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자동
ID/PW 찾기 회원가입

[영화리뷰]  영화들을 보고 트라우마에 빠졌습니다

 
1
  1698
2020-01-12 21:42:57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 <조커>와 <겟아웃>의 스포일러 입니다.
.
.
.
.
.
.

 먼저 지지난 주로 기억되는데 영화 <조커>를 보았습니다. 
 배트맨의 최대 숙적 '조커'가 어떻게 탄생하는지를 묵직하게 그려낸 영화인데요~
 지병과 인종갈등으로 차별을 받으며 살아온 개그맨 지망생이 어떻게 범죄자가 되는 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베니스 영화제에서 상도 받았다는데 저는 별로였습니다. 
 인물의 행동이 개연성이 떨어지고 뜬금포(?)를 계속 날리는 부분 때문입니다. 
 배트맨 시리즈인데 좀 날라다니고 해야지 묵직한 사회 부조리 드라마로 보니 적응이 안 되더라구요.
 그래서 팀버튼의 <배트맨 1>을 다시 보았습니다. 
 <조커>를 보고 느낀 찜찜함을 덜어내려구요. 
 트라우마를 가지게 된 장면은 고담시의 시위대들이 과격 분자가 되어서 경찰서로 끌려가는 조커를 구해내고 
 시위대들이 '조커 조커' 외쳐대는 와중에 조커가 비틀거리며 일어나 자신이 흘린 피로 입술에 광대 입을 만들 때...
 시위대가 조커를 영웅으로 만들고 그를 따르는 범죄자가 된다는 설정과 모습이...
 우리나라 시위 현장과 겹치면서 거리감을 들게 만들더라구요. 
 하지만 그 영화의 백미여서... 적응 안 되는 혼란함이 가중되더군요... ㅠㅜ
 
 다음 영화는 어제 본... <겟 아웃>입니다.
 아주 괜찮은 영화라는 친구 소개로 찾아 보았는데요~  
 오바마를 지지한다면서 흑인을 계속 노예라 생각하는 백인들을 꼬집는 풍자극이었습니다. 
 공포물이라고 소개하던데... 저는 풍자극으로 봤습니다. 
 마지막 시퀀스에서 정신이 확 깼습니다. 
 예전 같으면 이 마이너한 스토리 전개를 좋아했을 텐데요..
 학창시절에 <매드니스>를 보고 너무 좋아했거든요.
 그런데 이제 나이가 드니... 사람 머리 뚜껑 따고 뇌 절개하는 장면이...
 너무 강렬해서... 또 최면에 빠져 평생 그렇게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장면이 강렬해서...
 우주에서 허공을 휘저으며 저 멀리 TV 보듯이 자신의 삶을 보는 장면이요.  
 지금도 계속 트라우마로 떠오릅니다.
 나도 자기 객관화를 너무 심하게 하다 보면 <겟 아웃>처럼 살지않을까...
 씁쓸한 것은 아니고 뭔가... 뭔가... 한 입 넣었다가 상한 음식임을 알았을 때의 느낌(?)
 아직도 영화 장면들이 계속 트라우마로 떠오릅니다.

 제가 요즘 클래식 음악을 하루에 한 번 꼭 듣고 있는데...
 갑자기 롹 같은 영화들을 접하니 적응이 안 되나 봐요. ㅠㅜ
 조용하고 심심한 클래식 음악... 
 인생도 그러면 좋잖아요.
 오늘 EBS에서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잠깐 봤는데...
 왁자지껄한 까페에서 인물들이 대화 나누는 장면을 보니 왠지 안도감이 들더군요.
 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명상에 잠겨봐야 겠습니다. ㅠㅜ

님의 서명
여행의 묘미를 알아가려합니다...
8
Comments
2
2020-01-12 21:53:27 (211.*.*.118)

장기간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줄 정도가 아닌 이상 트라우마라고 하기엔...ㅎ

2020-01-12 21:58:55

ㅎㅎ 보신 영화들이 좀 쎈 영화들이네요

WR
Updated at 2020-01-12 22:35:57

매드니스는 아주 재미나게 봤어요.
아재가 되어가나 봅니다. ㅜㅠ

WR
2020-01-12 22:50:34

이와이 수운지의 영화를 보며 마음의 평화를 되찾아야 겠습니다 ㅡㅡ;

2020-01-12 23:12:48

클래식이 조용하고 심심하다는 편견은 버리세요.

WR
2020-01-13 10:13:18

맞습니다. 

클래식이 조용하고 심심하다는 것은 편견이죠.

그런데 제가 요즘 조용하고 심심한 클래식 음악을 듣습니다. 

크리스티안 짐머만이 연주한 드뷔시 전주곡을 듣습니다. 

2020-01-13 01:53:04

영화는 영화일뿐.

WR
2020-01-13 10:13:57

그런데 저에게는 영화가 그 이상의 가치가 있어서요.

화면을 뚫고 나와 머리 속에 기억됩니다. ㅠㅜ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