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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일본 축구가 딸깍질에 약하고, 결정력이 뭐같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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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6 08:21:43

 어쨌든 과정, 공을 뒤에서 상대 골문 앞으로 보내는 과정을 꾸준히 파온 것이 유럽팀 상대로도 기회를 꽤나 만들어내는 수준에 이른 것인데


정작 우리 감독, 코치들부터가 일본 축구와의 격차 이야기하며 부러워만 하지 딱히 전술적으로 그렇게 노력하지도 않는 거 같아요.

 


https://m.sports.naver.com/kfootball/article/452/0000000865

- 8인제 축구를 도입하면서 경기 중 지도자가 선수들에게 지시를 못하는 규정을 넣은 것도 그 때문인가?


한국 축구는 이제 지도자와 학부모를 위한 교육과 성장에서 탈피해야 한다. 11인제가 익숙하고, 변화가 두렵겠지만 발전을 위해선 필수적이다. 지도자 교육을 통해 꾸준히 설명했다. 막상 대화를 나눠보면 지도자들도 그 부분에 공감한다. 다만 그들은 현실적으로 결과에 매달리는 상황을 바꿀 수 없다고 했다. 아마 한국의 유소년 축구가 변화하기 위해선 그 고리를 끊는 게 가장 고통스러운 과정이 될 것이다. 유소년 단계에서 결과부터 따지면 어떤 정책을 도입해도 나아질 수 없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한국에 머물면서 알게 됐다. 한국 사회는 모든 일의 명분을 결과에 맞춘다. 과정이 어떻든 결과가 중요하다. 역설적으로 과정이 나쁘면 결과는 지속적으로 나올 수 없다. 어쩌다 결과가 나올 수는 있지만, 그걸 위해 어떤 비용과 희생이 투자되겠나?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사고는 다르다. 당장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과정을 거칠 때 미래의 안정적 성과를 기대한다. 물론 축구에서 성과라는 게 원한다고, 준비한다고 다 나오진 않는다. 독일은 브라질월드컵에선 우승했지만, 러시아월드컵에선 토너먼트도 못 갔다.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방향과 철학은 쉽게 바꾸지 않는다. 시스템에 기반한 옳은 과정이 반복될 때 그 빈도가 높아진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는 그런 사고와 인내가 부족하다. 축구도 당연히 이 사회의 일부다. 


정말 놀라운 것은 그런 환경에서도 한국은 대단한 재능의 선수들을 내놓는다는 것이다. 솔직히 기적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믿기지 않는다. 왜 한국이 좋은 선수가 끊이지 않는지 이해가 된 부분도 있다. 정말 뛰어난 정신력과 배움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 하지만 성장 과정에서는 자기가 판단하고 사고하는 능력이 더해져야 그런 재능이 잠재력에 그치지 않고 표출된다. 한국의 12세 이하 선수들은 지금 독일로 데려가도 아마 동일 연령대에서는 전승을 거둘 것이다. 하지만 15세, 17세, 그 이상으로 올라가면 반대로 격차가 벌어진다. 지도자가 시키는 것만 하는 축구 기계가 돼 버렸기 때문이다.

 

 

결과로 평가받는다지만 과정이 좋아야 결과도 좋을 확률이 올라가는 것인데, 언제까지 해줘, 딸깍 축구 하고 있을 것인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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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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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6 08:26:36

 정말 좋은 의견이고 공감함과 동시에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텐데 변화가 없는 점이 더 아쉽습니다. 기승전축협회장물갈이가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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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6 08:42:37

요즘 유소년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황금세대라는 17세 연령별 대표는 진짜 개인기 좋습니다.

이렇게 좋은 선수들 잘 크는데

문제는 고등학교부터 진학이 걸렸다보니 또 결과를 내는 축구를 하게 된다는거죠.

감독과 코치들이 뻥축구를 못 버리고 있는 이유입니다.

감독 코치들이 더 발전해야 어린 선수들의 능력이 만개할텐데 말이죠..

저렇게 잘 길러놨더니 뻥축구 시키니 환장하죠..

1
Updated at 2024-04-26 09:25:14

사실 이게 되려면 스폰 많이 붙고, 대회 상금 대폭 상향조정이 되고, 지자체 등 유소년 축구 클럽에 대한 지원도 많아져야 결과는 물론이고 과정을 보다 중시할 수 있는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는 법인데, 애당초 우리나라 엘리트 스포츠에 투입이 되는 낮은 수준의 비용으로는 가계의 지출이 극도로 높아질 수밖에 없고, 그 결과 학원이든 학부모든 극한의 효율을 따지는 수밖에 없을 겝니다. 그나마 축구야 보는 눈도 많고, 투입이 되는 자금도 여타 스포츠에 비해 풍족한 편이니 유소년 레벨의 얘기도 할 수 있는 것이겠죠. 

2024-04-26 09:37:17

애들 축구한다고 약 15년 째 지켜보고 있습니다~ ^^ (아직 현재 진행형 입니다~ ^^)

할 말 많지만.. 해봐야 뭐~

 

비용적인 부분.. 학원/클럽팀 고등 월 회비가 평균 100만원 으로 잡혀요.

(물론 공부하는 아이들 학워비도 비슷합니다.)

대학입시 전형에 팀 성적(고등 2~3학년 리그, 대회 출전율, o강 이상 등등) 이 필요해서

좀 뭐랄까. 하여튼 많이~ 거시기 합니다~ 

프로요 ? 서울대 가는거 보다 더더더 어려운게 고등에서 프로 바로 가는거에요~

1
2024-04-26 09:46:41

루피 님, 고생 정말 많으십니다. 자녀분도 고생 정말 많고요. 지원 상황에 있어서 그나마 낫다는 축구판이 이 수준인데,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말씀처럼 할 말 많지만 말이죠. 

 

무운을 빌겠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 

1
Updated at 2024-04-26 09:23:51

성인부로 갈수록 경쟁력이 낮아지고 저연령층으로 갈수록 경쟁력이 높다는 건 사실 좋게 해석할 이유가 없을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저연령층조차 그만큼 강한 강도로 훈련을 시키고 있다는, 아니면 코치의 입맛에 맞게 틀에 짜인 훈련을 시키고 있을 확률이 높단 해석이 가능하니까요. 예컨대 우리네 수학 과목에 있어 저연층으로 갈수록 그 성취도가 높은데, 매일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때려 박는 강도 높은 사교육의 결과물인지 다른 곳과 비슷한 물적 비물질적 형태 및 수준의 교육을 받았지만 정말 수학적 사고력이 뛰어나서 나온 결과인지를 생각해보면 어렵잖게 답이 나오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웃긴 건, 제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이미 20여 년 전에도 '저연령층대 축구 선수들은 유럽 친구들과 경쟁할 때 전혀 밀리지 않으며 곧잘 승리도 거두는데, ->청소년->성인 레벨로 올라갈수록 왜 그 수준이 떨어지는가'란 말이 있었단 사실입니다. 아마 축구 꽤나 좋아하던 분들이었다면 많이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결국 앞서 코로나00 님의 댓글에 대한 답글로 달았듯 '특히나 02 월드컵 준비 기간부터 지금까지 큰 개선이 있었다지만 본질을 변화시킬 수 있는 그 물적 토대의 모습 만큼은 여전한데, 축구 철학과 축구 경기에 대한 접근법이란 본질적인 변화까지 기대하기란 어렵지 않겠는가'란 생각이 드는군요. 

WR
2024-04-26 09:29:25

말씀대로 20년전에도 청소년팀들 잘 한다는 이야기이긴 했죠. 에효 본질적인 변화는 결국 사회전반적인 변화가 되어야 가능하겠네요. 출산율이 낮다는 선진국과 비교해도 확연히 떨어진 것과도 무관하지 않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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