 갈 엄두가 안나지만 그 시절 큰 화면으로 영화를 본다는 자체가 너무나 행복했던 시절이었죠.

WR
2021-09-24 12:43:27

그렇죠. 시설이 열악해도 큰 화면으로 영화를 본다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었죠. 

2021-09-24 09:22:13

저때 로보캅.. 코만도.. 이런 영화들 보러 충무로 을지로 줄서던게 큰 추억입니다.. 표사고는 몇시간 동안 기다리다가 그 옆에 시장통에서 이것저것 사먹고..

WR
2021-09-24 12:14:47

제가 살던 동네는 극장 옆에 오락실이 있어서 극장 갈때면 꼭 거기에 들러서 오락을 했던 추억이 있네요.

2021-09-24 09:35:15

저는 터미네이터2 보러갔다가 서울극장 껌파는 할머니를 실제 경험했어서..... 

 

친구 동생이 껌 하나에 천원 뜯겼죠.. 

 

당시에 오백원도 안했던걸로 기억하는데..

2021-09-24 09:42:02

추석이면 대한극장을 몇바퀴둘러 퇴계로 5가까지 줄서던 '벤허'가 생각나는 군유.

멀티플렉스 상영관 생기고 그래도 부대끼고 암표사고 하던 일들이 줄어들었쥬.  와이프와 연애할 때 회사끝나고 극장가면 어쩔 수 없이 암표 자주 샀쥬.  그때는 토요일도 오전근무를 할 때라.   

WR
2021-09-24 12:27:23

소개팅 하던 시절 표를 못구해서 어쩔 수 없이 암표를 샀는데, 그녀가 비싼 돈 주고 왜샀냐고 화를 내서 난감했던 추억이 있네요. ㅠ  결국 그 처자랑은 잘 안되었다는...

2021-09-24 12:58:46

사실 저도 2명하고는 잘 안됬지유. 그래도 와이프한테는 죽어도 첫사랑이라고 합니다. 와이프도 알고도 속아주는 척 하고유.

1
2021-09-24 09:50:13

저는 옛극장 건물이 사라지는게 안타깝습니다

이제는 뭐 남아있는 극장이 거의 없..  아니 전혀없죠.

런던이나 뉴욕에서 백년넘은 극장 불편한 좌석에서 지금도 공연하는 거을 보면 너무 아쉽죠

 

 

국도극장은 예전에 상영하기전에 묵직하게 종이 울렸던 것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1913년 지은 건물이라고 하니 남아있었다면 100년이 넘은 건물이 되었겠네요

 

 

WR
2021-09-24 12:17:57

저는 지방 출신이라 20대가 넘어서야 서울에 있는 극장을 다녀봤네요.

국도극장에서는 '서울무지개' 그리고 '황비홍'을 봤던 추억이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유서깊은 극장들은 역사적인 차원에서 보존이 되었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입니다.

단성사도 마찬가지구요.

2021-09-26 20:18:53

국도극장 스카라극장 등 멋있는 건물들 많이 있었지만 일제시대떄 지은 건물들이라 모두들 허물기 바빠서.....

많은 극장들이 다 허물어져서 전 좀 아쉽습니다.

2021-09-24 10:45:47

극장안이 담배연기 자욱하고 관객들간 대화로 시끄럽고

극장안에 군것질거리 팔고 다니는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고....

이게 어릴적 극장안 풍경인데

여행 유튜브 보다 보니 인도 극장안이 아직 이런 풍경이더군요

젊은 유튜브는 생소하고 황당했겠지만 

보고 있던 저는 옛날 생각나서 입가에 미소가 지어 졌습니다.

WR
2021-09-24 12:23:22

지금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지만, 그땐 그랬었죠.  아련한 옛 추억입니다. ^^

2021-09-24 11:07:20 (112.*.*.91)

뮤지컬처럼 2층 객석이 있었죠. 2층에서 1층으로 쓰레기, 가래침 뱉는게 정말 스트레스 였습니다

WR
2021-09-24 12:24:51

2층 맨 앞자리 가운데가 시야가 탁 트이는 명당 자리여서 자리 쟁탈전이 나름 치열했었죠.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