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아래 한국영화 일본복고풍 포스터 원본을 함 찾아봤습니다

안녕하세요. 글 거의 안써서 죄송합니다만... 익스플로젼입니다.

 

아래 대구출신님께서 한국영화 일본식 복고풍 포스터를 올려주신걸 보고

만드신 분이 무엇을 바탕으로 만드신걸까 궁금하기도 하고

또 그냥 심심하기도 하고 해서 함 찾아봤습니다.

 

어렸을 적 일본에서 살면서 비디오대여점에서 거의 살다시피 한지라

이런거 보면 추억이 새록새록 피어나더라구요^^

 

 

먼저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

 

 

 성룡의 폴리스스토리(85)입니다. 흰바탕에 빨간 테두리로 성룡의 얼굴 클로즈업이,

그리고 아래는 오토바이를 탄 성룡이. 우측 상단에 빨간 글씨로 55주년이라고 된 것도

똑같이 따라했네요. 원본의 50주년은 글씨가 작아서 뭐가 50주년인지 모르겠으나,

패러디 된 베테랑의 55주년은 "한국본격액션영화 탄생 55주년"이라고 되어있네요ㅎㅎ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건 제목 밑에 줄세운 수십대의 경찰차...

폴리스스토리 포스터 제목밑에도 자동차와 오토바이 수십대를 넣어놨는데요.

당시 일본의 영화수입배급사 토호토와(東宝東和)가 자기네가 수입한 영화 포스터에

나오지도 않는 거짓이미지를 넣어서 스케일 큰 영화처럼 보이게 하는걸로 유명했다더군요. 

 

 

대표적인 예가 소박한 스케일의 액션(?)영화였던 람보1편... 

(지평선과 제목글씨 위에 나란히 서있는 수많은 엑스트라들...)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 

 

 

 

후카사쿠 킨지의 <의리없는 전쟁(仁義なき戦い)>이후로, 도에이(東映)에서 

"실록(実録)물"이라고 불리는 실화바탕 야쿠자영화가 참 많이 나왔었습니다.

이건 아마도 <실록.사설 긴자경찰(実録私設銀座警察)>(73)을 모델로 한 것 같네요.

 

흰 셔츠를 입은 주인공을 배경으로, 뒤에는 십자가모양으로 출연진들의 얼굴이.

참고로 포스터 속 실록(実録)이라는 글씨는 많은 실록물에서 저런 식으로

호러틱한 글씨체를 쓰더군요.

 

범죄도시 포스터 아래에 잘 보시면 회사마크가 동영(東映) 아닌 남영(南映)라고 

되어있네요^^

 

 

<택시운전사>

 

 

 

제목이 비슷한, 마틴 스콜세지의 <택시 드라이버>(76)에서 따왔습니다. 글씨 색깔만

택시 컬러에서 따온 초록색으로 바꿨네요. 드니로는 점퍼 주머니에 손을 넣고있고

송강호님은 바지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네요.

 

참고로 일본에서 택시운전사는 <택시운전수(タクシー運転手)>라고 개봉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수라>

 

 

 

 <실록외전 오오사카전격작전(実録外伝 大阪電撃作戦)>(76)에서 가져온 듯 싶네요.

총을 들고있는 주인공을 배경으로 복수의 인물들, 불에 타들어간 지도 이미지.

 근데 아수라에서 정우성이 저런 옷을 입고 저렇게 총쏘는 씬이 있던가요?

아마도 다른 영화의 다른 사람 몸에 합성한 듯 싶네요.

(그러고보니 원본 영화 주인공이 저런 줄무니셔츠를 입고있네요)

 

 

여튼 덕분에 흥미로운 작업들을 보게 되었네요.

포스터 구석구석 보다보니 작업하신 분의 이름이 적혀있어서

그 분의 페이지를 공유합니다. (텀블러지만 야한거 아니에요)

한국영화를 꽤나 좋아하시는 분인듯... 다른 한국영화 포스터도 많으니

함 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korewood65.tumblr.com/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