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자동
ID/PW 찾기 회원가입

[정치]  막장 드라마적 관점에서 본 윤석열과 이준석의 갈등

 
13
  3338
Updated at 2021-12-04 00:03:16

야권에서 그래도 큰 판을 보고 움직이는 사람이 김종인이라는 생각을 계속 했어서 저 사람이 이렇게 물러날 사람이 아닌데 싶었는데 결국 게임판에 올라서게 됐네요.

 

예전에 윤석열을 그다지 자기 편으로 여기지 않는 발언을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가까이 하는 걸 보면서 아마도 본인 인생에서도 마지막 정치 기회인 만큼 어쩔 수 없이 붙는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결국 이것밖에는 없다고 확고히 결정 내렸나 봅니다.

 

아마도 김종인이 큰 틀을 짜고 이준석이 보조작가 및 출연자로 참여한 이 시나리오가 선전 면에서 효과적이었다는 건 부정할 수 없을 겁니다. 일주일 동안 계속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으니까요. 영향력 면만 보면 좋았습니다.

 

그러나 너무 막장 드라마급으로 꾸민 티가 팍팍 나는 시나리오라서, 이런 드라마에 감동을 받을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제대로 정신이 박힌 사람이라면 일주일 동안 뉴스로 봤던 게 저렇게 해결되고 단박에 김종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걸 보며 쑈하고 있네 라는 생각부터 들지 않을까 합니다. 시나리오가 싸구려 티가 너무 납니다.

 

지금까지가 막장 드라마였다면 향후 김종인과 이준석의 플랜은 육아예능 같은 느낌의 시나리오를 써놨지 않았을까 예상해 봅니다. 주제는 "우리 석열이가 달라졌어요"입니다.

 

지금까지 윤석열이 보여줬던 것은 막장 무식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예능에서 빌런 역할로 각인될 캐릭터였죠. 그러나 이제부터 그런 윤석열이 김종인과 이준석의 가르침, 그리고 훈육을 받아 점차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겁니다. 이수정도 그런 역할을 하라고 데려왔을 가능성이 크죠.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예능에 필요한 갈등들도 당연히 있을 겁니다. 이게 맞는 시나리오라면, 그런 갈등은 대개 봉합 가능한 차원이어서 딱 시청률 올리는 수단으로 쓰이겠죠. 이 장르 또한 K-막장 드라마 만큼이나 공식화된 시청률 지향 시나리오 구조입니다.

 

이러한 예능형 시나리오에서 주요한 포인트는 사실의 시시비비가 아닙니다. 재밌는 그림이 나오면 되는 겁니다. 드라마가 발생하면 되는 겁니다. 그리고 어떤 대중은 그러한 서사에 쉬이 취하게 되기 마련입니다. 대표적으로 과거의 오세훈과 홍정욱 같은 비디오형 정치인이 자신의 수요층에 대해 강렬한 이미지와 콘텐츠 제공으로 당선에 성공한 걸 들 수 있겠죠.

 

오늘 벌어진 일은 지금 벌어지는 대선판이 정치 기술과 짜여진 막장 드라마의 혼합이 될지도 모른다는 걸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대중은 그런 드라마의 시청률을 올리기도 하지만 그 구조에 너무 익숙한 나머지 "저게 대체 뭐냐"면서 식상해 하고 경멸하기도 합니다. 오늘 일만 해도 본인들은 화통한 통합의 드라마로 짠 듯하지만, "쑈하고 있네"라고 할 유동층 또한 분명히 나올 수밖에 없는 급박함이 있습니다. 김종인과 이준석이 만들 드라마의 구조를 해체하려면 그러한 지점에 대한 공략이 필요할 겁니다.

 

 

 

13
Comments
2021-12-04 00:01:11

도대체 국민을 뭘로 보고.....라는 생각만 들더군요.

근데 저걸 가지고 감동적이야 라는 사람들이 있으니 세상 참 답답합니다.

2021-12-04 00:08:34

글쎄요

짜여진 각본으로 보기엔...

 

그냥 지지율 떨어지자 급하게 갈등 봉합한 것 같은데...

좀 더 두고 보면 알겠지요 ㅎ

 

2021-12-04 00:14:03

솔직히 냉정하게 평가해보면 2주일 전으로 도로 돌아갔을 뿐입니다.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330490

 

장난을 너무 쳐서 이준석 이미지도 많이 소비되어 버렸죠. 

항복하고 들어간 이상, 누구 빼라 이런 소리는 앞으로 절대 못하게 된겁니다. 

2021-12-04 00:18:55

이준석은 그냥 서열정리하면서 윤석열 꼬붕 인증한거죠 

돌고래 형님이 알겠다 고마해라 하니까 바로 헤실헤실 하는 것이 영 보기 좋네요 

당대표랑 후보랑 아주 콩가루가 풀풀 날립니다 

2021-12-04 00:43:09

저는 이번 갈등을 통해 윤핵관이란 단어를 처음 알았습니다. 주변을 봐도 저만 그런것도 아닌것 같고요.. 갈등을 봉합했는지는 몰라도 주변에 똥파리가 있었구나는 일주일 내내 광고했죠.

2021-12-04 00:45:54

정말 저쪽은 정치를 하는구나 싶네요.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하는데...흠...

2021-12-04 01:04:33

GIF 최적화 ON 
136K    91K

쓰라는 기사는 안쓰고 저런 드라마나..

2021-12-04 01:10:52

짜여진 각본은 절대 아니죠. 이번 건으로 관심이 쏠리긴 했지만 그 관심은 죄다 부정적인 방향이고 결국 후보의 미숙함과 캠프 내의 갈등구조만 적나라하게 드러냈는걸요. 그냥 본인끼리 삔또 상해서 애ㅅㄲ처럼 굴다가 도저히 이건 아닌 거 같으니 어쩔 수 없이 서로 숙이고 들어간 겁니다. 그게 다예요.

2021-12-04 01:26:08

제일 재밌는 게 막장 드라마죠. 민주당으로서는 최악의 조건을 받았네요. 역시 애초부터 교활한 김종인의 노련한 쇼였고 이준석이도 여기에 맞장구를 친 결과로 보여지네요.

2021-12-04 01:59:46

여의도연구소가 맛이 갔어요.

한때 원탑이었는데...

2021-12-04 02:25:24

저는 조금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는데요,

김종인, 이준석과의 갈등은 팩트일거라 생각됩니다. 각본이라면 이렇게까지 수위높은 발언들이 

나오기 쉽지 않거든요. 뒷감당이 어려워서..

갈등은 팩트지만 이대로 가다간 지지율 하락이 심해질것 같다는 시그널이 포착되니

(윤석렬 발언들만 해도 엄청난 폭탄들인데...)

급하게 봉합시켰다고 봅니다. 즉 봉합 자체가 각본인거죠. 

2021-12-04 05:14:13

딩대표는 후보의 부하가 아니다라는 발언이 있었지요. 윤석열 꼭지 날리는 멘트라서요.

윤석열이 이러한 발언들을 용인했다라는 전제는 믿기 힘듭니다. 만약 용인 했고, 다 쓰여진 각본으로 본인에 대한 이런 자극적인 멘트 조차 수용하고 활용했다면 그것도 하나의 변화이긴 합니다.

만약 쓰여진 각본이라고 한다면, 이재명의 검증없는 코드인사 기용 후 파국이라는 삼일짜리 아침드라마 불륜 스토리 보다는 그나마 약간의 서스펜스는 있었다 보입니다.

Updated at 2021-12-05 03:09:42

구리거 껀수 잡아서 안오면 가만 안둔다 하지는 않았으려나…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