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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벌새> 뒤늦게 봤는데 정말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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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6-23 17:23:36

한 보름 전에 <벌새>를 봤는데 굉장히 인상적으로 봤습니다.

계속 머릿속에 맴돌아서 오늘 짬을 내서 한 번 더 봤습니다.

그리고선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는 제 인생영화의 한 자락에 껴도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요..

 

사실 이 작품을 보기 전만 해도 이 작품에 대한 제 인식은 좋지 않았습니다.

연출을 맡은 김보라 감독의 이창동 감독님의 작품에 대한 비판(제가 이창동 감독님을

워낙 좋아해서요 ㅎㅎ)과 페미니즘 관련된 다소 급진적이고 편향된 발언들 등등...

그래서 이 작품을 보기 전까지 굉장히 망설여졌는데 결론적으로 작품적으로는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페미니스트의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이 작품의 가치가

깍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하튼 저는 이 작품을 보면서 최근에 블루레이까지 구매해서 감상했던 에드워드 양의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이 떠오르더군요.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을 보면서 감탄했던 점이 어둡고 논쟁적인 역사를

다루는 그 세련되고 우아한 솜씨였습니다. 최근의 한국영화계의 흐름을 보면 안타까운게 가슴아픈 역사들

(군사독재, 일제강점기 등등)을 다루는 영화는 많지만 대부분은 상업적 성공을 위한 불쏘시개일 뿐, 역사

와 시대를 대하는 진중한 태도의 결여라고 보거든요.(물론 훌륭한 작품들도 많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벌새>가 1994년을 다루는 태도는 한국영화로서는 굉장히 신선했고 큰 충격이었습니다.

괜히 김보라 감독을 한국의 에드워드양이라고 칭하는 게 아니더군요..(제가 그랬다는 게 아니고 유플러스

IPTV에서 설명을 그렇게 하더군요 ㅋㅋ)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메시지...흔히들 이 작품을 보고 1994년의 무거운 공기를 담았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영화의 엔딩장면에서는 은희의 성장과 앞으로의 희망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지금 1994년부터 25년이 지났습니다. 과연 2019년(영화가 개봉했던 연도를 기준으로 하면..)의 공기는 후대에 어떻게 기억될까요? 2019년의 어른들은 2019년의 은희'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쳐질지 자못 궁금합니다.

 

이상 허접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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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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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3 16:20:59

저두 최애 한국 영화들중 하나였어요! 엔딩의 나레이션도 정말정말 좋았고.....
은희 마지막 표정 떠오르네요 ㅠㅠ
글쓴이님의 평을 보니 또 다시 보고싶어지네요.
김보라 감독님 차기작이 정말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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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3 16:26:35 (221.*.*.144)
1
2020-06-24 10:22:07 (125.*.*.1)

예술작품과 예술가 개인의 인성은 별개라는 얘기는 페미 논란에선 예외가 되나봐요.

5
2020-06-23 16:29:20

감독이 헛소리만 안 했어도 완벽했을텐데 말이죠

2
Updated at 2020-06-23 16:32:06

작년에 본 영화중 가장 제 가슴을 울린 영화 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릴리슈의 모든것 ,이터널 션샤인 과 함께 제가 제일좋아하는영화 3위안에 듭니다

2
2020-06-23 16:31:14

좋죠 특히 바람소리 묘한 리듬의 영화였어요

2
2020-06-23 16:36:57

94년 서울의 공기까지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2
2020-06-23 16:50:33

감독이 최근 헛소리를 해서 좀 까이긴 했지만 그걸로 이 영화의 작품성이 폄하될 필요는 없겠죠. 평론가들이 일제히 극찬할만큼의 명작인지는 모르겠지만 잘 나온 작품은 확실합니다.

2020-06-23 16:58:07

럭키 응답하라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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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3 17:55:31

기생충보다 좋았어요 작년 투탑!

2020-06-23 18:03:16

저는 처음 낡은 아파트 문두리는 장면에서 경제적,가정적으로 어려운 환경의 성장기인줄 알았는데 강남이라길래 놀랐습니다. 영지선생님은 어려운 형편에 힘들게 알바해서 대학을 다니는거란 느낌을 받아서 나중에 은희가 선생님 집에 찾아갔을때 어떤 아주머니가 나오시길래 진심 하숙집 주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거슨 저의 선입견과 고정관념이겠지요. 그런데 선생님 민중가요는 왜 부르셨나요?

2020-06-24 17:59:25

아버지 캐릭터와 의사선생님 등...

영화 속에선 남자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여러명 보여서

페미니즘 같은 건 느끼지 못했었습니다..

 

sns만 안하면 말이죠

Updated at 2020-06-26 01:11:54

영화랑 인성은 별개니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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