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일본 사람들의 서로에 대한 무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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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1 20:22:55
지금 현재 일본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타인에게 무관심해서 그런지 사람에 의한 피곤함은 한국에 비해서 상당히 적습니다.
그런데 부작용이 타인에 대한 의심도 상당히 심하네요. 좋게 말해서 조심스럽다고 할까요?
모순되게도 무관심하다면서 힐끗힐끗 몰래 쳐다볼 때가 많더군요. 묘하게 기분이 나쁩니다.
어느 날은 지하철에서 제 뒤에 서 있던 70세가 다 되어 보이는 할머니가 전철이 갑자기 덜컹거려서 넘어졌는데
농담 아니고 옆에 일행분이랑 뒤돌아서 일으켜주려는 저 말고는 아무도 쳐다도 안 보는데 소름이 끼쳤습니다.
분명히 의식은 하고 있을 텐데 의도적으로 쳐다보지 않더군요. 정말 외로운 사회인 것 같아요.
한국도 점점 개인주의가 심해져 가고 있고 요즘 10대나 20대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일본처럼 되는 거 아닌가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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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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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니 좋은 꼴을 못 보니까 그런거 같아요.
문잡아줬다고 고맙다고 이야기를 좀 하길하나 실수했다고 미안하다고 하길하나
요즘 세태가 그런 듯합니다. 한국도 써주신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뚱뚱한 사람 옆에 잘 앉습니다. 남들은 싫어하죠. 땀흘리고 냄새나니까요.
아들이 100키로가 넘으니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도 뚱뚱한 사람을 보면측은하시다고 합니다.
누군가가 투영되는 대상에게나 친밀감을 느끼지 남은 남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