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로드 투 퍼디션(2002) 명작이네요..
어렸을 적 이 영화를 비디오가게에서 빌려볼까말까 고민하다가 어두워보이는 포스터 때문에 주저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장장 17년이 흐른 지금 넷플릭스를 통해 보게되었네요.
예고편도 보지 않고 시놉시스도 모르는 상태에서 느와르 영화겠지 예상하고 봤는데 좋은 의미로 예상을 많이 빗겨간 영화였습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갱단 보스에게 거두어져 그의 오른팔로 살던 주인공(마이클 설리반)이 보스 아들의 배신으로 가족을 잃고 아들과 함께 도망자가 되어 복수를 도모한다는 내용입니다. 느와르 스타일로 만들어졌을 뿐 부자간의 사랑을 다룬 로드트립 무비 혹은 한 소년의 성장영화에 더 가깝지 않나 싶어요. 시종일관 진지한 영화일것 같은 인상과 달리 가족영화같은 천진난만함, 순수함도 함께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반전매력입니다. 단순히 한 장르로 정의내리기도 힘들고, 그래서도 안 될 영화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는 아들이 잘못된 길로 들어섰다는 걸 알면서도 막지않는 보스(폴 뉴먼)와 아들이 자신처럼 잘못된 길로 들어서지 못하도록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설리번(톰 행크스), 대조되는 두 아버지상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지에 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들을 사랑하는 주인공을 보고있노라면 우리네 아버지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 밖에 없구요. 우리모두 누군가의 자식인만큼 성별을 떠나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을 잘 캐치해서 보여준다는 점이 이 영화에서 제가 감탄을 느낀 부분입니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절절함이 흠씬 느껴지는 톰 행크스의 열연도 인상적이지만, 주조연 막론하고 모든 배우들이 호연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상기할만 합니다. 커리어 막바지에 다다른 폴 뉴먼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점도 좋고, 미남 배우 이미지에서 벗어나 감칠맛나는 빌런 연기를 선보이는 주드 로도 비중과 관계없이 큰 인상을 남깁니다.
제겐 왜 이제서야 봤을까 싶을 정도로 좋았던 영화이고, 혹시나 저처럼 볼까말까 주저하고 계셨던 분들 마음을 돌리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싶어서 없는 글솜씨에 감상기를 좀 끄적여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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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투 퍼디션 명작이죠..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