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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뉴스]  [정보] 로저이버트 "박쥐"리뷰 번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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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0-02-08 11:35:15
● 영화의 호불호에 관한 타인의 취향을 존중합시다.
● 영화의 반전이나 결말의 비밀 등에 대한 정보가 본문에 포함될 경우 반드시 게시물 제목에 '스포일러' 표시를 해주세요.
● 혐오스런 비속어나 어법에 맞지 않는 통신어 사용을 자제해주시고, 띄어쓰기와 올바른 맞춤법 사용으로 글읽는 분들에 대한 배려에 힘써주세요. 


원문링크 :
http://rogerebert.suntimes.com/apps/pbcs.dll/article?AID=/20090812/REVIEWS/908129983/1023


  Thirst

  Ebert :

 


  한국의 박찬욱은 현재 가장 성공적인 공포영화 감독 중 한명이며, 그 이유는 아마도 그의 영화에 늘 공포 이상의 어떤 것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인간 본성의 깊은 곳을 탐구한다. 때문에 그는 호러 사이트의 팬보이들에게 사랑받는 동시에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을 수 있었다.


  박찬욱의 대표작 “올드보이”는 15년간 이유도 모른 채 감금당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그의 신작이자 유혈이 낭자하는 뱀파이어 영화인 “박쥐”는 뜻밖에 카톨릭 신부를 주인공으로 한다. 이 신부는 선한 남자이며 이 사실은 영화의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다. 그는 위험한 의학적 임상실험에 자원했다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가 오염된 피를 수혈 받아서 뱀파이어로 되살아난 것도, 무고한 희생자의 목에 이빨을 박아 넣을 수밖에 없는 것도 그의 잘못은 아니다. 그는 병원의 출입이 자유롭기 때문에 의식이 없고 피 한두 컵쯤 없어져도 불평할 일이 없는 환자의 링거를 통해 피를 꿀꺽꿀꺽 들이마신다. 이때 신부가 피를 들이키는 소리는 관객에게 분명히 인식될 만큼 크게 들린다. 박찬욱은 캐릭터의 행동에 뚜렷한 실체를 부여하는데 능한 감독이다.


  한국의 스타 송강호가 연기하는 이 젊은 신부는 순결의 서약에도 불구하고 뱀파이어 피의 침입에 의해 절박할 정도로 세속적 욕망을 느낀다. 뱀파이어가 매혹적인 이유는 그들이 ‘악마적 동기’가 아닌 ‘욕구’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이다. 신부는 어린 시절 친구였던 남자의 아내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우리는 이미 신부가 불행한 사람을 돕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사람이란 걸 알고 있고[의학실험 자원], 그는 심술궂은 시어머니와 병을 앓는 남편에게 잡혀 사는 이 불쌍한 여자를 구원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여자 역시 신부를 사랑하게 된다. 그녀는 신부에게 너무 고마움을 느낀 나머지 그의 흡혈 행위마저도 수용한다. 신부는 자신의 욕망과 싸우며 최대한 희생자를 줄이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여자는 거리낌 없이 기회만 생기면 사람을 죽이고 피를 빤다. 곧 이들은 온 사방에 피를 뿌려대고 영화는 고약한 취향의 코미디로 전환된다.


  영화의 결말부는 더 나아갈 수 있었던 것에 반해 그리 강렬하지 못하다. 영화는 시작부터 책임감 강한 신부가 뱀파이어가 된다는 철학적 딜레마를 품고 있었지만 최고의 현대 뱀파이어 영화인“렛미인”의 경지에는 도달하지 못한다. 박찬욱은 감각과 욕망의 과잉에 너무 열성적으로 파고든 나머지 철학을 놓쳤으며, 비록 김옥빈의 급격하고 적극적인 변화가 흥미롭기는 해도 전체적으로 실망스럽다.


  수많은 뱀파이어 영화가 만들어져 왔고 무르나우의 명작 “노스페라투”가 그 시작부터 뱀파이어 영화의 기준을 높여 놨다. 무엇이 뱀파이어를 그렇게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일까? 아마 그들이 자신들의 이탈행위에 당당하다는 점, 그들이 어둠의 존재라는 점, 그리고 그들이 대체로 옷을 잘 입는다는 점들 때문일지도 모른다. 고뇌 없이 현실적인 뱀파이어는 말기 환자만큼이나 매력이 없을 것이다. 순결하게만 살아야 한다면 영원히 산다 해도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영화는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형태로 우리의 욕망을 덮어주는 기능을 하며, 그런 면에서 “박쥐”에는 부정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영화의 원작을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영화는 1953년 Marcel Carne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던 에밀 졸라의 1867년 작품 떼레즈 라껭을 원작으로 한다. 그러나 박찬욱 감독이 졸라의 소설을 언급하지 않았더라면 아무도 원작이 있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소설에는 신부도 뱀파이어도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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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0-02-07 22:47:26

올드보이에 비해서 비판적인 리뷰네요.

마지막 엔딩장면은 진부할수도있지만 멋진엔딩장면이라고 보는데 흠;

2010-02-08 01:59:10

번역해주신 것 잘 보았습니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카톨릭에서는 '목사'라는 말을 쓰지 않습니다.
실제로 사용하는 '신부'라는 단어가 적절해보이네요^^

WR
2010-02-08 11:33:03

앗 그쪽으로 문외한이라; 지적 감사합니다 수정했어요 ㅎㅎ

2010-02-08 07:23:49

잘보았습니다

2010-02-09 11:06:28

저와 비슷한 감상이네요.
결말은 확실히 나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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