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나우시카 보고 왔습니다.
왜노자 까치놈입니다.
생각도 못 하고 있던 나우시카의 재개봉 소식에 극장에 다녀왔습니다.
아마도 코로나 시국이 되고 처음으로 극장을 간 것 같습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백 번은 넘게 봤을 작품이지만 극장에서 관람하는 건 다른 경험입니다.
작품을 경험하는 밀도가 달라요.
제 일본어 교재였기도 해서 대사를 거의 외우다시피 봤는데도 새로운 걸 발견하게 됩니다.
(지브리의 작품 대다수를 셀 수도 없이 봤지만 가장 많이 본 건 원령공주...)
푸른 옷을 입고 황금의 들판에 내려서는 작품의 클라이막스도 물론이지만 부해의 바닥으로 가라앉아 죽음과 신생을 경험하는 중반부의 연출 역시 특별한 예감을 주는 내러티브 안에서의 역할을 넘어 특별한 감동을 줬습니다.
화질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요즘 시대에 필름 영사기가 있을 리는 없으니 디지털 영사기를 위해 텔레시네한 소스겠지만 또렷하지 않아요.
잡티는 하나 없지만 연식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오래 된 필름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신기한 건 필름 그레인도 그대로 보여지는 이 묵은 듯 보이는 영상이 거슬리지 않는다는 것.
추억의 힘이겠죠.
오랫만에 방문한 극장도 그대로인 듯 하면서 꽤 바뀌었습니다.
스탭들은 모두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있고 음식물 판매 부스에는 아크릴 격벽이 둘러졌으며 계산도 기계에 돈을 넣으면 알아서 거스름돈이 나오는 시스템을 도입했더군요.
좌석도 거리 유지를 위해 꽤 많은 좌석이 선택불가로 되어 있었습니다.
이 시국에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인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용 좌석이 거의 다 찬 건 역시 작품의 힘과 명성이겠지요.
주말 동안 원령공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보려면 열심히 달려야겠습니다.
(이 동네서도 말 많은 게드 전기는 당근 패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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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드전기는 과연 관객이 많을지???
궁금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