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뉴스룸 엔딩곡 "Time in a bottle"과 한 편의 영화

 

앵커브리핑에서 "시간도둑"을 이야기하고,

엔딩곡으로 "Time in a bottle"를 들려주는군요.

원곡은 아니고 리메이크네요.

 

원곡은 아시는대로 짐 크로츠(Jim Croce)입니다.

(예전에는 '크로스'로 불렀던 것 같은데, 지금은 '크로츠'로 표기하나봅니다.)

 

"Time in a bottle"

 

꼬꼬마 시절부터 들었던 팝송이고, 참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짐 크로츠에 대해 검색했더니,

1972년 데뷰 앨범에 이 노래가 소개되고,

그 다음해인 1973년 9월 20일, 비행기 추락 사고로 

30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요절했군요.

이 사실은 처음 알았습니다. 

 

이 노래가 특별히 기억에 남는 건,

한 영화의 주제곡으로 쓰였고,

그 영화와 그 영화 속의 이 곡이 인상 깊게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영화 제목은 "She Lives!"

극장용이 아닌 74분짜리 TV영화입니다.

 

짐 크로츠가 불행한 사고를 당하기 며칠 전인 9월 12일 방영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역시 TV로 방영해줬고 그걸 봤는데,

아마도 '국민학생'이었던 1980년 무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당시 방영 제목이 "작은 연인들"이었습니다.

 

영화 내용은 당시 유행하던 '러스 스토리' 류입니다.

젊은 남녀가 만나고, 여자가 불치병에 걸린다는...

스폰데, 해피엔딩입니다. ^^;

 

어릴 때 봤음에도

또렷히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습니다.

 

여주인공이 전화교환원인데,

남자주인공이 레코드판으로 틀어 전화기로 들려주는

"Time in a bottle"을 전화교환원 헤드셋으로 듣는 장면.

(아래 영상 중 25분 44초부터~~~)

 

엔딩에서 병을 고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대로에서 남자주인공이 "She Lives!"를 외치며

여주인공을 끌어안아올려 빙글빙글 도는 장면.

(아래 영상 중 1시간 11분 10초부터~~~)

https://www.youtube.com/watch?v=rTylHEir9E8

 

 힘들어서 고통스러운 시간들.

그래서 빨리 지나가버렸으면 하는 시간들.

그런 시간들을 병에 담아두었다가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들에 더해

다시 쓰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시간을 병에 담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