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불쾌한 맛의 떡볶이를 먹었습니다.
우연히 유튜브 먹방으로 알게 되어 한 번쯤은 먹어 보고 싶었던 카레떡볶이를 강릉에 온 김에 먹으러 갔습니다.
간단히 주문하고 자리에 앉는데 바닥이 평탄화가 안되어 있어서 간이 포장마차용 플라스틱 의자가 뒤로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의자가 기울어져 있는 상태를 인식 못 하고 앉았다가 바로 뒤로 몸이 자빠졌습니다.
무게중심이 뒤로 기울어지며 하필 등받이가 없는 플라스틱 의자라서 '어 어'하면서 몸과 팔이 뒤로 넘어가 의자 뒤의 담장인줄 알았던 뾰족한 나무 문에 팔이 쓸리면서 상처가 났네요.
차라리 담장이었으면 고정이 되어 있는 벽이 지탱하여 팔이 그나마 많이 쓸리지 않았을텐데 문이라 움직여 뾰족한 문위의 모서리에 팔이 더 많이 쓸리게 되었습니다.
먹어 보고 싶었던 떡볶이도 불결한 위생 상태, 반말에 불친절한 접객 태도와 앉자마자 다치게 되니까 먹을 마음이 사라져 먹는 둥 마는 둥하고 나왔습니다.
그 와중에 인증샷은 찍었네요.(SNS의 폐해)
밤이 되어 시간이 지날수록 쓸린 부위가 점점 더욱 아퍼 옵니다.
늘어가는 아픔과 함께 잠에 깨니 사고 당시 느꼈던 불쾌한 기분이 스물스물 밀려오네요.
매장의 구조상 문제로 손님이 다쳤는데도 불구하고 진정성있게 미안하는 척이라도 했으면 감정이 덜 상했을텐데 당시에 너무 무성의한 매장측 태도가 계속 생각이 납니다.
은근히 감정이 상했었나 봅니다.
하지만 오늘 사고와 상관없이 반말로 접객하고 손님들한테 빨리 메뉴 정해서 사라고 퉁명스럽고 불친절한 접객 태도를 보면 손님에게 사과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미안함을 보일리가 없었겠죠.
사고 후 바로 약국에서 초대형 메디폼을 사서 붙였는데 아직까지는 제가 인격 수양이 덜 되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접객 태도가 계속 생각나 최소한 그 때 메디폼값이라도 청구할 걸 그랬나? 라는 생각도 드네요.
이래저래 오늘은 제가 일진이 나쁜 날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갔지만 어째든 몸에 상처까지 입어가며 불쾌한 기분까지 덤으로 얻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비싼 값을 치룬 떡볶이 먹어 본 경우가 되겠네요.
참고로 맛은 노량진 컵밥거리의 포차 중에 있는 카레떡복이랑 비슷한데 덜 맵고 더 단 맛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인터넷 유명 맛집이 그렇지만 위생이 지저분하고 굳이 찾아가서 먹을 맛은 아니었습니다.
오늘 다시 한 번 느낀게 우리 모두가 사소한 안전 불감증을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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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드리구요.
원래 강릉 사는 학생들이 싼맛에 가격대비 좋고 매콤달콤함으로 붐비던 곳이었는데 인터넷으로 소문이 나서 이젠 관광객들이 더 많네요.
저도 같은 지역 살아도 한번도 안 먹어봤는데 한번 어떤 맛인가나 막아봐야겠네요.
참 신기한게 같은 지역에 살면 오히려 맛집으로 소문난 집들을 안가개되네요.
강릉 떠나셨나요?
아니면 아바이회국수집 한번 가셔서 회국수로 내상을 다스리시기 바랍니다.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