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벌새> 뒤늦게 봤는데 정말 좋네요...
한 보름 전에 <벌새>를 봤는데 굉장히 인상적으로 봤습니다.
계속 머릿속에 맴돌아서 오늘 짬을 내서 한 번 더 봤습니다.
그리고선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는 제 인생영화의 한 자락에 껴도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요..
사실 이 작품을 보기 전만 해도 이 작품에 대한 제 인식은 좋지 않았습니다.
연출을 맡은 김보라 감독의 이창동 감독님의 작품에 대한 비판(제가 이창동 감독님을
워낙 좋아해서요 ㅎㅎ)과 페미니즘 관련된 다소 급진적이고 편향된 발언들 등등...
그래서 이 작품을 보기 전까지 굉장히 망설여졌는데 결론적으로 작품적으로는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페미니스트의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이 작품의 가치가
깍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하튼 저는 이 작품을 보면서 최근에 블루레이까지 구매해서 감상했던 에드워드 양의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이 떠오르더군요.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을 보면서 감탄했던 점이 어둡고 논쟁적인 역사를
다루는 그 세련되고 우아한 솜씨였습니다. 최근의 한국영화계의 흐름을 보면 안타까운게 가슴아픈 역사들
(군사독재, 일제강점기 등등)을 다루는 영화는 많지만 대부분은 상업적 성공을 위한 불쏘시개일 뿐, 역사
와 시대를 대하는 진중한 태도의 결여라고 보거든요.(물론 훌륭한 작품들도 많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벌새>가 1994년을 다루는 태도는 한국영화로서는 굉장히 신선했고 큰 충격이었습니다.
괜히 김보라 감독을 한국의 에드워드양이라고 칭하는 게 아니더군요..(제가 그랬다는 게 아니고 유플러스
IPTV에서 설명을 그렇게 하더군요 ㅋㅋ)
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메시지...흔히들 이 작품을 보고 1994년의 무거운 공기를 담았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영화의 엔딩장면에서는 은희의 성장과 앞으로의 희망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지금 1994년부터 25년이 지났습니다. 과연 2019년(영화가 개봉했던 연도를 기준으로 하면..)의 공기는 후대에 어떻게 기억될까요? 2019년의 어른들은 2019년의 은희'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쳐질지 자못 궁금합니다.
이상 허접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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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두 최애 한국 영화들중 하나였어요! 엔딩의 나레이션도 정말정말 좋았고.....
은희 마지막 표정 떠오르네요 ㅠㅠ
글쓴이님의 평을 보니 또 다시 보고싶어지네요.
김보라 감독님 차기작이 정말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