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티 헌터 꽤나 애쓴 물건입니다.
원래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가 사에바 료역을 스즈키 료헤이가 맡은 걸 알고 태세전환 했습니다.
사실 꽤 오래 전에 포스터를 봤지만 그 포스터에 찍힌 게 스즈키 료헤이인 줄 몰라볼 정도로 다르게 나왔어요.
어쨌거나 단언하자면 현재 시점에서 사에바 료를 스즈키 료헤이보다 잘 연기할 수 있는 사람은 일본에 없습니다.
저도 그걸 알아서 태세전환을 한 거고요.
인간미가 넘치는 마스크에 느물느물함과 진지한 정극 연기를 언제든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완벽한 연기자죠.
만찢남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완벽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사실 예전에 변태가면에서 증명도 끝났...ㅋ
영화는 꽤 트레이드 오프를 했습니다.
1부터 100까지 전부 의도대로만 만들 수 있는 만화나 아니메와 다르게 실사 영상은 연기자 소품 등 다양한 것에 의존해야 합니다.
사에바 료 이외의 부분을 스즈키 료헤이가 보여주는만큼 연출하려면 시간과 예산이 몇 배는 더 들었을 겁니다.
그래서 영화는 스즈키 료헤이의 스즈키 료헤이에 의한 스즈키 료헤이를 위한 작품이 됐습니다.
액션, 개그, 진지모드 무엇 하나 빠짐 없이 사에바 료로 담아냈습니다.
대신 사에바 료의 활약 말고는 좋게 말하면 일본식 클리셰로 연기하고 연출했는데 나쁘게 말하면 일일 연속극삘이 됐습니다.
즉, 이 영화는 실사로 재현된 사에바 료의 활약을 즐기는 영화입니다.
그 외에는 냉정하게 말해서 사에바의 활약 장면을 만들기 위한 핑계 수준이져.
그럼에도 장점이 너무너무 확실하니 이 작품은 좋은 작품입니다.
원래 미디어 상품은 확실한 장점이 있다면 치명적인 단점이 아닌 이상 제아무리 단점이 많아도 문제가 없는 법입니다.
그나마 카오리는 딕션 등 대사연기가 훌륭해서 기대치 이상의 결과물을 보여줬습니다.ㅋ
그리고 일본 실사영상물에 늘 따르는 그것도 상당히 신경을 쓰긴 했나 봅니다.
코스프레쇼.ㅋ
아예 작품 안에 코스프레 행사를 만들어서 당당하게 코스프레쇼를 합니다.ㅋ
개인적으로 이 자학개그 같은 연출이 무척 영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흔한 일본산 코스프레쇼와는 확실히 차별화된 작품이 됐거든요.
100톤 해머 같이 코스프레쇼가 될 법한 장면은 아예 코스프레쇼에 넣어버리기도 했고요.
후반부에 코스프레쇼가 아닌데도 그렇게 보일 여지가 있는 장면은 아예 코스프레냐고 대사를 치면서 선수를 치기도 합니다.
뱀다리로 아니메판에서 사에바 료를 맡은 카미야 아키라 할배도 슬쩍 등장했습니다.
물론 목소리만 나왔지만 목소리가 지문인 할배라 다들 알아보셨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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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예전부터 느끼던거지만 사실 우리가보는 료는 꽃미남중 꽃미남이지만 만화속 인물들이 대하는 그의 캐릭터는 왠지 그렇게 미남이
아닌게 느껴지는게 계속나오죠
(연기자 지망생들 합숙캠프에 요리사로 변장 보디가드하던 회차 등등)
그래서 항상 괴리감이 있죠
어찌보면 실사캐릭터가 더 료의 실체(?) 에 가까운 인물이 아닌가 하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