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고용유연화 아주 잦같은 겁니다

 미국식의 고용 유연화는 딱 미국이니까 가능한 시스템같습니다. 그렇게 선진시스템이면  다른 나라에서도 적극 차용할 법한데 당장 유럽 선진국만 해도 저렇게 자유로운 해고를 실시하고 있진 않으니. 

고용유연화. 고용선진화. 고용혁신..
좀 살아보니 진짜 개소리임.

누구를 위한 유연화냐가 문제죠.
돈에는 양심이 없다는걸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런데 저런 단어를 마치 모두를 위한 것 처럼 말하는 인간이 탐욕의 끝자락에 붙어 먹는 악마 같은 인간입니다.

미국쪽 직원과 언젠가 회사 구조조정때 들은 내용인데 이번에는 회사가 아주 신사적으로(?) 직원 해고 했다고 하더라구요.

전 직원 개별 미팅때 생/사 알려주고 해고되는 직원은 시간 5분 줄테니 자리에 가서 개인물건 챙기고 동료들과 인사하고 가라고..

보통의 경우에는 매니저가 커피 한잔 하자고 부르는 순간 해고 대상 직원의 회사 IT 시스템 로그인 잠기고 그 자리에서 ID카드, 회사 신용카드, 회사차 키 회수한 다음 경비원 불러서 회사문 밖으로 내보내는게 일반적이라고 하더라구요. 이후 해고된 직원 책상에서 개인 물건 박스에 챙겨서 따로 챙겨다 주구요.

이러는 이유가 말그대로 철저히 해고 순간 고용 "계약"이 해지되는 것이고 해고되는 순간 직원의 회사비밀 보호 의무도 동시에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구요.

영화 마진콜이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관련 파생상품 위험도 관리하던 직원 해고와 위험 인지후 하루밤 사이 벌어지는 월가 상황을 잘 나타낸 영화입니다.

지금의 의대 몰빵과 이공계 정원 미달 사태도 결국에는 IMF를 계기로 일반화된 고용 유연화의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경영/경제학 쪽에서 고용 유연화(노동시장 유연화)의 거시, 미시적 긍정/부정적 효과에 대한 '계량' 연구가 있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