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안희정은 덜익은 김치 이재명은 불닭볶음면...
정치인도 비슷하다. 좋은 정치인이라고 해서 늘 인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나쁜 정치인이라고 인기가 없는 것도 아니다. 어떤 정치인은 한 때는 열광적인 인기를 누리다가 이내 듣보잡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이 사람마다 다른 것처럼 좋아하는 정치인 스타일과 싫어하는 정치인 스타일도 사람마다 다르다.개고기처럼 어떤 사람에게는 음식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음식이 아닌 정치인도 존재한다.
유통기한이 다 되가는 음식이지만, 훈제 등의 방법을 통해 유통기한을 연장하기도 한다. 한화갑,한광옥 같은 정치인은 자신의 유통기한이 다 가오자 박근혜에게 빌붙어 자신의 유통기한을 연장했다.
이명박은 불량식품같은 정치인이다. 몸에는 해롭지만 당장 혀에 착착 감기는 747공약이나 주가지수 3천같은 얘기를 하면서 당장이라도 부자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생각한 많은 국민들이 그(세끼라는 말이 생략되어 있다)를 지지해서 마침내 대통령까지 됐다. 나라를 온통 들어처먹어서 온 나라와 국민들이 건강을 크게 해쳤다.
박근혜는 나무뿌리나 껍질같은 정치인이다. 6-70년대 굶주렸던 사람들은 먹을 것이 없어 나무뿌리나 껍질을 끓여먹었다. 시대가 지나 먹을 것이 충분해져 나무뿌리나 껍질을 먹을 필요가 없게 됐지만, 자신들의 젊은 시절을 그리워하는 노인들이 나무뿌리가 아직도 음식이라고 착각한다. 나무뿌리가 음식이 아니듯 애초에 박근혜는 정치인이 아니다. 박근혜를 정치인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나무뿌리를 음식이라고 퍼먹으면 탈이 나게 마련이다. 나무뿌리 중엔 환각작용이 있는 것도 있다.
안철수는 유통기한이 지난 허니버터칩과 같다. 안철수 현상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더 이상 화제성이 없다. 게다가 '국민에게 물어봐야 한다'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소리를 반복하면서 본인이 영양만점은 되지 못함을 드러냈다. 아직도 품귀현상을 기록하던 때로 착각하고 문재인과 1대1 승부는 자신있다는 소리를 반복하고 있는걸 보면 현실인식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언급한 이유는 지난 총선 때 철지난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것을 선거전략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지역감정은 유통기한 다 됐다.
안희정은 익지 않은 김치와 비슷하다. 음식은 유통기한이 지나도 먹을 수 없지만, 조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도 먹을 수 없다. 안희정은 노무현 정권 때 감옥에 다녀오느라 이후에는 충남지사로 당선되는 바람에 중앙정치나 여의도 정치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했다. 김장을 하자마자 바로 냉동보관하는 바람에 충분히 익지 못했다. 지금 처음으로 중앙정치의 편린을 경험하고 있다. 이제 숙성이 시작된 김치와 같다. 잘 익기만 하면 맛있는 김치가 될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섣부르게 건드리면 상하는 수가 있으니 조심스레 숙성시킬 필요가 있다.
이재명은 불닭볶음면같은 음식이다. 어떤 사람은 도대체 이걸 어떻게 먹어라고 생각하지만, 어떤 사람은 너무 좋아하는 음식이다. 굉장히 자극적이라 사람에 따라 굉장히 기호가 엇갈릴 수 밖에 없다. 이재명에 대한 열광적인 지지나 비토는 이재명이 어떤 정치인인지를 잘 보여준다. 불닭볶음면을 좋아하는 사람이건 아니건 불닭볶음면을 하루 세끼 먹고 살수는 없다는 점에는 동의할 것이다. 이재명이 반드시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
많은 분들이 이재명은 정말 아니다 라고 말하지만 나는 아직도 그 평가에 완전히 동의할 수 없다. 이재명이 현재 쓰는 수법이 거칠고 문제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건 이재명이 살아온 길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재명은 그야말로 맨주먹 붉은 피로 싸우며 커온 사람이다.
과정에 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결과를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인은 생각했을 것이다. 지금 예비 경선 과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재명이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다는걸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나는 이재명의 '선한 의지'를 믿는다. 그가 보인 무리한 행동들도 있지만, 인권 변호사로서 성남 시장으로서 보여준 선한 의도를 가진 행동들에 대해 의심하지 않는다.
흔히들 이승만이나 박정희를 가지고 공과를 논하자는 얘기들을 하지만, 그건 개소리다. 이승만이나 박정희는 인간으로서 넘어선 안되는 선들을 훌쩍 넘겼기 때문에 공과를 논할 계제가 아니다. 이재명의 경우엔 공과를 논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가 저지른 많은 실수와 잘못에도 불구하고, 그가 세운 공들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만 손가혁이라는 집단의 경우엔 워낙에 자극적인 식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 그들의 행동이 굉장히 무리수인 경우가 많고, 이재명 또한 싸울 때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라 그 행동을 부추기는 경우가 많기는 하다.
나는 이런 이재명의 행동이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절대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먹을 수 없는 음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유당이나 바른정당에 존재하는 수많은 음식물 쓰레기들을 생각하면 이재명 정도면 괜찮은 음식이다. 하다못해 민주당 내에도 박영선 등을 위시한 수많은 유사음식들이 존재하는데 이재명 정도면 나는 납득하고 먹을 수 있다.
다만 내가 유통기한이 지났다거나 상한 식품이라고 생각해 이재명을 버리는 순간이 올 수는 있다. 경선이 끝나고 이재명이 아닌 누군가-문재인이 됐건, 안희정이 됐건-가 후보가 되었을 때 이재명이 지금과 같은 스탠스를 취한다면 나는 주저없이 이재명을 버릴 것이다.
누구나 싸우는 순간에는 무리수를 던지곤 한다. 특히 뒤쳐져있는 쪽에서는 무리수를 던지지 않고는 이길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뒤쳐진 쪽의 무리수는 왠만하면 양해하고 넘어간다.
문재인은 그런 적이 없다는 문재인 지지자도 있을텐데 지난 번에도 얘기했지만, 문재인은 여러모로 불세출이니 그와 비교하는건 불공평한 일이다. 박근혜가 대통령 스탠다드를 낮춰놓은 것과 정 반대 의미로 문재인은 정치인의 스탠다드를 너무 올려놨다.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값도 싼 음식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더욱 까이고 있다고 본다.
싸움이 끝난 후엔 다르다. 경선이 지나고 후보로 선출된 누군가에게 이재명이 지금과 같은 스탠스를 취한다면 이재명은 그 순간 아웃이다. 나는 이재명이 그럴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재명이 그 정도로 악하지도 그 정도로 어리석지도 않다고 믿는다. 이재명은 선출된 민주당 후보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할 거라고 믿는다.
할 필요도 없는 얘기지만 마지막으로 언급하자면 손학규는 공갈빵이다. 영양가도 없고, 맛도 별로 없고, 속이 텅 비어있는데 겉보기에는 그럴싸해서 괜찮은 음식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조금만 살펴봐도 공갈빵에 불과함을 알 수 있다.
한줄요약 : 문재인은 아로니아 진
아로니아 진 광고글입니다. (선광고 후입금. 입금안되면 펑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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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째 먹어볼까 말까 침만 흘리다 마침 어제밤 큰맘먹고 야식으로 불닭볶음면을 먹었는데 아직도 배가 꾸르륵거리고 설사중이네요. 맛은 있으나 제 몸은 감당할 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