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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게]  4월은 너의 거짓말, 간단한 소개와 개인적인 감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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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1-25 18:54:06

* 이 게시물엔 스포일러 요소가 없습니다. 아직 작품을 즐기지 않은 분도 안심하고 읽어 주시길.^^



2월 3일 블루레이(이하 BD) 1~3권 발매를 시작으로 총 9권 분량의 BD 정식 발매가 예정되어 있는 일본의 TV 애니메이션 [4월은 너의 거짓말]은, 이미 알고 계신 분도 계시겠지만 피아노를 치는 소년과 바이올린을 켜는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또한 이 두 사람을 둘러싸고, 고등학생이 되기 직전이라는 미묘한 시기의 아이들이 빚어가는 풋풋하고 순수한 색채의 '사람에 대한 호감'을 다루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동명의 코믹스(전 11권 완결, 국내에도 전권 정식 발매되어 있습니다.)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이 작품은, 사실 그 주제면에선 별로 신선하지 않습니다. 전형적인 '소년과 소녀의 만남' 그리고 '소년의 성장'을 그린 작품이고, 애니메이션 역시 이 원작 코믹스의 내용을 되도록 충실하게 영상으로 옮기는데 주력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럼에도 이 작품이 코믹스에서나 애니메이션에서나, 깊은 울림과 감동을 주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했고, 특히 '일본이 세계에 소개하고픈 애니메이션'으로도 꼽히는 이유도 분명 이 흔한 주제 속에 잘 숨어 있습니다. 이 글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도 바로 그것입니다.

이 작품은 '음악'과 '연주자'란 소재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감상자분들이 동의하듯, '음악'과 '연주자'가 주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뿐이었다면 그냥 흔한 교양 만화 정도였을 이 작품은, 이것을 통해 한 소녀와 그리고 주변과 다시 소통하고 성장하는 소년을 그림으로써 & 거기에 엮이는 주변 인물들의 심리와 행동을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묘사함으로써, '흔한 주제'라는 껍질 속에서 밝게 빛나는 소중한 무언가를 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접한 많은 분들이 이 작품에서 주목한 것, 상찬한 것, 기억에 남긴 것은 저역시도 동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설명은 따로 덧붙이지 않습니다. 아직 접하지 않은 분들께 감상에 젖을 권리를 빼앗고 싶지 않기 때문이고, 이미 많은 분들이 그에 대한 감상을 남겨 주셨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또다른 이유도 있으며, 사실은 이에 대해 더 길게 말하고 싶다는 것이 진짜 이유입니다.

제가, 4월은 너의 거짓말이란 작품에서, 다른 한편으로 강렬하게 주목했던 것은 '음악으로, 소리로 무언가를 전달하고, 전달하는 법'입니다. 솔직히 순 개인적으론 어쩌면 이 작품에서 바로 이 점을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것 같기도 하며, 개인적으로 코믹스보다 애니메이션으로 더 깊이 감상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 점, 그러니까 4월은 너의 거짓말이란 작품은, 원작 코믹스에서도 '그림(뿐)'이란 한계 속에서도 마치 '음악이 들리듯' 표현하고 있지만, 이를 이해한 스태프들이 최선을 다한 애니메이션에서 보다 알기 쉽게 느끼기 쉽게 체현됩니다. 그것을 전달하는 게, 이 작품의 애니메이션화에서 결코 등한시할 수 없는 요소란 걸 잘 이해한 것처럼.

AV나 하이파이를 향유하고 있는 분들이, 더 좋은 장비를 더 생생하게 혹은 더 아름답게 출력하고자 노력하게 된 계기는 모두 제각각이겠지만, 저 같은 경우엔 연주자(혹은 영상 제작자)의 감상을, 연주자(혹은 영상 제작자)와 하나가 되는 기분을, 그래서 그 창조물 자체를 최대한 즐기고 싶기 때문이었습니다.

 

갑자기 이야기가 다른 데로 샌 것 같다고요? 아닙니다. 제가 이 애니메이션에 주목했고, 이 애니메이션을 즐기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도 바로 이것입니다. 소년과 소녀의, 그리고 또다른 소년소녀들의 감정을 최대한 담아내고자 한, 연주를 통해 전해지는 감정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순간을 인상적으로 그려냈다는 점- 이것이 2014년 말에 방송된 이 애니메이션을 여전히 추억하고 다시 보고 있는 이유입니다.

DP에 모인 많은 분들께서 가족이나 위아래 집의 등쌀에 시달리면서도(웃음;) AV나 하이파이에 어떤 경지를 그리도 추구하는 이유는, 결국은 창작자의 모든 것을 듣고 싶기 때문일 것입니다. 특히나 실연처럼, 마치 손에 잡히듯이 연주자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이야말로 하이파이의 궁극점... 물론 이 애니메이션은 클래식 음악 홍보물이 아니므로(클래식 음악이 나름 자주 흐르는 건 맞습니다만), 이러한 추구점과 공유하는 건 어디까지나 '감상의 전달에 노력한다'는 점 뿐입니다. 하지만 바로 그 점이,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충실하게 즐길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꿈, 희망, 동시에 한순간이지만 최대한 빛나는 아름다움, 밝음... 피아노와 바이올린으로 구현되는 클래식 음악이라는 딱딱한 틀을 떠나, 이 애니메이션이 전달하는 모든 것은 그 음악의 자유로운 사용에 있고, 부드럽지만 생생하게 시청자를 감싸줍니다. 정발 BD에도 수록된 스태프 코멘터리에서도 언급되듯, 이 애니메이션은 특히 음악의 재현을 위해 모델 아티스트(주: 어떤 류의 예술 컨텐츠 재현을 위해, 현역 아티스트를 초빙하는 것)를 기용하는 등 제작에 열의를 다했고, 소싯적에 잠시나마 피아노를 쳐본 경험으로 들어볼 때 이러한 시도는 원작을 아주 적절하게 구현해낸 조치였다고 들립니다.

이 애니메이션에는 현재 일본 애니메이션의 트렌드에 가까운 미소녀가 있고, 실없고 가벼운 유머도 종종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특히 요즘의)'일본 애니메이션'이란 단어가 가져오는 선입견을 떠나 고요하게 바라보다보면, 이 애니메이션을 먼저 접한 많은 분들이 먼저 느꼈던 좋은 점들이 와닿을 수도 있을 것이고-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고- 개중에선 제가 꼽았던 장점도 닿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전 분명 4월에서 음악의 즐거움도, 사랑도, 슬픔도, 안타까움도 보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음악으로, 소리로 무언가를 전달하고, 전달하는 법을' 좀 더 마음에 들어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애니메이션을 아직 접하지 못한 분들께서, 어떤 방식으로건 접하신 후 품는 감상은 접한 분들의 수만큼 제각각일 것입니다. 다만 제가 느꼈었던 부분들에도 작은 흥미를 가지신다면, 이 애니메이션을 접하는 수단 중에서 가장 우수한 퀄리티를 가진 BD를 통해 접하시는 것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 본 게시물의 모든 스크린 샷은 BD 제1권에 수록된 논 크레딧 오프닝에서 추출했습니다.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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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1-25 21:06:01

주문은 했으니, 다음 주에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ㅎ

WR
2017-01-26 08:43:57

네, 예정대로 & 기대하고들 계시는 대로 많은 분들이 만족하시면 좋겠네요.^^

2017-01-26 20:42:56

올려주신 글보고 바로 주문을 ㅋ... 기대가 됩니다.

WR
2017-01-26 21:15:14

후후, 네. 아마 기대에 부응하는 작품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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