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잡담] 기분 참 다운되는군요
이래저래 기분 참 꿀렁꿀렁 합니다.
어제 밤에 집사람과 부모님 모시는 문제에 대해 살짝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집사람 생각이 제 생각 같지 않다는 걸 알고 무지 우울해졌어요. 이런 저런 사정이 있습니다만, 사실 지금 당장도 아니고 앞으로 10년 15년 뒤 이야기인데도 칼같이 대답하는걸 보니, 저사람이 저렇게 계산적인 사람이 아닌데 왜그럴까 싶기도 하고 많이 서운했네요.
그 와중에 아침 출근해서 업무보고 들어갔더니 지난주까지 멀쩡하던 본부장은 주말동안 심기가 틀어졌는지 있는 짜증 없는 짜증 다 내질 않나.
일 지지리도 못하는 대리 하나는 또다시 사고 쳤길래 알아보니, 잘못 된 것도 모른채 저한텐 확인 완료했다고 보고하고선 오늘 터졌더라고요. 아주 그냥 성질같아선 한따까리 해주고 싶은데 곧 퇴사 예정인지라 그냥 뒷수습 어찌어찌 하라고 지시만 했습니다.
게다가 회의록 정리하라고 지시해서 초안 받았는데 이건 뭐 양식도 다른걸 쓰고 내용도 다 틀리고...
본부장은 퇴사 일정 컨펌하자는데 자꾸 말 피하고...사장 결재받을게 하나 있는데 보통 본부장이 받아오는걸 이번엔 유독 저한테 직접 받으라고 해서 이건 뭐지 싶은 상황이고요.
회사 험담만 하다 얼마 전 이직한 사람은 뭐 물어본다고 조금 전까지 총 네 번 전화. 외부에 자료 전달할게 있어서 연구소에 일정 물어보고 오늘 주겠다 해놨더니, 방금 연구소에서 전화와서 아 오늘이 아니고 다음주 월요일이네요 이딴소리.
참 이야기 하기 힘든 자잘자잘한 일들이 굉장히 짜증스럽게 하네요. 내 능력이 이정도인가 하는 자괴감도 들고요. 만 24시간이 안되는 시간에 일어난 일들인지라 월요일 부터 축축 처집니다. ㅜㅜ
생판 모르는 사람이 읽기에도 짜증스러운 일이라 글로 표현하기 뭣하지만, 사실 이런 이야기 할만한 곳은 여전히 DP밖에는 없는 것 같아요.
술이나 한잔 빨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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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 토닥.
결혼하기 전부터 부모님 모셔야 한다는걸 못 박아서 그런지.. 지금도 몸 불편한 부모님 수발하는 아내보면..
저는 전생에 우주를 구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