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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대사는 들리지가 않는것인가, 듣지 않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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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3 01:38:58

최근 유튜브에 시청자가 많이 본 구간이 그래프로 표시되는 기능이 업데이트 되었는데요.
시청자가 원하는 달고 짜고 매운, 소위 자극적인것이 잘 나가는 냉혹한 유튜브 세계에서 엑기스의 엑기스만 뽑은 영상조차 영상이 조금만 길어지면 그 인기구간 그래프에 높은 파도가 치더군요.

20만 관객동원 영화 감독보다 20만 구독자를 가진 영화 요약 유튜버가 더 돈을 많이 버는 세상이 되었다고 보는데
그만큼 시청자(관객)의 시간은 소중해졌고 재미와 효율중 시적인 컨텐츠 속독 시대에 우리들은 살고 있어요.
일상 생활에서 직장동료, 친구, 가족, 비즈니스적 서비스를 주고 받는 소통에서 목소리가 잘 안 들려 다시 한번 말해달라고는 해도 영상 컨텐츠 안에에서 만큼은 단어 하나만이라도 캐치가 안되면 우리는 참을수가 없습니다.

한국영화 대사 전달력 문제가 본격적으로 터져나온건 김수진 감독의 '우상'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그것조차 영화 종반 한석규의 방언 설교에 맞물려져 굉장히 인상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어쨌거나 해당 영화는 "기술적"으로 대사전달에 문제가 있는 영화는 맞다고 봅니다.
관객은 한국어 듣기평가가 아니라 영화를 감상하러 극장을 찾는것이고 우상의 대사 전달력은 명백히 영화 감상을 저해하는 수준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러면 여기서 또 하나의 관점이 생깁니다.
'영화 감상' 이란 무엇인가..

누군가에겐 좋아하는 유튜버가 딱 적당한 시간안에 요약해서 좋은 내레이션까지 설명해주는것이 감상일것이고,
어떤 누군가는 감독과 평론가의 커멘터리나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빽빡하게 찾아서 습득하는것까지 감상이라고 표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너무 양극단을 표현하긴 했지만 예컨데 의도적으로 영화 속 외국어에 자막을 달지 않는 상황마저도 누군가는 감독의 의도에 다가가며 영화를 파헤치는 과정 중 하나라 생각하고, 다른 누군가는 그 상황의 대사를 이해하지 못하는 불편함에 사로잡혀 영화에 대한 흥미를 잃는 계기가 될 수 도 있다는 것이지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영화 역사 속에서 무성과 유성영화,흑백과 칼라 영화처럼 기술 진보는 관객의 즐거움을 증폭시켰고 현재 관객들은 애트모스니 돌비비전이니 아이맥스니 영화의 포맷마저 취사 선택할 수 있는 기쁨, 혹은 저주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굉장히 명확하며 이과적 배분이 가능한 기술적인 스펙 차이마저도 관객들은 서로 다른 해석을 가지고 있을 여지가 굉장히 다분하다고 봅니다.

나에게는 나의 해석, 나의 주관, 내가 가장 중요하니까요.

여러 한국 영화들 속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한국어 대사들은 과연 안들리는 것일까요?
듣지 못한 것일까요?

정답은 분명 둘 중에 하나가 아니라 그 둘 사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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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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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3 05:28:56

스피커가 불량이 아니라면 녹음 자체가 엉성하거나 배우의 딕션이 안좋은 영화들이 대부분이죠.

WR
2022-07-03 09:03:37

제 손톱에 때가 좀 있죠?

1
2022-07-03 08:31:52

 극장관 람시는 그래도 큰 볼륨으로 들으니 어느 정도 상쇄가 되는데 자막 지원 안 하는 OTT 나 네이버 다운로드로 한국영화 보면 정말 감상에 어려움이 큽니다. 그래서 자막지원을 칼같이 하는 넷플릭스에 올라온  한국영화가 반갑더라고요.

WR
2022-07-03 09:05:11

저도 ott에선 자연스레 한글자막을 켜놓는 편이긴한데 극장에서 일부관이 아닌 전체 한국영화에 자막을 넣는다면 그건 또 별개의 볼멘소리가 터져나올것 같아요.

2022-07-03 09:34:49

녹음기술은 진짜 발전이 없는거 같습니다.
엔지니어 실력이 없다고 봐야죠.
엄청 어려운 것도 아닌데 수십년 안되는걸 보면 문제 자체의 인식이 없다고 보입니다.

WR
2022-07-03 11:26:54

이것도 한국영화중에서도 영화와 장르 별로 그 편차가 매우 크다고 보는데 포스트 프로덕션 뿐 아니라 구상단계부터 음향이나 대사 하나하나를 좀 더 영화를 나타내는 하나의 큰 조각이라는 인식을 좀 더 가지고 다가가줬으면 좋겠어요.

Updated at 2022-07-03 09:54:38 (221.*.*.243)

외국 영화는 지금도 후시녹음이 흔합니다.
그래서 대사가 잘 들리죠.
그런데 후시녹음 하려면 필연적으로 제작 시간과 비용이 더 듭니다.
우리 영화계가 동시녹음을 고집하는 한 개선이 어려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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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7-03 10:09:16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현재의 세태와 여러가지 생각할거리를 주는 내용들에 대해 어찌보면 이런 모호함과 경계는 불분명하죠.. 다만 저를 비롯 주변에 한국어와 영어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편한 바이링규얼들 중에서 영화광들의 의견들을 종합해보면 일단 한국영화 사운드가 명료하고 깔끔하지는 않다는건 대부분의 의견인거 같습니다. 일단 이게 글쓰신분이 제기한 듣는 청자의 이유를 제외하고 공급자측에서만 생각했을 때 어떤 이유에 의한건지는 명확치는 않은데…바로 위에 분이 올리신 후시녹음 같이 자본의 문제인지 정말 배우들 딕션의 문제인지 아니면 어떤 또 다른 문제가 있는건지는 어떤 요소들이 어떤 비중으로 합쳐져서 문제가 일어나는지는 궁금하긴 합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청자의 받아들일 마음가짐과 집중도의 문제에 가서 또 재미있는건 그 마음가짐과 집중도가 정말 높은 사람이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안들리는 경우 이 좌절감은 더 클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WR
2022-07-03 11:23:19

그렇지요.
군중의 성향이 확실히 예전보다 더 '나 자신' 보다는 시스템과 타자의 문제점을 먼저 파악하려하기 때문이라 보는데 그 자체가 어떤게 옳고 어떤건 그르다는 관점이 아니라 흑백의 안경을 내려놓고 '근본적 해결에 다다르기 위한 방편이 무엇일까' 라는 단계로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 스스로가 한국영화의 대사 전달력 때문에 크게 스트레스를 받았던 경험이 많지는 않아서 글의 호소력 자체가 기울여져 보일까봐 통으로 날린 단락도 있는데 부족한 글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022-07-04 08:12:05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붐마이크가 따라가지 못하는 씬이나, 소음 통제가 어려운 도심이나 바닷가 장면이 아니면

대부분 현장녹음으로 처리하는 관행도 한 몫 하는 것 같긴 합니다. 

현장녹음에 오리지널한 에너지가 담겨있다고 믿는 감독분들도 많은 것 같고요.

이젠 자막 없는 티뷔프로그램을 찾기 어려운 환경도 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자막 없는 깔끔한 화면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조금 안들려도 화면에 집중하고

귀를 기울이거나 맥락을 유추하는 재미가 더 크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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