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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불쾌한 맛의 떡볶이를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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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9-24 05:09:04


우연히 유튜브 먹방으로 알게 되어 한 번쯤은 먹어 보고 싶었던 카레떡볶이를 강릉에 온 김에 먹으러 갔습니다.

간단히 주문하고 자리에 앉는데 바닥이 평탄화가 안되어 있어서 간이 포장마차용 플라스틱 의자가 뒤로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의자가 기울어져 있는 상태를 인식 못 하고 앉았다가 바로 뒤로 몸이 자빠졌습니다.
무게중심이 뒤로 기울어지며 하필 등받이가 없는 플라스틱 의자라서 '어 어'하면서 몸과 팔이 뒤로 넘어가 의자 뒤의 담장인줄 알았던 뾰족한 나무 문에 팔이 쓸리면서 상처가 났네요.
차라리 담장이었으면 고정이 되어 있는 벽이 지탱하여 팔이 그나마 많이 쓸리지 않았을텐데 문이라 움직여 뾰족한 문위의 모서리에 팔이 더 많이 쓸리게 되었습니다.

먹어 보고 싶었던 떡볶이도 불결한 위생 상태, 반말에 불친절한 접객 태도와 앉자마자 다치게 되니까 먹을 마음이 사라져 먹는 둥 마는 둥하고 나왔습니다.
그 와중에 인증샷은 찍었네요.(SNS의 폐해)

밤이 되어 시간이 지날수록 쓸린 부위가 점점 더욱 아퍼 옵니다.
늘어가는 아픔과 함께 잠에 깨니 사고 당시 느꼈던 불쾌한 기분이 스물스물 밀려오네요.

매장의 구조상 문제로 손님이 다쳤는데도 불구하고 진정성있게 미안하는 척이라도 했으면 감정이 덜 상했을텐데 당시에 너무 무성의한 매장측 태도가 계속 생각이 납니다.
은근히 감정이 상했었나 봅니다.


하지만 오늘 사고와 상관없이 반말로 접객하고 손님들한테 빨리 메뉴 정해서 사라고 퉁명스럽고 불친절한 접객 태도를 보면 손님에게 사과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미안함을 보일리가 없었겠죠.

사고 후 바로 약국에서 초대형 메디폼을 사서 붙였는데 아직까지는 제가 인격 수양이 덜 되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접객 태도가 계속 생각나 최소한 그 때 메디폼값이라도 청구할 걸 그랬나? 라는 생각도 드네요.

이래저래 오늘은 제가 일진이 나쁜 날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갔지만 어째든 몸에 상처까지 입어가며 불쾌한 기분까지 덤으로 얻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비싼 값을 치룬 떡볶이 먹어 본 경우가 되겠네요.

참고로 맛은 노량진 컵밥거리의 포차 중에 있는 카레떡복이랑 비슷한데 덜 맵고 더 단 맛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인터넷 유명 맛집이 그렇지만 위생이 지저분하고 굳이 찾아가서 먹을 맛은 아니었습니다.

오늘 다시 한 번 느낀게 우리 모두가 사소한 안전 불감증을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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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1-09-24 03:02:10

위로드리구요.
원래 강릉 사는 학생들이 싼맛에 가격대비 좋고 매콤달콤함으로 붐비던 곳이었는데 인터넷으로 소문이 나서 이젠 관광객들이 더 많네요.
저도 같은 지역 살아도 한번도 안 먹어봤는데 한번 어떤 맛인가나 막아봐야겠네요.
참 신기한게 같은 지역에 살면 오히려 맛집으로 소문난 집들을 안가개되네요.
강릉 떠나셨나요?
아니면 아바이회국수집 한번 가셔서 회국수로 내상을 다스리시기 바랍니다.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WR
Updated at 2021-09-24 04:17:48

위로와 아바이회국수 소개 감사합니다.
아직 강릉입니다.
말씀처럼 저기는 위생적으로 청결하거나 굳이 찾아갈 정도로 맛있는 곳은 아닌데 불친절까지 겹치니 상처와 불쾌함만 남게 되어 아쉽습니다.

혹시 추가로 다른 추천 식당이나 메뉴가 있을까요?
내일 초당순두부를 먹을 예정인데 매장들이 너무 많네요.

1
2021-09-24 16:18:33

초당두부마을 가시면 대부분 기본이상은 합니다. 짬뽕순두부 잡수실려면 동화가든 가실테고 차현희 순두부청국장도 많이 가새요.
안목 커피거리 갔다가 가세요.

WR
2021-09-24 18:48:42

네 아침에 동화가든 갔다왔네요.ㅎㅎ
안목 커피거리는 강릉 가게 되면 항상 가는 곳인데 정작 가서 스벅 커피 한 잔만 사서 마셨네요.

1
2021-09-24 19:40:41

안목항점보다 스벅 강문해변점이 바다 전망이 좋아서 사람 붐비더군요. 통창이 좋아서 저도 종종 갑니다. 재밌는 여행 마무리하세요

WR
2021-09-25 03:11:55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7
2021-09-24 04:14:43

불친절 업소는 빨리 망해야~

그 더러운 기분이란..

WR
3
2021-09-24 04:17:26

공감합니다.
과도한 친절도 부담스럽고 손님이 왕이라는 식의 손님도 불쾌하지만 무례하게 느껴질 정도의 불친절한 업소는 최악입니다.
내가 왜 내 돈 내어가면서 불쾌한 기분을 느껴야지? 하는 생각에 아무리 맛집이라도 두 번 다시 안갑니다.

4
2021-09-24 05:36:23

이래서 밖에 음식 자주 사먹지 말라고…;;;
제가 매일 납품하며 주방 상태보면
가관이 아닌곳이 많습니다.
(주로 주인없는 시간대에 주인이 준 열쇠로 문열고 납품함)

손가락만한 바퀴벌레에
쥐똥에
쥐덫에 걸려 살려달라고 찍찍…

테이블도 안치우고 마감해서
온갖 벌레들이 드글드글~

냉장고 안에 식재료 관리 엉망이고..
씽크대에 물때..
설거지도 안한 온갖 접시와 그릇들..
음식물 쓰레기 뚜껑도 안닫아놓고..

오븐 청소는 언제한건지
온갖 기름이 덕지덕지..

어느 가게던지 위생상태를 볼려면
덕트가 보이면 더러운지 안더러운지 보시고
안보이거나 없으면
테이블이 끈적끈적한지 살펴보세요.

습관적으로 주방쪽을 보게되거나
테이블 상태를 보게 되더라구요.

아무리 맛집이라도
아무리 맛이있어도
불쾌함과 건강과 직결된 곳은
다시는 가지 말아야합니다.

남대문 유명한 만두집 무말랭이 사건이 떠오르네요.

제주도 김밥 만두집 식중독 사건도…
(그래도 사장이 양심있게 플랭카드 걸어놨더라구요. 식중독 걸리신 분들에게 모두 보상했고 철저히 위생관리 하겠노라고..)

WR
1
Updated at 2021-09-24 05:47:06

말씀처럼 식당 주방의 위생 상태 알고 나면 솔직히 더러워서 먹기 힘들죠.
최소한 겉으로 청결해 보이는 곳조차도 실상을 알고나면 놀랠 정도인데 외부에 보이는 모습까지 불결하게 느껴진다면 그 집의 청결도는 상상초월인거죠.

근데 사람이 타협의 동물이라 모순이 많은데 저도 맛있는 식당가서 먹는게 즐겁네요.
다만 세스코같은 방역업체랑 계약된 곳(스티커 부착)은 그나마 바퀴벌레는 덜 하겠구나! 생각하고 먹고 있습니다.

3
2021-09-24 06:31:57

제가 카페를 창업하면서 인테리어를 할때 주방은 잘보이는 곳에 오픈 주방으로 만들었습니다 돈도 많이 들여서요
교육 받는 아이에게도 이렇게 만든 이유를 설명해 줬는데..그게 깨끗함입니다 위생이요
저는 맛보다 깨끗함이라 노포는 거의 안갑니다
다음부터는 주방이 오픈된 곳으로 가세요 보는 눈이 많아서 저절로 깨끗해집니다
여행가서 고생하셨습니다 잊어버리시고 오늘은 맛있는거 드세요 ^^

WR
2021-09-24 08:00:32

역시나 아이들에게 산 교육을 실천 하시고 계시는군요.
참 배울 점이 많으시네요.
행복한 주말 되세요.

3
2021-09-24 08:45:06

 노포는 저도 웬만하면 가지 않으려고 하는 편입니다 음식이 맛으로만 먹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WR
2021-09-24 10:57:12

음식이 맛으로만 먹는게 아니라는 말이 공감이 가네요.

1
Updated at 2021-09-24 09:24:08

손님한테 반말을 한다고요? 

그런 가게에서 줄서서 먹는다니 이해할 수 없네요.

다른 좋은 곳에 가셔서 기분  푸시길...

WR
Updated at 2021-09-24 11:00:39

네.
심지어 아재인 저한테도 말끝을 은근 슬쩍 놓으며 흘리는데 당황스러워서 할 말이 없었네요.
나이도 그렇게 되어보이지도 않던데 30대정도에게는 반말이 기본이라 보기 싫더군요.

1
2021-09-24 09:33:15

 에혀 불쾌한 일을 겪으셨다니 위로 드립니다. 제가 20년 넘게 살았고 지금도 부모님이 사시는 고향이 강릉이긴 한데 워낙에 관광객 상대가 일상인 동네다 보니 오히려 친절 하고는 거리가 좀 멉니다. 뭐랄까 외지에서 온 관광객과 지역민들 상대하는게 좀 틀리달까요? 저도 서울서 오래 살아서 종종 잊고 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억양이나 말투도 좀 쎄고 그렇습니다. 예전부터 특히 관광객이 좀 많은 시기에 가면 저나 제 친구들 모두 야 우리는 강릉 사람이니까 알아서 처신해라 라는 인상을 심어줄려고 일부러 말투도 좀 강하게 하고 그랬던거 같습니다

WR
2021-09-24 11:02:01

위로 감사합니다.
강릉 사람들 억양이나 말투가 쎄군요.
대화해 볼 일이 거의 없어서 전혀 몰랐네요.

1
2021-09-25 02:08:39

올해여행갔을때 갔던 강릉빵다방.카페월량화추천.
안좋은추억들은 좋은기억으로 덧칠하는게 제일좋은 방법입니다.

WR
2021-09-25 03:12:25

좋은 카페 소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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