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자동
ID/PW 찾기 회원가입

[영화뉴스]  벌새 김보라감독 인터뷰

 
4
  3153
2019-05-08 17:33:04 (114.*.*.193)

보라:부산에선 모두가 울고 있었다.베를린에선 매우 달랐는 데 그들은 매우 조용했다. 베를린 관객들은 그들의 반응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부산 시사회에서,나는 이것이 남성 지배적인 사회의 시대에서 자란 여성으로써 90년대 후진국 시대에 가진 집단적 트라우마 라고 느꼈다. 남성 지배에 관해서는 한국은 여전히 똑같다. 아직도 진행되고 있다.그래서 많은 관객들이 이 영화에서 그들 자신을 발견하고 있었던 것 이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가 더 이상 나에 관한 것 이 아니라 느낀다. 더 커진 것 이다.이 영화는 나의 과거에 관련된 것이지만 지금은 그것을 넘어섰다. 

 

인터뷰어: 당신 영화 속 동성애나 양성애 묘사에 관해 한국 평론가들의 얘기나 베를린,미국 평론가들의 얘기에 차이점이 있었나?



보라: 완전히 있었다.한국에서는 아무도 은희의 양성애에 관해 묻지 않았다. 내 페미니스트 친구,레즈비언 친구는 양성애를 굉장히 뚜렷히 봤는데도 다른 기자들은 양성애에 관해 아무것도 묻지 않았고 나는 놀랐다.그러나 한국 중학교,고등학교에선 소녀들은 항상 서로에게 반한다. 이건 굉장히 흔한 일이다. 한국 소녀들은 양성애에 굉장히 개방적이다.나는 그게 한국 소녀들이 한국 남자 아이들에게 지루함을 느껴서 종종 이런식으로 행동한다고 생각한다.



인터뷰어: 지루해져서?


 

김보라: 그렇다, 지루해져서. 농담이지만 사실이다. 서양에선 나는 영화 속 양성애를 왜 묘사했는 지 종종 질문 받곤 한다

 

 


인터뷰어: 한국 영화 역사에서 여성 감독들은 남성 감독들만큼 많지 않았다.그러나 최근에 한국 여성 감독들에 의해 주목할 만한 작품들이 있었는 데 소공녀(전고운) 나 연애담(이현주) 같이 자본주의 사회 속 젊은 30대 한국 여성이 되는 게 무언 지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이 주제들이 공통된 초점으로 보여진다.



보라: 여성 감독들은 이러한 주제들을 많이 다루는 데 왜냐면 그들 스스로가 빈털터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의 작품에 감독 스스로를 반영한 것 이다. 그리고 한국 예술가로서 그건 쉽지 않은 일이다. 다른 남자 감독들은 펀드를 쉽게 지원받는 데 비해 나는 이 영화를 만드는 데 5년이 걸렸다. 여성에게는 영화를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조차 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요즘 성별을 떠나서 좋은 영화를 만드는 한국 여성 감독들의 새로운 물결이 있다. 그러나 자본주의 주제로 다시 돌아가면, 여성들은 한국에서 힘든 시간을 지내고 있다. 남성들도 그렇지만 우리 여성들은 특히 IMF 위기의 부작용을 아직도 겪고 있다. 성별 불평등 때문에 여성들은 항상 2배로 많은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인터뷰어: 그 얘기는 내게 이창동 버닝에서 한 캐릭터가 '여성을 위한 나라는 없다'고 말하는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당신은 다른 인터뷰에서 존경하고 따를 만한 다른 여성 감독들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감독으로써 영감을 주는 건 어떤 이들인 가?



보라: 실제로, 나는 이창동 감독님을 좋아한다. 비록 이창동 감독님이 여성 캐릭터에 관해 이런 이상한 인식을 갖고 있지만 나는 여전히 그의 예술작품들을 존중한다.. 한국에는 여성 감독들이 많지 않지만, 한국 여성 소설가 오정희를 존경한다고 말하고 싶다. 한국에서 여성으로 자라는 것은 힘들었지만 그 것은 동시에 선물이기도 했다. 만약 내가 한국 남자 였거나 미국의 백인 남성이였으면, 나는 이런 영화를 만들지 못 했을 것 이다. 당신은 많은 것 들을 겪고 나면 복잡한 인간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6
Comments
1
Updated at 2019-05-08 17:38:29 (110.*.*.223)

정성어린 번역글 추천드립니다.

아직 젊은 감독 같은데 무섭도록 생각이 깊고 통찰력이 있네요.

2019-05-08 17:44:35

이미 해외 영화제에서 상도 여러개 받고 평이 엄청나게 좋더라구요. 개봉만 손꼽아 기다리는 중.

2019-05-08 17:50:13

흠.. 동의하지 않는 지점들이 있지만 영화 자체는 궁금하네요.

Updated at 2019-05-08 18:57:39

감독의 단편 <리코더 시험>에서 확장된 이야기라던데 궁금하군요. 그땐 서울 올림픽 열리던 1988년이 배경이었는데 이번엔 1994년 성수대교 무너지던 시절이네요. 혼탁한 시대 한복판에 놓인 개인의 서사를 섬세하게 다루던 에드워드 양의 걸작들을 연상시킨단 반응도 보았습니다. 반면 유장한 리듬에 난색을 표하거나 애처로운 자기연민으로 점철됐다는 평가도 보여서 흥미롭더군요. 영화가 어떨지는 곧 확인할 수 있겠죠.  

2019-05-08 19:53:34

덕분에 좋은 인터뷰 번역 잘 보았어요
다들 벌새 개봉하면 꼭보시길 ㅠㅠㅠㅠ
상반기개봉해서 8월로 바뀌어서 넘 힘드네요ㅠㅠ

2019-05-08 20:50:17

김보라라고 하길래 <SKY 캐슬> 혜나로 나온 김보라가 감독도 했나 싶었네요.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