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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열정의 무대(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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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4-24 08:17:43

 

 

[열정의 무대]는 시작부터 발레 학교 판 [페임]으로 리메이크나 마찬가지인 댄스 뮤지컬 기획이었다. 오리지널 [페임]과 학교 동선도 겹친다. 오리지널 [페임]의 배경으로 등장한 라과디아 예술 고등학교(La Guardia High School of Performing Arts)는 뉴욕 링컨센터에 위치하는데 [열정의 무대] 주인공들이 자주 드나드는 링컨센터 근처 건물이 라과디아 예고다. 에단 스티펄이 단막 발레 [성조기] 공연을 하는 장면과 후반 발표회 장면도 라과디아 예고 공연장에서 찍었다. 


영화는 법적 시비 예방 차원에서 극에 등장하는 무용 학교를 아메리칸 발레 컴퍼니(ABC)로 둘렀지만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가 배경인 건 쉽게 눈치챌 수 있는 요소다. 제작 당시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에서 가장 잘나가던 남녀 수석무용수인 에단 스티펄과 줄리 켄트(Julie Kent)가 헤어진 연인으로 프로 무대에선 커플 연기를 선보이며 애매한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배역을 맡았다. 

 

가상의 학교로 등장하는 미국 최고 무용 학교의 어려운 입학 과정부터 성공적인 발표회 이후 스카우트되기까지 무용 학교 재학생들의 다양한 고민과 무대의 열정, 삼각관계의 애정 갈등을 전형적인 10대 드라마로 그려내는데 감정의 널뛰기가 심해서 이 모든 과정을 압축한 후반 발표회의 안무 중첩성이 무뎌진다. 무용수들의 뛰어난 기교와 화려한 무대로 아름답긴 하나 댄스 뮤지컬의 절묘한 표현으로 의도한 감동을 일으키진 못한다.     


스타도 없고 당시 유행한 저예산 학원물 형식에서 [페임]의 구성 방식을 빌렸지만 대규모 무용 장면들에선 규모를 키워 볼거리가 풍성하다. 후반 다양한 발상의 안무 접목이 실험적으로 발휘되는 발표회 장면에서 예산의 부피를 실감할 수 있다. 2000년 개봉 당시 극장 흥행은 실패했지만 2차 시장에서 선방했는지 2008년에 속편도 나왔다. 국내에서도 2차 시장에서 반응이 더 좋았다. 


조 샐다나의 영화 데뷔작이다. 흑인 발레리나로 클래식 발레의 문턱을 넘기 위해 남몰래 눈물짓는 배역을 맡았는데 [페임]과 비교하면 진 안소니 레이가 연기한 르로이의 변주다. 주인공 조디 역의 아만다 셜은 실제로 무용수로 이 작품이 영화 데뷔작이다. 당시 솔리스트 위치였다. 재능 있는 바랑둥이 인기 무용수로 압도적인 무용 실력을 보여준 에단 스티펄은 ABT 퇴단 후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뉴질랜드 왕립 발레단의 예술감독을 역임하기도 했다. 


사운드트랙 선곡은 극의 댄스 장면들과 붙었을 땐 효과적이지만 사운드트랙만 따로 들었을 땐 평범하고 가볍다. '나우'나 '맥스' 시리즈처럼 당시 유행가를 적당히 엮어서 컴필레이션의 선곡 흐름은 떨어진다. 영화의 춤이 클래식 발레에 다양한 현대 무용을 접목하여 파격적인 도전과 시도에 의의를 두어서 사운드트랙도 개별 곡의 개성에 주력했고 그만큼 통일성은 약하다. 


영화의 안무가 화려하고 아름답긴 하나 클래식 발레의 틀을 깨부수는 게 목적인 새 천년 도발로 그칠 때가 많다. 무용의 깊이보단 클래식 파괴 본능의 객기가 앞장서 반짝 열기로 소모적이다. 지금 봤을 땐 이 작품의 다양한 새 시대 댄스 접목이 오히려 더 낡게 느껴지기도 한다. 

 

https://youtu.be/ErntJrtQGBg

▲ [열정의 무대] 사운드트랙으로 홍보된 맨디 무어의 Wanna Be with You. 뮤직비디오에 [열정의 무대] 장면들이 수록됐다. 2000년 4월 3일 싱글 발매되어 빌보드 핫 100에서 24위를 찍으며 맨디 무어 최고 히트 싱글이 되었다. 영화는 2000년 5월 12일 개봉했다. 


https://youtu.be/6IYH0eJykaA 

▲ 에단 스티펄의 기교가 돋보이는 단막 발레 [성조기]. dvd 부가 자료의 '댄스 장면 확장'에서 덜 편집된 확장판을 볼 수 있다. 


https://youtu.be/uywJ9hNa0fs

▲ 2000년대 유행한 댄스 뮤지컬의 형식을 엿볼 수 있는 매혹적인 피날레 

 

 

 

 

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blu_ray&wr_id=2719805&sca=&sfl=wr_subject&stx=%EC%97%B4%EC%A0%95%EC%9D%98+%EB%AC%B4%EB%8C%80&sop=and&scrap_m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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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4-04-24 08:57:25

저도 이 영화의 초판 DVD를 소장하고 있습니다.  

당시에 나름 꽤 재미있고 신선하고 본 댄스영화였습니다. 

 

PS: 그 후 우연히 지하철에서 발레과 여대생 무리와 마추쳤을때, 이 영화의 남자주인공 사진을 가지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나름 남주가 클래식 발레 분야의 유명인사 군화! 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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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4 09:26:00

단연 눈에 띄는 실력이라 영화 보고 에단 스티펄 나온 ABT 실황들을 몇 개 찾아봤는데 굉장하더군요. 

 

2008년 ABT 내한 세종문화회관 공연 때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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