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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신의 한수 귀수편 - 장점도 단점도 강렬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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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1-19 11:49:39

 

짧은 러닝 타임과 화끈한 진행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보이길래 큰 스크린에서 보고 싶어서 극장을 찾았습니다.

 

일단 전작(?)이랄까 신의 한수 유니버스와 세계관 공유는 거의 없기 때문에 단독 작품으로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이 영화의 최고 장점은 다름 아닌 편집입니다.

 

조금 늘어진다 싶으면 바로바로 장면이 전환돼서 사실상 뭘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네요.

 

복수극이라기에는 통쾌함이 부족하고 바둑 영화라기에는 판타지 수준의 내용이 전부인 이 영화에서

 

빠른 장면 전환과 무협 영화처럼 차례차례 다음 대전 상대가 등장하는 구성은 영리한 선택이었습니다.

 

감독이 굉장히 여러 영화를 벤치마킹해서 영화에 녹여냈는데 어떤 장면들은 좀 뻔뻔했지만

 

대부분 장면을 영화 설정에 잘 버무려서 그럴싸한 결과물이 나왔네요.

 

권상우 캐릭터의 대사를 대폭 줄인 것은 발성에서 오는 한계를 고려했을 때 탁월한 선택이었고

 

그나마 있는 대사도 딕션이 구려서 잘 안 들리는 상황인지라 더더욱  와닿았습니다.

 

말죽거리 잔혹사 이후로 심심하면 웃통을 까는데 몸이 더 멋지게 변했더군요.

 

몸관리 하나는 국내 탑배우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는 데 이견이 없습니다.

 

다만 캐릭터 구축이라는 점에서 보면 이 영화는 함량 미달입니다.

 

사실 장점이라고 할 만한 부분들이 대부분 여러 영화들의 차용이 많아서 오롯이 이 영화의 것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마당에

 

각 캐릭터 구축이 허무나 허술해서 감상하면서도 실소가 나올 지경이었습니다.

 

'생각없이 보는 통쾌한 액션 영화'를 지향했다면 절반은 성공이겠지만

 

그 이상을 생각했다면 좀 너무하다 싶을만큼 구려서..

 

상업영화의 미덕이 

관객은 즐겁게 보고 

배우는 커리어를 쌓고 인기를 얻고 

감독은 다음 작품의 기회를 얻고 

제작사는 돈을 버는 거라면 

 

이 영화는 그마저도 제대로 하지 못해서 흥행 실패작이라는 꼬리표와 함께 사라지는 영화들에게 좋은 교본이 될 것 같습니다. 

 ※최소한 타짜 3탄 제작진들은 단체로 관람해 보기를 추천하고 싶네요. 

 

장단점만 간단히 추려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장점

나쁘지 않은 아역 연기

나쁘지 않은 악역 연기(장성 무당 굿굿)

쓸데 없는 개그가 없음(똥사장 캐릭터가 생각보다 별로 안 웃긴건 장점이자 단점)

화장실 액션 장면(최근 수년간 봤던 국내외 모든 액션영화 통틀어 가장 신선하고 훌륭함)

현란하고 적절한 편집

 

단점

캐릭터 구축이 엉망 진창에 불필요한 캐릭터 #1

(똥사장 캐릭터는 타짜의 고광렬 포지션인데 웃기는 것도 아니고 주인공의 조력자도 아니고 존재의 의미가 불분명)

 

캐릭터 구축이 엉망 진창에 불필요한 캐릭터 #2

(모두가 지적하는 부분이지만 외톨이 캐릭터는 복수를 위해 황덕용과 손을 잡는다는 쉬운 선택이 있음에도 너무나 불필요하게 만들어 놓음, 더불어 우도환은 눈에서 레이저 나오는 역할 이제 그만 좀 했으면.. 보는 사람이 지칩니다.. 발성 연습도 좀 더 하고..)

 

캐릭터 구축이 엉망 진창에 불필요한 캐릭터 #3

(최종 보스 황덕용이 죽일 놈인 거는 알겠는데 주인공에게만 죽일 놈이지 영화상에 표현된 악행이 부족해서 공감대 형성이 어려움, 권상우에게 복수하고 싶어서 본인을 찾아온 외톨이를 고용해서 나쁜짓을 추가로 더 해주고 권상우도 더 괴롭히다가 피날레로 갔으면 훨씬 나은 결과물이 나왔을 듯)

 

캐릭터 구축이 엉망 진창에 불필요한 캐릭터 #4

(잡초의 깔치로 나온 수희.. 몸매 자랑만 30초 하다가 황급히 퇴장.. 이 영화가 얼마나 캐릭터 구축에 생각없이 편집을 무자비하게 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 왜냐면 수희역으로 나온 배우가 이 영화에 나온다는 보도자료가 배포될 정도로 나름 빡세게 오디션 봐서 이 영화에 나온 건데..)

 

결론

바둑에 담긴 철학이나 사상 따위는 0.1%만큼도 관심이 없고 이 영화에서 바둑은 총이나 칼처럼 상대방을 제압하는 무기일 뿐입니다. 정우성 주연 신의 한수가 바둑두다가 싸우다가 이도저도 아닌 맹탕이라는 느낌을 줬던 반면 이 영화는 바둑둘 때는 빡세게 두고 싸울 때는 빡세게 싸우니 선택과 집중이 잘 된 느낌입니다. 냉정하게 봐서는 함량 미달인 부분이 많지만 그럼에도 재미 있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흥행이 신의 한수 유니버스 확장으로 이어져서 세번째 작품이 꼭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정우성이랑 권상우를 한 화면에서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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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9-11-19 11:53:09

 이 작품의 캐릭터들은 권상우를 제외하고 필요했던 캐릭터가 과연 얼마나 있었을까 싶더군요. 전작이 팀웍무비로서 개개인의 캐릭터들이 살아있었다면 이번 작품은 그냥 권상우 독고다이로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거의 없더군요. 개인적으로 마지막 대결은 그런 방향으로 가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하구요. 보스의 카리스마도 전혀 없었던...

WR
2019-11-19 12:03:20

원래 최종 보스는 모든 갈등의 원흉이자 흑막이어야 하는데 이 영화는 그런 게 전혀 없죠.

최소한 캐릭터 구축에서만큼은 이 영화는 전작에 비빌 여지도 없는 초라한 수준입니다 ㅎ

 

Updated at 2019-11-19 12:09:58

권상우 몸만드는 시간 조금만 빼서 발성연습 좀 했으면 좋겠더군요

대사칠때마다 분위기가 깬다는.....어떤 대사는 혀짧은소리 안나는거보면 안되는게 아니라 안하는듯

2019-11-19 12:16:37

저는 타짜3보다도 약간 더 재미없게 봤어요.. 뭐하나 제대로 된게..

2019-11-19 12:23:39

1편보다 모든게 함량 미달이었습니다.

2019-11-19 14:34:49 (223.*.*.71)

좀더 무협분워기에 중국,일본과 대결이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더군요.
무당신과 화장실신만으로 시간때우기용으로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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