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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매그니피센트7, 다시볼수록 생각이 많이 바뀌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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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12-14 22:01:14

스포일러가 있고 이미지도 많습니다.

매그니피센트7, 처음 볼때는 음,괜찮네.정도의 감상으로 끝나서 많이 좋아하는 배우가 나왔지만서도 극장에 걸려있을때는 그리 많이 보지 않았습니다. 

(좋아하거나 관심가는 배우가 나오거나 아니면 그냥 재밌으면 여러번 다시 보는편이라서요.)

 

전형적인 선악 대결 구도,(악(보그) vs 선(7인))로 시작해서 권선징악적 엔딩으로 끝났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처음 보고 왔을때 dp에 글도 이렇게 썼구요^^; 

 

그게 싫은건 아니었지만 엄청나게 재밌진 않으니 vod 서비스 시작하고, 블루레이가 나올때 살까 말까 고민은 좀 되는 정도였습니다. 그치만 좋아하는 배우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구입했고. 

다시 보니 보면 볼수록 캐릭터에 대한 이미지가 확확 바뀌기 시작하더라구요. 

처음볼때보다 다시 볼때가 더 재밌어지는 신기한 영화입니다.  

그중 가장 크게 느낌이 달라지는 캐릭터는 현상금 사냥꾼 샘 치좀.

 

처음 매그니피센트7을 본 사람이라면 거의 다 샘 치좀은 7인을 모으고 모두를 이끄는 작전을 짤정도로 머리도 좋고 카리스마 있고. 패러데이나 바스케즈같은 선과 악이 불분명한듯한 캐릭터들과 비교하면 현상금 걸린 나쁜사람들을 잡는 정의로운 인물로 보이죠.

 

 

그의 과거를 유일하게 아는 캐릭터 굿나잇 로비쇼가 작중 계속해서 그에게 비밀이 있음을 암시하지만 처음 볼때는  마지막에 그의 비밀을 봐도 그렇게까지 나쁘다는 생각이 잘 들지 않습니다. 안타까운 과거라고 생각되죠.

vengeance mode 에서도 감독님이 덴젤 워싱턴이 맡은 '치좀에게는 추한 비밀이 있다.'고 말한것도 사실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하고 다시 영화를 감상했는데 갑자기 그의 이미지는 완전히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치좀의 과거는 여전히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치좀의 행동들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치좀은 자신의 복수를 위해 다른이들에게 많은 거짓말을 해서 도구로 쓴 사람이라걸 알게 되죠.

치좀은 처음부터 좋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에마와 테디Q가 절실하게 도움을 부탁하지만 치좀은 무시하고 가려고 합니다.

그러다 에마에게 보그의 이름을 듣죠. 치좀의 반응에 에마가 그를 알고 있냐고 물어보자 그는 이름을 들어만 봤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그리고 에마와 대화를 하다 에마가 말하죠.매그니피센트7의 광고에도 많이 들어간 매그니피센트7의 내용을 함축한 대사. 이 영화의 주제까지는 아니어도 치좀이 에마와 함께하기를 택한것은 '정의'가 아니라  '복수'였음을 알려주는 첫 번째 대사.

 

 

" I seek righteousness,but I'll take a revenge. "

정의를 원하죠, 하지만 복수를 택하겠어요. "

 

이 말에 치좀은 그동안 눌러온 보그에 대한 복수심이 타올랐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에마와 함께하기로 결정하죠.

 

(치좀의 목에 흉터가 있음을 알고 보면 이 장면도 새롭게 보이죠.)

 

여기까지도 모두 치좀이 에마를 돕는건 오로지 정의를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의 과거를 아는 굿나잇 로비쇼는 처음부터 치좀에게 이 일을 하는 이유를 의심하고 슬쩍 물어봅니다.

치좀은 그의 말에 시선을 돌리죠. 굿나잇 로비쇼는 이때부터 그가 복수를 위해 이 일을 한다는걸 알게 됩니다.

 

 

로즈크릭에 도착해서 싸운 후에는 치좀은 일부러 보안관을 살려두고 보그에게 말 전하라고 보냅니다.  

처음 볼때는 이상한 장면으로 안보이는데 다시보면...

치좀은 굳이 보그에게 도발을 할 필요가 없죠. 오히려 보그쪽에서 이걸 모르고 오면 공격하기 수월할지도 모릅니다 전혀 모른채 당하는거니까, 그리고 준비기간도 늘어나고요.

보그가 영영 안온다고 한것도 아니고 아니고 분명 보그는 3주의 시간이 지나면 로즈크릭 사람들에게 땅 문서를 받으려고 옵니다.

아님 자기 부하들이라도 보내고 보낸 부하들도 다 죽어서 연락이 없으면 확인하러 오거나 그럴텐데...

근데 치좀은 굳이 보그를 도발 해서 싸움을 준비할 시간을 1주로 줄여버렸습니다. 줄어든것도 잘 알고 있죠. 

 

 

치좀이 왜 이랬을까는 아마

땅사러 다시 올때 보그가 직접 안오고 부하만 옴->부하 다 죽였더니 보그가 무서워서 도망치거나 로즈크릭을 포기한다. 

이런 경우를 막으려고 일부러 도발을 한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그를 꼭 불러들이고 싶으니까요.보그가 와야 복수를 할수 있으니까요. 아니면 좀 더 빨리 복수를 하기 위해서...


치좀은 보그가 제일 화날만한 단어와 자신의 과거를 암시하는 마을 이름을 말하며 보안관에게 메시지를 전하라며 보냅니다.

여기서 다시 그의 과거를 잘 아는 굿나잇 로비쇼는 치좀의 복수심을 눈치챕니다.

 

 

다음날 로즈크릭의 많은 사람들은 로즈크릭을 떠납니다. 그 모습을 보며 잭혼은 정의를 위해서라면 죽을수 있다는듯한 말을 하죠.

치좀은 그 말을 듣고 대답하지 않고 바로 자리를 피합니다. 복수를 위해 온 치좀에게는 잭혼을 속이고 데려온거니 불편한거죠.

 

 

로즈크릭에서 다같이 모여 작전을짤때. 치좀은 싸움을 마을 내로 끌고 올 계획을 말합니다.

다들 놀라는 반응과 보그가 오지 않으면 어쩌냐는 반응을 보이죠. 치좀은 담담하게 자신의 계획을 말합니다 그리고 보그가 만약 자길 죽인다면 복수해달라는 말도 합니다.

굿나잇 로비쇼는 여기서도 다시 조용히 치좀을 봅니다. 

 

 

치좀은 7인뿐 아니라 마을사람들 모두에게 자신의 복수심을 잘 숨깁니다. 목의 흉터도 아무도 눈치 못채죠.

굿나잇 로비쇼만이 이를 눈치챕니다  결국 굿나잇은 보그가 도착하기 전날 밤에 떠납니다. 남북전쟁의 저격수로 일하며 생긴 PTSD로 힘든 사람에게는 이 모습은 정말 끔찍할겁니다 모두가 아무것도 모른채 한 사람의 복수를 위해 도구가 되는걸 보고 있는거니까요. 

굿나잇은 마지막에 떠나면서 다른사람은 몰라도 나는 네가 이 일을 하는 이유를 안다고 말하고  떠납니다.

 

 

치좀은 굿나잇이 떠나자 마음이 흔들립니다.

그래서 이때 7인에게 거짓말을 하죠 지금까지 말한적 없는 마을사람들을 위한다는 말을.

패러데이는 이때 치좀의 거짓말을 눈치챈듯한 모습을 보입니다.마을사람들을 위해,정의를 위해서 이곳에 온게 아니라는걸. 

다른이들에게 거짓말을 한것도 그렇고

가장 오래 알아온 굿나잇과 7인중 가장 처음에 합류한 패러데이의 눈빛이 부정적이자 치좀은 심적으로 지쳐 자리를 뜹니다.

 

 

심적으로 지친 치좀은 그뒤 교회로가서 힘들어하며 목을 만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처음볼땐 치좀도 두려운건가?하는 생각을 가지지만 다시보면 목의 흉터가 있음을 암시하고 있고.

또한 흉터를 만지며 복수심을 다잡는다고도 볼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전투후, 치좀은 보그를 살리지 않고 죽이기로 결정하죠 교회에 몰아넣고 속삭이며 말합니다.

치좀의 진짜 이야기. 로즈크릭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정의에 대한 이야기도 아닌 자신의 가족의 이야기, 보그를 향한 복수에 대한 이야기. 

죽이는 방법도 총이 아니라 자신이 당한것과 같이 목을 졸라 죽이는 방식을 택합니다.마을사람들을 위한 '정의'가 아니라 완전히 치좀 개인의 '사적복수'의 영역으로 넘어갑니다.

 

 

모든일이 다 끝나고. 치좀은 황급하게 마을을 떠납니다.

 

 

처음 볼때는 로즈크릭을 왜 저렇게 급하게 떠나나 싶었는데...

 

 

왜 그랬는지 이제는 좀 이해가 되기 시작합니다. 

치좀은 보그가 죽자 교회에서 그간 숨겨왔던 복수심을 뜻하는 , 자신의 목을 가리지도 않고 나옵니다.

교회에서 나오자 그의 눈에는 황폐해진 마을과 다른 사람들의 죽음이 보입니다.

자신이 저지른 일의 결과를 생생하게 확인합니다. 그동안 복수심에 가려져 제대로 보지못했던 자신이 한 일의 모습과 결과를.

아이들과 여자들도 다 죽을뻔했던 순간도 생각났겠죠. 

치좀은 떠나기전에 에마를 한번 보지만 시선을 거의 바로 돌리죠. 

에마가 자신에 대한걸 알게 되었으니 치좀은 더이상 뻔뻔하게 정의라는 이름으로 마을에 남아있을수 없다고 생각하고 마을을 떠납니다.

 

매그니피센트7에서 치좀의 이야기는 정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복수에 대한 이야기죠.

선이라고 생각했던 치좀의 행동도 선인가 악인가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페데리코 펠리니의 8과 1/2이라는 영화에서 나온 한 대사가 생각납니다.

‘누구도 고통스럽게 하지 않고 진실할 수 있다는 건 행복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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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9-11 15:49:15

주말에 케이블에서 다시 봤는데 이렇게까진 생각 못 했어요. 좋은 분석 감사드립니다.

2017-09-11 16:12:39

아...보면서 계속 뭐지...? 이 싸늘함은...했는데 이 분석을 보니 이해가 가는군요.  

제게는 3:10 to Yuma 이후 모처럼 입 안에 착 감기듯 맛깔나는 서부극이었습니다.

원작의 선악구도를 크게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싸늘한 마카로니 양념을 가미, 현대기술로 재탄생시킨 수작리메이크라고 감히 평가해 봅니다.

2017-09-11 16:25:11

치좀의 심리상황을 잘 풀어주셨네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2017-09-11 16:38:01

복수에도 인맥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나름 영화시간 내내 치좀의 복수에 초점을 두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만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깔끔하다보니, 그 흔한 여자주인공(에마)과의 썸씽도 다 덜어낼 정도의 나름 마초영화죠.

그래도 에마의 의미없는 노출씬이나...무언가 므흣한 씬이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복수에 대한 무거운 분위기를

좀 죽였을텐데, 그 역활을 크리스프랫 혼자서 하다보니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하긴, 남편은 끔살에 본인도 마을을 구한다는 목적은 있었지만...에마 또한 복수가 주 목적이다보니, 러브라인이나 가벼운 에피소드가 있기에는 흐름상 모순이 있네요. 감상평은 정말 잘 읽었습니다

2017-09-11 17:05:20

좋은 글 잘봤습니다~^^

2017-09-11 18:58:00

저는 오리지널 작품과 리메이크작모두를 좋아해서 이작품도 기대를 했었고 언제나처럼 블루레이로 구입을하고 감상했고 그럭저럭 볼만은 했지만 이렇게 깊이있게 생각은 못했네요

 

 결말을 보면서 복수를 위해서 일을했다는것은 인지했지만 그럼에도 심리적인 측면은 생각안하고 그저 감상만 했네요 저역시도 주말에 케이블에서 하는것을 중간부분만 잠시 봤는데 다른측면에서 주요인물들의 모습이 처음감상때와는 좀 다르게 보이긴하더라구요 어찌되었든 몇번 감상할만한 작품임에는 틀림없는것 같습니다 티비에서 해주면 채널을 멈추게 되더라구요^^

2017-09-11 22:33:12

근래 나온 안톤 후쿠아의 영화가 다 그렇습니다.
처음 봤을 때 시큰둥하던 것도 두 차례 세 차례 보면 재미가 배가 돼요.

2017-09-11 21:59:43

와 이게 이렇게 재미있는 영화였던가요 ㅎㅎ블루레이 구매욕이 솔솔~~

2017-09-13 16:20:52

좋은 분석 글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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