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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강스포) 미드소마 라이브톡에서 나온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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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7-12 00:22:06

저는 이틀전에 라이브톡으로 미드소마를 감상하였구요. 다들 아시다시피 매우 충격적인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살인마 잭의 집보다 훨씬 수위가 강했던거같아요.

 

 

이동진 라이브톡에서 나온 이야기를 적을까합니다. 영화를 해석하는데 있어서 저는 도움이 됐고, 재밌는 얘기들이었어요.

기억에 의존해서 적는게 많습니다. 편의상 음슴체로 쓰겠습니다.

 

다음의 내용들은 이동진 평론가가 이야기한 내용들입니다. 

 

 

 


-  영화의 잔인한 묘사는 그렇게 힘들지 않았는데, 몽환적이고 기이한 분위기가 정말 이상했음. 이 영화는 정말 상변태가 만든 영화 같음

 

- 관객들의 평이 어떨지는 모르겠으나, 아리 애스터는 이 영화를 굉장히 만족해할것

 

- 위커맨을 참조한 장면이 많음. 그렇지만 이와 별개로 영화는 매우 창조적

 

- 이 영화를 설계하는데 '킹콩' 같은 영화를 참고했을 거같음. 

(킹콩에서 백인들이 배를 타고 무인도에 도착했을 때, 거기서 이상한 짐승들과 미개한 원시부족을 만나게 됨. 원시부족은 백인들의 눈에는 매우 기이하고 무섭게 느껴짐. 이런 설정을 백인으로 바꾼듯한 느낌)

 

 - 이 영화는 관객에게 하는 하나의 "의식" .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그림이 보이는것자체가 이미 의식이 시작하는 것

(유전은 파이몬을 소환하는 것에 대한 영화였음. 영화가 시작할때부터 의식이 이미 시작됨 

영화가 시작될때 집안 밖이 미니어쳐처럼 멀리 보였다가 점점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카메라.

관객을 의식으로 빨아들이는 장면임) 

 

- 영화가 2시간 30분으로 긴 이유도 관객이 이 9일간의 의식을 옆에서 보는것같은 느낌을 주기 위한것.

시간을 2시간으로 줄였으면 이야기는 되었겠지만, 이 몽환적인 기분을 주는데 방해가 되었을것.

이런 몽환적인 느낌을 관객에게 주는게 바로 이 영화의 목표.

(평론가들도 영화가 너무 긴거아니냔 얘기가 나왔는데, 잘라내면 이 영화의 매력을 반감시켰을것)

 

 

-공포란 원래 우리가 모르는 미지의 것으로부터 오는데, 이 영화는 다 알려주고 공포를 준다.

- 노인이 절벽에서 떨어지는 장면도 떨어지기 전부터 이미 죽을것이라고 예측가능하게 했음.

떨어지기 전부터 뜸을 계속 들이고, 죽지 않자 망치를 클로즈업해서 얼른 보여줌

(조쉬는 노인이 죽는 관습을 이미 알고있음. 펠레에게 "진짜 그렇게 하냐"고 물어보는 장면도 나오고,

대니가 축제에 대해 궁금해 "무서운거야?"라고 물어볼때도 그냥 웃기만함)

 - 저사람 죽을꺼같은데.. 같은 느낌을 모두 감독이 설계함. 관객은 내용을 모두 예측가능하지만 몽환적인 의식에 빠지고 계속 공포를 느낌.

 

 - 미드소마에 나오는 끔찍한 설정들이 실제에서 많이 따옴.(아리애스터가 매우 꼼꼼한 성격인걸 알수있다고 함)

- 노인이 절벽에서 떨어져 자살하는것. 죽지 않으면 망치로 내려치는것은 예전 스웨덴의 풍습이라고 함.

(우리나라의 고려장 같은 제도)

- 시체를 벗겨서 눈에 꽃을 꽂는것은 예전 바이킹이 적을 가장 잔인하게 죽였던 방법 중 하나.

- 그리고 기타 그림이나, 룬문자, 행위들도 실제에서 대부분 가져왔다고 함. 


 

-미드소마는 크게 두가지 이야기가 겹쳐져 있음. 

하나는 외지인(남성공동체)이 내지인(가족공동체)에게 느끼는 공포,오컬트 로서의 이야기

하나는 대니와 크리스티안이 헤어지게 되는 이별이야기. 

 

이별이야기로서의 해석

-대니와 크리스티안은 서로 이별의 순간이 왔다는건 알지만 헤어지지 못함.

대니는 가족상황때문에 이미 오래전부터 크리스티안에게 의존적이고,

크리스티안은 권태를 느끼면서도 헤어지지 못함.

- 대니는 매우 폐쇄적이고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지만, 마을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이 공감해주는 방식에 조금씩 마음을 열게되고 상처를 치유함.

(마을 여자들이 같이 울어주는것, 펠레가 고아가 된 자기의 과거를 이야기해주는것)

미드소마의 나오는 의식이 결국엔 대니를 치유하기 위한 하나의 커다란 연극.

상처를 치유받은 대니는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도 스스로 살아가게 됨.

결국 크리스티안과 헤어지게 되는 거대한 이별이야기 

 

 

- 이 영화는 계속해서 영화의 전개나 결말을 암시함.

초반에 펍에서 종업원이 크리스티안에게 추파를 던지는 장면은 그대로 영화 끝부분의 마야와의 섹스신과 연결됨.

- 초반에 나오는 그림들에 결말까지의 내용이 그려져있음

(여자가 음모를 음식에 넣는 그림. 생리혈을 음료에 넣는 그림 => 이후 마야가 크리스티안에게 생리혈이 들어간 빨간 음료를 먹임)

- 대니가 영화 초반 우울증약을 먹음 => 대니가 마을구성원에게 마음을 열자 마약의 효과를 편하게 여김 (영화 초반에마약을 거절하는 이유는 대니가 약을 싫어하는게 아니라, 상처로 마음을 열지 못했기 때문)

 

- 영화 초반 대니가 약을 처음먹고 일어나서 한 대사 " 지금이 내일이야?"의 의미

그녀가 계속 과거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의미. 그녀에게 매순간은 현재가 아니라 "과거"이기 때문.

 - 영화 중간에도 계속 호스를 낀 여동생의 환영을 봄. => 과거에 사로잡혀 있음을 의미

 

- 노인이 절벽에서 떨어질때 대니가 눈을 피하지 않고 본 이유

(노인 둘은 죽은 부모님을 의미. 대니가 부모님의 죽음을 목격한걸 뜻함. 

이후에 남자노인이 죽지 못해, 한 남성이 망치로 내려치는 장면에서도 계속 쳐다봄. 

두번째 여성이 망치로 내려칠때 눈을 피하는데, 이는 두번째 여성이 자신의 여동생을 의미하기 때문

=>여동생이 부모님을 죽이는 장면을 차마 보지못함)

-감독은 관객이 이를 눈치채지 못할까봐,  대니의 악몽을 통해 절벽에서 죽어있는 부모님과 여동생을 보여줌

 


 

기억이 나는게 이정도인데, 혹시 더 생각나는게 생기면 더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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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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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7-12 00:23:43

오늘 보고 안그래도 라이브톡 내용이 궁금했는데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론 유전보단 아쉬웠네요. 유전 같은 놀라움은 없었고, 

라이브톡 내용도 유전에 비해선 신선하게 다가오는게 없이 

느낀게 거의 맞네요.

2019-07-12 00:27:08

저는 이 영화를 오늘 아침에 봤는데

본문 읽어보니까 무릎을 탁 칠만한 내용들이 몇 가지 있네요.

일단 저 역시도 의식에 사로잡힌 그 마을, 그 축제 일원이 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바로 옆에서 모든걸 지켜보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그래서인지..

상영시간 140분이었나요? 아무튼 전혀 길다는 느낌 받지 못했습니다. 

'워커맨'에서 차용(?), 참조(?)한 부분들.. 글쎄요 전 잘 모르겠습니다. 

소재는 비슷하긴 한데.. 아리에스터 감독이 참조한 영화 10편 목록에 없기도 하고..

잘 읽었습니다.    

2019-07-12 00:36:32

남친 크리스티앙이 상징하는 개인주의적 삶의 양식과 공감을 가장한 공감의 예의바른 부재 vs 펠레와 마을주민들로 상징되는 집단주의적 삶의 양식과 과장된 공감을 강조하는 공감의 극단적 폭력 사이에 주인공이 서 있더군요.

그리고 그녀가 가족의 상실과 오래된 연인으로 대변되는 어제를 지나 오늘 오월의 여왕이 되는 과정을 천천히 그려낸것 같습니다.
ps...크리스티앙은 당연히 기독교를 뜻하겠죠

2019-07-12 00:56:08

몽환적인 영화라는게 딱 들어맞네요. 그냥 영화를 보고 나왔는데 저도 이 공동체 사람들이 주는 환각제, 마약을 복용한듯한 느낌이....

 

중반부터 지루하다는 반응도 이해는 가는데 그런식의 전개가 아니면 애초에 존재할 수 없는 이야기라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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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2 01:19:08 (175.*.*.118)

1.

[위커맨]하고 너무 비슷해서 그다지 신선하단 느낌은 못 들었습니다.

충격적이지도 않았고, 이단 종교물을 가져와 아리 에스터 가족영화를 섞은 느낌이랄까.

 

1.

[킹콩]은 생각 못했는데... [몬도가네] 류 영화들이 떠오르더군요.

조금은 [호스텔]스럽기도 했고.. 어디서 본 듯한 요소들이 너무 많더군요.  

 

1.

그래도 비주얼과 사운드 연출은 기가 막혔습니다.

몽환적인 분위기도 아주 좋았고요.

 

Updated at 2019-07-12 09:41:26

아.. 위커맨이 73년작이랑 케서방(아.. 아니구나 이제) 리메이크작.. 두편이 있군뇽.. 봐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 사운드 연출..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이 영화의 몰입감 기여도는 사운드가 90퍼라 봐도 무방할 듯

2019-07-12 01:51:59

근데 우리나라에 고려장이 실제 있었나요

2019-07-12 10:11:09

저도 실제로는 없었다는 기사를 본거같은데... 모르겠네요

2019-07-14 09:55:20

실제로 없었다고 합니다. 식민사관의 영향이란 이야기도 있고 일본의 풍습이란 이야기도 있더군요. 우리집에 왜 왔니 처럼요

2019-07-12 08:10:47

어젯밤에 보고 궁금한게 많았는데..
지방살아서 라이브톡 같은 혜택(?)을 못받고 살아요 ㅜㅜ
덕분에.. 고맙습니다!

2019-07-13 01:46:27

이동진 음성지원으로 잘읽었습니다 ㅋㅋㅋㅋ

2019-07-13 02:26:21

방금 보고 왔는데, 라이브톡이 많은 도움이 되네요

2019-07-14 06:21:20

 와...이해가 되고 영화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어제 보고나서 이해가 안가 조금 짜증이 밀려왔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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