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 국산 카세트 감성 [오린이의 항해일지14]
오린이의 항해일지
안녕하세요.
오늘은 국산 카세트 워크맨(?) 두 기기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LG 아하프리 R960과 삼성 마이마이 V10입니다.
스마트기기로 인해 가뜩이나 오디오 시장이 좁아졌는데요.
여기에 휴대용 카세트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있습니다.
알음알음 모여 살아가는 이야기와 기기 정보를 교환하는데요.
네이버 '카듣사' 까페가 규모가 큽니다.
이곳에서 카세트 플레이어 내역이나 활용 방법을 접할 수 있습니다.
학창시절 소니나 아이와로 대표되는 값비싼 외제는 사용 못하고 롯데 핑키 워크맨을 사용했어요.
그것도 도서관에서 누가 훔쳐가버렸죠.
음질이라던가 그런거 따지지못하고 그냥 음악 잘 들었습니다.
감수성이 예민할 때여서 핑키 워크맨으로 음악의 무한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카듣사에서 정보를 교환하다가 국산 워크맨 몇 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소니나 아이와 플레이어 다섯 종 정도를 가지고 있지만 국산 워크맨하니... 학창시절에 핑키 워크맨으로 음악에 감동할 때가 떠오르는 거예요.
그래서 알음알음 두 워크맨을 구하게되었습니다.
LG 아하프리 R960은 금장으로 화사합니다.
실버와 블랙 매니아였는데 나이가 드니 금장 제품도 중후하게 여겨지네요.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큰 버튼이 선택, 스톱 2가지에 볼륨 휠 밖에 없습니다.
한 번 누르면 플레이, 다시 누르면 뒤집기, 길게 누르면 라디오가 됩니다.
제품 디자인을 위해 이런 작동 매커니즘을 설계하다니... 얼마나 힘들게 이를 고안해내였을까요?
완전히 작동되는 제품이 아니어서 구동 소음이 들리기는 합니다만 음악이 나오면 이 소리들이 줄어듭니다.
고해상도 이어폰으로 들으면 다소 잡음이 들리네요.
돌비 모드가 있어 돌비를 켜면 아무런 소음이 들리지않습니다.
구동소음도 카세트 생활의 일부분이 아닐까요?
소리는 굉장히 젊잖고 중후합니다.
저의 학창시절 30~40대 어른이 사용하라고 만든 제품으로 보여요.
빨갛게 보이기도 하고 파랗게 보이기도 하는 신비로운 색상으로 마감되었습니다.
이런 색상마감으로 소니 제품이 있는데 국내산 워크맨으로 이런 색상이 있어 염두해두었다가 구하게 되었어요.
카세트 플레이어에 투명창이 있으면 감성이 더욱 살아납니다.
투명창을 통해 뭔가 회전하는 모습을 불멍하듯이 음악에 취해 바라볼 수가 있죠.
참 설계를 잘했습니다.
이 카세트는 흔한(?) 돌비 모드가 없습니다.
그리고 앞면 뒷면 자동회전-오토리버스가 안 됩니다.
하지만 화이트 노이즈가 쏴아아 들려오는데 이 화이트 노이즈야말로 카세트 감성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더욱 반갑기만 합니다.
소리는 밝고 경쾌하며 양품으로 수리해주셔서 구동소음없이 감상됩니다.
국산 카세트 플레이어 중에 명기기 중에 명기기로 소개하고 싶어집니다.
그럼 카세트는 어떻게 구할까요?
학창시절에 모아놓은 카세트가 남아있기는 합니다만 케세트 모음파와 녹음파 중에 저는 녹음파입니다.
요즘 노래를 공테이프에 녹음해 카세트 플레이어로 듣습니다.
이 과정이 다소 귀찮기는 해도 학창시절을 떠오르게 해서 그렇게 합니다.
유자왕이 연주한 쇼스타코비치의 클래식 음악이 들어도 무슨 소리인지 몰라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해 주구장창 들었습니다.
열 번 정도 피아노 협주곡을 들으니 감이 오네요.
유자왕은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하며 다소 코믹함을 느꼈다고 하는데 저도 그렇습니다.
음악은 만국 공통어이네요.
외제 데크도 사용해 본 적이 있는데 이 인켈 데크는 한 수 위네요.
빈티지를 모아놓은 AV룸에서 녹음해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로 듣습니다.
이 플레이어들은 고장난 체로 저에게 왔습니다.
수리할 나날을 기다리며 구석에 쟁여놓았죠.
카세트 까페인 '카듣사' 회원이신 '부산가리온'님의 수리기를 보고 깜짝 놀랐었습니다.
녹이 퍼렇게 쓸고 액정이 나가있는 완전 고물을 멀쩡하게 살리는 거예요.
액정을 이렇게 수리하다니... 참 재미있게 수리기를 보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국산 카세트 수리를 '부산가리온'님에게 부탁드렸었습니다.
당연히 멀쩡하게 수리되어서 저에게 왔네요.
이제 새로 녹음해 일이 남았습니다.
과정이 번거롭고 귀찮기는 해도~
아날로그 감성 - 기계 매커니즘, 음악 감상의 정점에 있었던 소리, 사용자의 정성이 들어가는 과정이 혼합되어 음악 감상이 즐거워집니다.
여행의 묘미를 알아가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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