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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뉴스]  주연은 노 개런티, 흥행수입은 누구품? 일본영화계의 착취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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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8 21:21:46

 

 

제작비 300만, 당초 개봉관 2개였던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


관객수 200만을 돌파하고 총 상영결정관수는 350개관 이상(11월 26일 시점)까지 확산되었다. 흥행수익 30억엔을 돌파하는 등 아직도 늘어날 전망이다. 근데 거기서 신경 쓰이는게 이 막대한 흥행수익이 누구 품에 들어가냐는 것이다.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의 대히트 뒤에서 사욕(私腹)을 채우는 인물과 이를 통해 보이는 일본 영화계 착취구조에 대해 예능 프로듀서 노지마 시게아키씨에게 물었다.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의 감독 우에다 신이치로씨는 TV에서


"일반적으로 흥행수입이 아무리 늘어나도 일본에서는 감독이나 배우한테 돌아가지 않는다."


주연 하마츠 타카유키씨도 "노 개런티"였다라고 발언해 화제가 됐다.




각 출연진이나 감독에게 이익이 거의 분배되지 않는다는 사례는 일본 영화계에선 의외로 자주 있는 얘기 같다. 그래서 우선 영화 업계의 간단한 돈의 흐름으로부터 해설하자.



영화업계는 제작,배급,흥행 등 3개 부문으로 나뉜다. 이걸 물건 제조, 판매에 비유하면 제작이 메이커, 배급은 도매, 흥행은 소매로 이미지하면 알기 쉽다.


구체적은 역할분담은 제작은 영화를 기획, 제작비와 스태프를 모아 영화를 만든다. 배급은 상영하는 영화관을 확보하고 영화를 선전하며, 흥행은 상영한다.흔히 듣는 흥행 수입이란 흥행사(영화관)에 지불하는 입장료 합계 금액을 가리킨다.  


흥행 수입은 각각 3개 부문(제작,배급,흥행)으로 분배된다.


일반적으로는 흥행수입의 50%씩을 흥행사와 배급사가 받는다.


그리고, 배급측이 받은 흥행수입의 50%에서 배급 수수료(일반적으로 30~40%)를 뺀 액수가 제작 측에 건네지는 구조다.


이 이론대로 보자면, 흥행수입이 30억엔일 경우, 우선 흥행사에 15억엔, 배급사에 15억엔이 들어간다. 그리고, 배급사가 받은 15억엔 중에서 제작사에 4억 5천만엔~6억엔 정도가 지불되는 셈이다.


 

대형 배급사(토호, 쇼치쿠, 토에이 등)의 경우 3개 부문을 일괄적으로 자사에서 행하기도 하지만, 일본 상업영화에서는 특히 제작 측에 많은 조직과 사람이 얽혀있다.


더구나 카메라의 경우엔 일반적인 영화 제작 형태와는 다르기 때문에 제작 측 내부에서는 돈을 버는 사람, 착취당하는 사람이 양분화돼 있다.



카메라는 일반적인 영화와 달리 대형 배급사나 제작사가 만든 것이 아니며 감독과 배우양성 스쿨 ENBU 세미나의 시네마 프로젝트라는 워크숍에서 나온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우에다 감독한테 첫 장편영화이며, 연기자도 워크숍의 오디션에서 뽑힌 무명 배우들이다. 제작진도 우에다 감독이 대표를 맡고 있는 영화제작팀이 맡았다. 게다가, 원래 도내 2관의 영화관에서 밖에 상영 예정이 없었기 때문에, 당초 배급도 제작업체인 ENBU 세미나였다.


이른바 일반적인 국내 상업영화와는 아주 작은 영화였던 것이다.


그 후 전국 확대 상영시 배급은 메이저 배급사인 아스믹 에이스가 협력하였다. 일반 독자한테 워크숍에서의 영화제작은 딱히 익숙하지 않을테지만, 영화업계에서는 잘 알려졌다고 한다.


"워크숍에서 영화를 만드는 건 많습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히트하는 건 이례적이에요. 메이저 작품을 맡지 않은 영화 감독은 먹고 살기 힘드니깐 워크숍을 개최해서 벌어가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배우한테 레슨료를 받아, 연기지도와 자기 작품의 오디션을 겸하고 있습니다. 또 배우들도 지도와 오디션을 겸하고 있어 모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참고로, [카메라]를 탄생시킨 워크숍을 주최한 ENBU 세미나는, 감독이나 배우를 목표로 하는 사람을 위한 양성 스쿨로서 1998년에 설립되었다. 스쿨 대표인 이치하시 코지씨는 [카메라]의 프로듀서로도 영화에 참여했다.


여태까지 영화업계 구조와 [카메라]의 특수성을 정리했다.이를 바탕으로 다음에 30억엔을 번 [카메라]의 붐을 통해 제일 이득을 볼 사람은 누구인지 살펴보자.



"가장 많이 번 것은 배급에 협력한 아스믹 에이스죠. 아스믹과 ENBU 세미나가 어떻게 계약했는가에 따라 다릅니다만, 배급이 1개사가 아닌 경우, 반반에서부터 7:3이 일반적입니다. 아스믹·에이스 몫이 더 많은 건 확실할 겁니다. ENBU 세미나는 과거 실적이 없기 때문에 잘못하면 8:2인 경우도 있습니다.아스믹 에이스는 좋은 쇼핑을 했죠."


그래도 제작과 배급을 맡은 ENBU 세미나에는 제작비 300만 엔을 훌쩍 넘는 액수가 주머니에 들어왔을 것이다. 만일 15억엔 가운데, 아스믹·에이스의 몫이 12억엔(80%)이었다고 해도, 나머지의 3억엔(20%)이 ENBU 세미나에 들어갈거란 계산이 된다.



감독이나 주연 배우의 미디어에서의 발언이나, 현재의 일본 영화계의 구조를 근거로 삼아, 그 막대한 돈을 번 이는 누구일까?



"아마 프로듀서와 그 근처 사람들이겠지요.이번 경우는 배우들이 노 개런티, 감독 개런티도 제작비로 따져, 30만엔 정도라고 생각해요.어느 쪽도 흥행 수입에 따라 로열티가 생기는 계약을 맺지 않았잖아요. 하지만 일반적으로 제작사나 배급사 임원이 회사에 속한 프로듀서는 임시보수 형태로 환원될 겁니다."

  

어디까지나, 이것은 노지마씨의 추측에 지나지 않는다.그러나 현재 일본 영화업계의 착취구조를 보면 이런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은 결코 터무니없는 일이 아니다.


"영화가 히트해봤자  배우 취급은 블랙 기업 이하에요.  며칠씩이나 구속되서 몇 만 엔 정도밖에 안 돼요. 일이 없을 때는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배우들도 제가 아는 사람 중에 있어요. 제작사나 배급사로서는 "너한텐 이 역을 몇 만엔에 주고, 나머지 돈은 안내겠다. 그래도 영화에 나온 경력은 평생 써먹을 테니 고맙게 생각하라"는 생각이겠죠. 감독님도 마찬가지여서 워크숍과 강사 등을 하며 먹고 살아가는게 고작입니다"


일본 영화계에서는 일반적으로 감독이나 배우의 개런티는 영화가 만들어지기 전 단계의 예산 중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대형 사무소의 주역급 배우나 유명 감독이 아닌 한 로열티 계약도 흔쾌히 맺어지지 않습니다.  일본에서도 만약, 배우가 권리를 주장해서 로열티 계약을 입에 올리면, 거북하게 여겨져서 안 쓰고 끝이지요. 일본에서도 한시라도 빨리, 해외처럼 감독이나 배우들이 권리를 주장해, 단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법을 지켜가는 와중에 단결해 가지 않는 한 앞으로도 제작이나 배급한테 너덜너덜한 걸레처럼처럼 쓰이고 착취당할 뿐입니다."


감독이나 배우가 땀 흘려 낳은 히트작의 뒤에서, 단물을 먹고 축배를 드는 사람들.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의 히트는, 일본 영화계의 "착취는 그만!"이라는 구호로 이어질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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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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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8 21:49:36

일본 영화계가 침체된 원인이지요
창작자에게 아무런 동인을 주지 않으니...

2018-12-08 23:59:28

만화 원작의 영화가 많이 만들어지는 이유도 같다고 하더군요. 판권이 놀랄만큼 싸고 어지간하면 러닝 개런티 같은것도 없다고. 신과함께 흥행으로 강남에 건물 몇개 살돈을 벌고 앞으로도 몇개는 더 살 가능성이 있는 주호민 이야기를 들으면 쟤들은 뒤로 자빠질듯

2018-12-09 01:27:24

일본 경제력과 영화시장 정도면 300~500억짜리 영화는 제작 가능할텐데 제작단계부터 이슈가 되는 블럭버스터급 영화라도 총제작비가 100억 넘는 일이 드물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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