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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뉴스]  [정보] 로저이버트 "셔터 아일랜드" 리뷰 번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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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0-02-19 23:15:54
● 영화의 호불호에 관한 타인의 취향을 존중합시다.
● 영화의 반전이나 결말의 비밀 등에 대한 정보가 본문에 포함될 경우 반드시 게시물 제목에 '스포일러' 표시를 해주세요.
● 혐오스런 비속어나 어법에 맞지 않는 통신어 사용을 자제해주시고, 띄어쓰기와 올바른 맞춤법 사용으로 글읽는 분들에 대한 배려에 힘써주세요.

원문 링크 :
http://rogerebert.suntimes.com/apps/pbcs.dll/article?AID=/20100217/REVIEWS/100219980

  Shutter Island
  Ebert :

   

  (결말을 밝히지는 않지만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셔터 아일랜드”는 영화가 시작되기도 전에 파라마운트 산 모양의 로고와 함께 흘러나오는 음악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이 음악은 불길하고 종말적이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이것은 우리가 (액션으로 소모시키지 않고)긴장감을 쭉 유지하는 호러영화를 볼 때 느끼는 종류의 소름끼치는 공포를 조성하는 마틴 스콜세지의 장치이다.


  이 영화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한 일종의 ‘귀신의 집’영화이다. 아니, ‘귀신의 성’ 혹은 ‘귀신의 요새’라고 하는 것이 더 맞는 말일 것이다. 셔터 아일랜드는 보스턴 외곽에 있는 외지고 험한 섬으로, 시민전쟁 시기에 이 섬의 성채는 정신이상 범죄자들을 위한 수용소로 재건축되었다. 방문자들이 배를 몰고 섬으로 다가가는 장면에서 관객은 마치 하늘이 낮아지는 듯한 기분이 들면서 킹콩의 섬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어둑어둑한 바다 속에서 서서히 드러나는 섬의 모습을 보며 방문자들은 공포를 느낀다. 이 방문자들은 바로 보안관 테디 데니얼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그의 파트너 척 아울(마크 러팔로)이다.


  때는 1954년, 테디와 척은 섬의 수감자 중 한명인 아동 살해범(에밀리 모티머)의 실종사건을 조사 중이다. 셔터 아일랜드는 수감자들에게 살아서는 나갈 수 없는 섬이다. 따라서 죄수 하나 없어진 것 가지고 섬을 잘 알지도 못하는 보안관이 두 명이 조사에 나서는 것은 불필요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감옥의 불길한 벽들을 보는 동안, 그리고  벤 킹슬리가 연기하는 위협적이면서 매력 있는 의사 코리를 보는 동안 그런 의문은 쏙 들어간다.


  테디는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할지 예측하지 못한 채 섬에 들어간다. ‘테디’는 영화의 고딕적인 분위기와 상반되는 참 평범한 이름이다. 데니스 르헤인의 소설을 각색한 스콜세지는 아주 단순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 여자가 실종되었고 테디와 척은 그녀를 찾아 나선다. 그러나 차가운 회색 벽들이 그들을 서서히 죄어온다. 이러한 삭막한 분위기와 높은 벽들, 시민전쟁 당시 장교들이 사용했던 의사 코리와 동료들의 사무실 등은 에드가 앨런 포의 영향력 아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인 스콜세지는 진실을 한 조각 한 조각 잘라서 흐트러트린다. 플래쉬백을 통해 관객은 테디가 2차 세계대전 당시 받은 충격으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프롤로그와 그 직후에 묘사되는 이 전쟁 장면은 영화에 고전 필름느와르적인 기류를 더한다. “외상후 충격 증후군post-traumatic shock syndrome”이라는 용어는 당시에 사용되지 않았던 용어다. 그러나 당시에도 존재했던 차분한 색의 양복이나 넥타이, 과도한 흡연, 그리고 쏟아지는 비를 향해 기울인 중절모 등으로 자신감을 표현하려 하는 사람들에서 그 증세를 찾을 수 있다. 디카프리오와 러팔로가 바로 이러한 외향을 한 사람들이다. 그렇지만 디카프리오는 이런 복장을 환자라기 보단 멀쩡한 사람이 변장을 한 것처럼 보이게 한다.


  영화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감각적 스타일이다. 모든 것이 무시무시한 비밀을 향한 불길한 전조로 수렴한다. 사라진 여자가 어떻게 캐논포도 견딜만한 벽으로 둘러싸인 감방과 요새와 같은 성을 탈출했을까? 왜 의사 코리와 그의 불길한 동료 내링(막스 본 시도우가 맡은 이 캐릭터는 죽음과 체스경기를 벌일 준비가 되어있다)은 무언가 숨기는 것처럼 보이는 것인가? 어째서 호감 가는 사람인 교도소장 대리(“파고”에서 마지의 남편역으로 나왔던 존 캐롤 린치가 연기하고 있다)마저 그다지 친근해 보이지 않는 것인가? 테디는 왜 감옥의 잠금장치를 보고 나찌 수용소를 해방시키던 것을 떠올리는 것일까?


  이런 종류의 질문들이 바로 필름느와르의 정수이다. 주인공은 언제나 결함이 있는 인물로 묘사된다. 스콜세지는 배우들에게 1947년에 개봉한 명작 느와르영화 “과거로부터Out of the Past”를 보여주었다. 이 영화의 제목 자체가 느와르의 주제이기도 하다. 느와르 영화의 캐릭터들은 항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안고 있으며 마음속에 트라우마를 품고 있다. 그렇다. 어쩌면 테디는 단순한 FBI수사관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다고 다른 인물들의 기이한 행동이 설명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킹슬리는 미소 지을 때마다 위협적인 분위기를 풀풀 풍긴다.


  “셔터 아일랜드”는 비주얼적으로 스릴 넘치는 장면들을 담고 있다. 스콜세지가 배우들에게 보여준 또 다른 영화는 히치콕의 “현기증”이며, 관객은 그 영화에서 주인공이 느꼈던 고소공포증의 잔향을[셔터 아일랜드에서도] 감지한다. 탈출한 여자는 절벽에 있는 동굴 속에 잠복해 있거나 등대에서 숨어 지낼 가능성이 있다. 어느 쪽이든 아찔한 높이와 바위를 때리는 파도를 생각해 보면 협상을 벌이기엔 끔찍한 장소들이다. 폭풍이 몰아닥칠 지도 모르며 하늘에서는 빛이 새어나온다. 바람은 절규하는 듯한 소리를 만들어낸다. 흔히 말하는 어두운 폭풍우의 밤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영화의 중심이다. 어두운 분위기, 불길한 징조, 서서히 침식당하는 테디의 자신감 그리고 정체성. 이 모든 것이 감독의 완벽한 지휘 아래 완성되었다. 스콜세지는 수많은 음표들을 조율해 공포감을 조성해 낸다.


  당신은 “셔터 아일랜드”의 엔딩이 너무 기습적이라는 불평을 담은 리뷰들을 접할 지도 모른다. 엔딩에 의한 불확실성 때문에 첫 감상 때에는 영화가 불완전해 보일지도 모른다. 필자는 이 영화가 재감상시 더욱 좋아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이는 영화를 보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영화는 개연성을 확보한다.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았다 : 좋아, 나라면 영화의 엔딩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어떻게 고쳐야 더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나라고 영화감독에게 ‘이렇게 하는 게 더 나았을걸?’이라고 말할 수 있는 비평가가 되지 말란 법 있나?


  아아, 필자에게도 그런 생각들을 떠올린 순간이 있었다. 다른 영화광들 역시 똑같은 의문들을 떠올린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셔터 아일랜드”를 보면서는 아니다. 이 영화는 심지어 부적절해 보이는 부분까지 모두 합쳐져 하나의 큰 형태를 이루고 있다. 사람에게는 지금까지의 상황을 꼼꼼히 정리해서 논리적인 결론을 끌어내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지나간 과거를 분명히 정리할 수 없다면 어떨까? 만약 코리와 그의 괴상한 동료들이 숨겨둔 사실이 있다면? 만약 영화에 믿을만한 나래이터가 없다면? 만약 영화의 관점이 전지적이지 않고 파편적이라면? 그렇다면 도대체 영화는 어디로 흘러가는 것인가? 이는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인가? 우리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테디 역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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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틴 스콜세지의 신작 "셔터 아일랜드"의 로저이버트 리뷰입니다. 상당한 호평이네요. 저는 이미 원작을 읽어서 스토리를 알고 있지만 감독이 이 복잡한 이야기를 어떻게 스크린에 옮겼을지 궁금해서 극장을 찾을 생각입니다. 막상 읽을때는 생각지 못했는데 지금 되새겨보니 주인공 테디역의 디카프리오가 상당히 잘어울리는군요. 이 배우가 꽃미남 이미지로 한창 잘나갈 때만 해도 지금처럼 컴플랙스를 잔뜩 껴안은 중년(?) 남자가 이렇게 잘 어울릴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말이죠.

  다음은 이버트옹의 마지막남은 한국영화 리뷰 "오아시스"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한국영화중에 빼먹은거 있으면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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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0-02-19 23:33:53

이버트는 좋은 평을 주었군요. 로튼토마토의 평가는 호불호가 확실히 갈려 보이던데 엔딩 때문이라도 두번 정도 감상 해줘야 겠습니다. 그 보다 전 오히려 요즘 디카프리오의 애늙은이 같은 외양이 좀 거슬립니다. 꼭 아버지 양복을 빌려입고 온 것 같아서;;; 좀 더 나이가 들어야지 지금은 애매모호한 시기인 듯 보이네요.

WR
2010-02-19 23:37:57

얼굴이 동안이라 그런걸까요? 이미 나이는 배역에 어울릴만큼 먹었는데 말이죠. 하지만 연기는 참 잘하는 것 같아요.

2010-02-19 23:44:26

나이는 30대 중반인데 여전히 소년 이미지가 얼굴에 남아서 자글한 주름과 상당히 언발란스하네요^^ 아마도 이런 얼굴은 50이 넘어야 니콜슨 같은 분위가 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냥 제가 보기에 그렇다는...

2010-02-20 10:23:19

깨놓고 말해 디카프리오의 가장 큰 걸림돌은 라이벌 배우들이 아니라 너무 동안스러운 외모일 듯 합니다.
솔직히 디카프리오 + 스콜세지 영화들은 연출과 연기를 떠나서 개인적으론 디카프리오 얼굴때문에 집중하기 힘드네요..

2010-02-19 23:47:49

디카프리오는 점점 더 드니로의 이미지를 닮아가는 것 같습니다.초기대작입니다. 어서 빨리 개봉되었으면 좋겠군요. 그리고 다음엔 부디 스콜세지+드니로+디카프리오 조합이 완성되었으면 좋겠네요.

2010-02-20 00:01:16

로저이버트가 가장 좋은 평을 줬을겁니다. 메타보니까 로저이버트 평이 88점으로 1등이더군요.

2010-02-20 20:48:50

리오의 양미간의 주름은 이제 리오의 인장이 되버린 듯 ㅎ

2010-02-21 00:32:25

평점약 6.6에 68%의 신선도면 나쁜건 아니죠. 다만 '스콜세지'의 이름에 못미치는 것일뿐.
사실 10월개봉에서 2월로 옮길때부터 영화의 질이 생각만큼 좋지 않을것을 예상은 하고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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