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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베이비레인디어, 015B 신인류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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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4-19 09:19:47

맘에 안드는 그녀에겐 계속 전화가 오고

내가 전화하는 그녀는 나를 피하려 하고

거리엔 괜찮은 사람 많은데

소개를 받으러 나간 자리엔

어디서 이런 여자들만 나오는 거야~

 

015B 신인류의 사랑  가사입니다.

베이비 레인디어의 내용과 일맥상통하죠.

문제는.... 맘에 안드는 그녀에게 계속 전화가 오는데

그게 하루에도 몇번씩, 그리고 몇개월동안 수십, 수백건의 문자와 음성이 온다는 거죠.

그녀는 스토커 거든요.

 

보통 스토커도 아니고, 이미 스토킹 행위로 감옥에도 갔다온 적이 있는 프로(?) 스토커라는 겁니다.

하지만 자존감이 바닥인 주인공은 그런 스토커의 집착을 완전히 뿌리치지도 못하죠

그리고 그런 스토커의 관심을 통해 상처난 자존감을 치유하려 하고 용기를 얻기도 하고,

그 용기를 바탕으로 소개팅(앱을 통한 만남이죠)에 나가죠.

물론 소개팅 나가면 015B 노래처럼 어디서 이런 여자들만 나오는거야! 하다가,

어느 날 트렌스우먼, 그러니까 남자였는데 여자가 된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그리고 그 트렌스 우먼에게는 한없이 약한 모습을 보이죠.

 

많이 사랑하는 쪽이 약자라고,

남주는 트렌스 우먼에게 약자고,

스토커에게는 강자입니다. (홍상수 영화에서 이런 장면이 있었던거 같은데 영화제목이 기억이 안나네요)

일견, 스토커 여성의 몸집이 크고, 엄청난 연락과 대쉬를 하는데다가, 협박도 하니,

남주가 약자같아 보이긴하지만

사실 그녀는 남주의 말한마디에 차한잔 살돈도 없으면서 

피크닉 바구니를 비싼 돈주고 사고, 남주 말한마디에 기분이 천국과 지옥을 오가곤 하죠

 

남주가 만약 대차게 끊어냈다면 스토커가 들러붙지 않은 것처럼 연출은 되어 있지만,

저는... (프로) 스토커인 그녀가 그리 쉽게 포기하지 않았을 것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니 나도 과거에, 저런 짓을 반복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드라마를 보면 답답한 남주의 행동에 고구마를 몇개 삼킨 듯 하지만,

그건 사실 자기혐오에 가까운 것 아니었을까.

 

나도 어장관리를 하고, 혹은 어장관리를 당하고

어장관리를 하면서도 '나는 나쁜놈이야"라는 생각에 괴로워하고

어장관리를 당하는 걸 알면서도 "나는 등신이야'하는 생각에 괴로워하고 말이죠.

 

벌써 20년이나 훌쩍 지나간 시절 이야기군요.

이제 배나온 중년 아저씨가 되어 누가 기꺼이 어장으로 들어오려고 하지 않고, 어장에 넣어주지도 않는

참치캔 같은 사람이 되어버렸군요.

 

지금 돌이켜보면 오히려 추억에 가까운 그런 젊은 날의 방황, 후회, 괴로움을 되살려 주는

드라마.. 베이비 레인디어 였습니다.  (물론 남주가 겪은건 악몽이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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