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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나우시카 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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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6-26 23:29:50


왜노자 까치놈입니다.
생각도 못 하고 있던 나우시카의 재개봉 소식에 극장에 다녀왔습니다.
아마도 코로나 시국이 되고 처음으로 극장을 간 것 같습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백 번은 넘게 봤을 작품이지만 극장에서 관람하는 건 다른 경험입니다.
작품을 경험하는 밀도가 달라요.
제 일본어 교재였기도 해서 대사를 거의 외우다시피 봤는데도 새로운 걸 발견하게 됩니다.
(지브리의 작품 대다수를 셀 수도 없이 봤지만 가장 많이 본 건 원령공주...)

푸른 옷을 입고 황금의 들판에 내려서는 작품의 클라이막스도 물론이지만 부해의 바닥으로 가라앉아 죽음과 신생을 경험하는 중반부의 연출 역시 특별한 예감을 주는 내러티브 안에서의 역할을 넘어 특별한 감동을 줬습니다.

화질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요즘 시대에 필름 영사기가 있을 리는 없으니 디지털 영사기를 위해 텔레시네한 소스겠지만 또렷하지 않아요.
잡티는 하나 없지만 연식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오래 된 필름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신기한 건 필름 그레인도 그대로 보여지는 이 묵은 듯 보이는 영상이 거슬리지 않는다는 것.
추억의 힘이겠죠.

오랫만에 방문한 극장도 그대로인 듯 하면서 꽤 바뀌었습니다.
스탭들은 모두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있고 음식물 판매 부스에는 아크릴 격벽이 둘러졌으며 계산도 기계에 돈을 넣으면 알아서 거스름돈이 나오는 시스템을 도입했더군요.
좌석도 거리 유지를 위해 꽤 많은 좌석이 선택불가로 되어 있었습니다.
이 시국에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인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용 좌석이 거의 다 찬 건 역시 작품의 힘과 명성이겠지요.

주말 동안 원령공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보려면 열심히 달려야겠습니다.
(이 동네서도 말 많은 게드 전기는 당근 패스...ㅡ,.ㅡ;)


님의 서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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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0-06-26 23:33:27

게드전기는 과연 관객이 많을지???

궁금하군요  

WR
2020-06-26 23:34:54
이 동네서도 왜 재개봉 하냐며 말 많은 작품이라 관객은 별로 안 들 겁니다.
시국이 시국이라 별로 티는 안 나겠지만...
1
2020-06-26 23:36:59

오히려 라퓨타를 재개봉하면 

50만은 예상합니다;;;

WR
2020-06-26 23:37:48
격하게 동의!
라퓨타나 토토로를 개봉해주길 바랬건만...
1
2020-06-26 23:49:23

어느 영화관에서 하는지 한참을 찾았는데 사진 다시 보니까 일본이신가 보네요 아쉽네요 ^^;;;

WR
1
2020-06-26 23:55:36

왜노자의 몇 안 되는 특권입져. ^^;;;

1
2020-06-27 07:39:55

1. 게드 전기.... 차라리 아들을 제대로 가르쳤으면 저런 작품은 안 나왔을 지도요....

2. 한국에선 저런 기회가 없겠죠...

WR
2020-06-27 09:01:07

미야자키옹은 본인이 하나부터 열까지(콘티, 원화, 동화, 각본, ....) 모조리 가능한(그것도 모조리 최고의 퀄리티로...) 올라운더에 완벽주의자라 누구를 절대 못 가르칩니다.
대개의 천재형 인간들이 그런 것 처럼요.

성질머리도 불 같아서 이걸 받아칠만큼 대가 센 사람이 없대요.
스즈키 토시오가 고로를 민 건 재능도 있었겠지만 피는 못 속여서 아버지보다 한 술 더 뜰만큼 한 성깔 해서라는 말도 있을 정도니...ㅋ

1
2020-06-27 09:04:53

미야자키 하야오의 성향으로 옛맛을 그대로 살린 영상으로 디지털화되었다는데

솔직히 추억보정으로 그것도 나쁘진 않지만 마스터링부터 싹 다 다시해서 최상의 화질과 음질로 새로 내줬으면 좋겠어요.

저같이 어린 사람은 오래된 것만 봤지 처음 상영할 때의 상태가 아주 좋은걸 본적이 없으니까 말이죠.

WR
2020-06-27 09:10:52

동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도 나쁘지 않습니다만 그거야 제가 이미 수없이 본데다 VHS부터 온갖 매체로 접했으니 그런 거고 아닌 사람들은 어떤 의미에서는 개봉 당시에 의도한 화질에 가깝게 감상할 기회를 굳이 포기당하는 셈일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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