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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익스트렉션> 리뷰, 스포일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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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4-26 20:30:39


경어체가 아님을 양해바랍니다.

 

 

<익스트렉션> 열린 결말에 관해서.

 

'타일러 레이크'의 첫번째 등장 장면. 낮잠을 즐기던 타일러는 예고도 없이 절벽 아래 물로 뛰어든다. 강바닥에 앉아 있지만 물 밖으로 나오는 장면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는 살아갈 희망이 없다. 하지만 '오비'라는 아이를 구출하는 과정에서 과거를 마주하고 희망을 되찾는다.

 

이때 오비가 한 말을 들어보자. 타일러가 어디서 들었냐고 되물을 정도로 울림이 강하다.

 

"물에 빠져서 죽는게 아니에요. 물 밖으로 나오지 않아서 죽는거죠."

"You drown not by falling into the river, but by staying submerged in it."

 

오비 때문에 희망을 되찾은 타일러는 오비를 위해 희생하고 구원받는다. 역시 물에 빠진 채로. 이번에도 물 밖으로 나오는 장면은 볼 수 없다. 물 밖으로 나오지 않아서 죽었다. 감독의 구상도 여기까지다. 감독의 말을 들어보자.

 

"사실, 일종의 테스트였어요. 여러 버전의 엔딩을 찍었죠. 원래 각본에는, 제 아이디어였지만, 타일러는 죽어요. 타일러의 이야기는 마무리가 된거죠. 왜냐하면 다시 살 이유를 찾았고 희생을 통해 구원을 받았으니까요. 타일러는 선택을 했고 스스로 납득할만한 선택을 한 거에요. 아픈 과거와 화해했고 현재 자신이 결정한 행동이 아이를 살렸으니까. 그 선택이 죽는거라면 어쩌겠어요. 죽는거죠. 이게 제가 생각한 타일러의 여정이었어요."

 

“In truth, that was a thing of testing. Because we shot multiple endings. We shot a lot of different ways to pull this off. Because in the original script—and this was my idea—Rake does not live. His story was complete because he found something to keep him alive, and his journey was complete when he came to redemption through sacrifice. He made the choice he was okay with. He had come to terms with his past and the choice he made in the present saved this kid, and if that meant him dying, so be it. And that was his journey in my mind.”

 

문제의 마지막 장면. 모호한 엔딩이다. 오비는 수영장에서 다이빙을 한다. 다소 높은 거리라서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타일러와 같은 자세로 발부터 물에 떨어진다. 타일러와 마찬가지로 물 속에서 잠깐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물 밖으로 나온다. 이번에는 물 밖으로 나오는 장면을 보여준다. 물에 빠진다고 죽는 게 아니다. 물 밖으로 나와서 사는 것이다. 오비가 했던 말 그대로다.

 

엔드 크레딧을 보면 계속 물 속이다. 타일러가 있는 곳이다. 타일러는 물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감독의 의도 그대로다.

 

하지만 오비가 본 흐릿한 모습은 영락없이 타일러 레이크다. 열린 결말은 한 사람의 제안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스콧 스투버가 예리한 지적을 했어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들었어요. 아마 평생 못 잊을 거에요. '이걸 아셔야 해요. 지적으로 만족스러운 엔딩. 그리고 감정적으로 만족스러운 엔딩이요. 뭐가 더 감정적으로 만족스러운지, 타일러는 사는 쪽, 아니면 죽는 쪽인지요. 그리고 결과는 타일러가 사는 게 더 감정적으로 만족스러워요. 왜냐하면 오비라는 아이가 타일러에게 다시 살아갈 희망을 줬으니까 이제 그걸로 사는거죠.'

 

“A very astute thing was suggested by the head of Netflix original films, Scott Stuber. His point was well taken, fantastic, and I’ll remember this forever: you have to remember the difference between an intellectually satisfying ending and an emotionally satisfying ending. And so we struggled with that concept of ‘is it more emotionally satisfying that Rake lives or that Rake dies?’ And truthfully, the vote was it’s more emotionally satisfying that he lives. Because the kid gave him something to live for, and now he’s living for that.”

 

정리하자. 타일러 레이크는 감독이 의도한대로 죽는다. 하지만 관객이 바라는 대로 산다. 오비가 본 흐릿한 모습도 넷플릭스 제작진과 토론 끝에 다시 살아난 타일러의 모습이 아닐까.

 

감독 인터뷰는 아래를 참고했다.

 

 

 

https://collider.com/extraction-ending-explained-netflix-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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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3
2020-04-26 19:27:27

 액션도 좋지만 이어주는 스토리와 주인공들의 감정선도 마음에 들더군요.

루소형제가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 궁금하네요.

액션감독 출신이라해서 선입견이 있었는데 

상당부분이 감독의 역량이라면 다음 작품도 기대됩니다.  

WR
2
2020-04-26 19:45:11

Joe Russo 가 각본을 썼어요. 이 각본은 원작이 있는데 Ciudad 라는 그래픽 노블입니다. 아이가 아니라 여자가 납치되네요. 이 원작은 Joe Russo, Anthony Russo 가 작가로 참여했습니다. 즉 이 영화는 루소 형제가 직접 쓴 이야기죠. 감독은 어벤져스에 스턴트 출신으로 이 영화는 '장편' 감독 데뷰작입니다.

 

https://www.imdb.com/name/nm1092087/?ref_=tt_ov_dr

1
2020-04-26 19:49:21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1
2020-04-26 20:20:39

제목으로 스포를...
액션영화에서 열린결말이라고 하면 끝이 어찌되는지 웬만한 분들은 다 예상을 하실텐데...

WR
2020-04-26 20:23:47

아 그런가요 수정할게요

2
2020-04-26 20:49:29

감독이 의도한대로 죽고 관객이 바라는대로 살았다는게 좋네요

WR
2020-04-26 22:03:29

인터뷰 말미에 보면 감독이 비슷한 말을 합니다 그냥 양쪽 모두 원하는걸 줍시다 ㅎㅎㅎ
So we’re like, hey, we’ll give you the best of both worlds, we’re gonna have this ambiguous ending where you can choose your own adventure

2
2020-04-27 11:23:31

진짜 다양한 관객이 원하는걸 잘 주고 끝냈네요. 제가 원하던건 8개월 후 화장실 씬이었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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