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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구라를 찾아서 - 소니 S시리즈, 브라비아 맞아?

 
  10315
2006-05-23 14:34:16

글 | 모니터포유(www.monitor4u.co.kr)


소니 BRAVIA S시리즈..... 새로운 희망?

2005년 하반기에 새로운 LCD-TV 브랜드인 브라비아(BRAVIA)를 발표하면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쳤던 소니는 북미시장에서 단기간내에 높은 점유율을 회복하였다. 시장조사기관인 DisplaySearch에 따르면 2005년 3분기의 북미지역 LCD-TV 시장에서 8.6%의 점유율로 4위에 그쳤던 소니는 브라비아의 인기에 힘입어 4분기에 14.6%의 점유율로 1위에 등극한 것이다. 약 168%의 비약적인 성장이다.

소니로서는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이겠지만 이 정도로 안심할 수는 없을 것이다. LCD-TV만을 집계한 것이므로 프로젝션 TV나 소니가 거의 손을 놓은 PDP-TV는 포함되지 않았다. 또한, 삼성이 '보르도'를 앞세워 대반격을 가하고 샤프도 월드컵을 앞두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는 아직 수익율이 제대로 회복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2005년 소니의 TV사업 손실액은 200억엔이었다. 2004년도의 1000억엔에 비하면 대폭 향상된 실적이지만 장미빛 미래를 점치기에는 아직 불안해 보인다.

그런 소니가 전세계적으로 신모델을 발표하였다. 2005년에 선보인 모델이 모델명에 'V'자나 'X'가 들어간다고 해서 V시리즈와 X시리즈로 불리었었다. 이번 신제품도 마찬가지로 S자가 들어가서 'S시리즈'라고 불리는 것 같다. V나 X시리즈에 비해 보다 저렴한 가격과 보급형 기능으로 출시된 S시리즈가 소니의 황금알이 될 지는 두고 볼 일이다. S시리즈는 지난번 리뷰한 V시리즈와 대충 비슷한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더 밝고 은은한 색상으로 디자인하였다. (그런데 디자인 컨셉이 좀 낯익다고 생각되지 않는가? 조금 있다가 알아보겠다)

※ 소니 KDL-40S2000 (이미지 출처 : 소니)

이번에는 S시리즈의 스펙을 보자.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삼성의 S-PVA 패널을 채용하여 휘도와 명암비, 시야각, 응답속도 등의 스펙이 높다. 해상도는 1366*768이고 PC와 (아날로그 RGB로) 연결하면 1360*768의 해상도를 지원한다. 컴포넌트 단자만 2개이고 HDMI와 S-Video, CVBS 등의 단자는 하나씩만 준비되었다. 삼성 보르도(LN40R71BD)보다 두께는 약 2cm 더 두껍지만 무게는 보르도의 22.8Kg보다 더 가벼운 21Kg이다. 그런데 'S'시리즈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BRAVIA'인데 스펙에서 뭔가 좀 허전한 것이 느껴지지 않는가? 허전함을 못 느끼셨다면 이 기사를 마저 다 읽어 보시기 바란다.

소니 BRAVIA S시리즈... '보이지 않는 위선!'

스펙만 보고는 이전과 뭐가 다른지... 허전함을 느끼지 못하신 분들은 아래의 그림들을 보시기 바란다. 소니코리아 홈페이지에 올려졌던 BRAVIA LCD-TV에 대한 홍보 내용 중 일부이다. 브라비아는 WCG-CCFL(광색역 냉음극형광램프), 즉 색을 더 컬러풀하게 표현해 주는 (소니 고유의?) 백라이트를 채용하여 색감이 무지 좋다는 광고 내용이다. 업계 최고의 소니(?) S-PVA 패널과 함께 어우러져 아주 생생한 컬러를 재현한다는 것이 이 광고의 핵심 내용이다. 오리지날 NTSC의 3원색이 가진 범위와 대비했을 때 약 91%의 색재현 범위를 가지는 것인데, 이는 대부분의 PDP도 뛰어 넘는 높은 수치이다.

물론 TV의 경우 색재현 범위가 넓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카메라에서부터 방송편집 및 송출, 모니터링 등에 사용되는 모든 HD방송용 디스플레이들은 국제표준인 Rec.709에 규정된 3원색의 특성(기존의 CRT와 비슷한)에 부합하도록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장된 색감과 강한 자극에 따른 만족감에 대한 논쟁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매장에서는 이런 제품이 눈길을 끌어 당기지만 과장된 컬러로 인한 불편이나 정보 왜곡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소비자가 결정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필자는 단지 이런 제품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알려 주기만 하면 된다. 그렇다면 뭐가 문제일까? 뭐가 문제일까를 논하기 전에 먼저 이런 광고 내용이 왜 V시리즈에는 들어갔는데 이번에 새로 나온 S시리즈에는 없는지 맞혀 보시기 바란다. 너무 쉽다. S시리즈는 색재현 범위가 V시리즈에 비해 좁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그렇게 입이 마르도록 홍보했던 WCG-CCFL이 이번 S시리즈에는 적용되지 않았고, '기존의 CCFL' 혹은 '일반 CCFL'이라고 폄하(?)하던 그냥 그 '마~ CCFL'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뭐가 문제냐고? 바로 이 넓은 색재현 범위를 가진 WCG-CCFL은 BRAVIA의 3대 핵심 차별화 포인트라는 것이다. 아래 소니 홈페이지에 올려진 내용을 보자. How is BRAVIA different?라는 코너에 보면 1) 넓은 색재현 범위(a larger color gamut), 2) 높은 리프레시율(higher refresh rate), 그리고 3) 자동 밝기 조정기능(auto adjustment of ambient light condition)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S시리즈에 WCG-CCFL이 적용되지 않았다면... 결국 앞서의 BRAVIA에 대한 모든 광고는 이 S시리즈에 해당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BRAVIA에 대한 광고내용을 수정(WCG-CCFL이 없는 BRAVIA도 있다는)을 하든지, 혹은 S시리즈의 스펙에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72~75% 정도의 색재현 범위를 가진다는 내용을 넣어야 맞다. 그렇지 않다면 과장광고 혹은 결과적인 허위광고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만약 어떤 자전거 회사가 '오천리'라는 브랜드를 발표하면서 이 '오천리' 자전거는 세계 최초로, 그리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30단짜리 변속기를 가졌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했다고 하자. 그렇게 해서 실컷 잘 팔아 놓고는... 1년도 되지 않아 20단짜리 변속기가 달린 자전거에 '오천리'표를 붙여 판다면 어떻겠는가? 우매한(?)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것이 아니할 수 없다.

※ Image & text from Sony homepage

※ 참고 : 브라비아의 2번째 차별화 포인트가 'higher refresh rate'라고는 했지만 밑에 설명을 보면 응답속도(response time)과 연계해서 설명하고 있다. S-PVA 패널에는 액정의 반응을 가속시키는... 일종의 OverDrive 기술이 적용되어 있는데 이 OverDriving을 말하는 것인지, 혹은 삼성에서 지난 해에 IMID 전시회에서 선보인 120Hz의 수직주파수를 갖는 신형 S-PVA 패널을 말하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현재 시판되는 삼성과 소니의 LCD-TV에 들어간 패널에는 RTA라는 O.D기술은 들어가 있지만, higher refresh rate가 아닌 60Hz로 구동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이 두번째 차별화 포인트도 기술적으로 왜곡된 내용이라 하겠다. (혹시 필자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면 관계자분들이 지적해 주시기 바란다)

다음의 글은 소니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는 'BRAVIA in detail'이라는 PDF 문서에서 가져온 것이다. 역시 위에서와 마찬가지로 BRAVIA가 다른 제품들과 혹은 기존의 제품들과 어떻게 다른지 3가지 핵심 이슈로써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소니의 한국어나 영어 홈페이지(www.sony.net, www.sonystyle.com 등) 어디에도 S시리즈에는 WCG-CCFL이 들어가 있지 않다는 내용이 없다. 그러면서도 BRAVIA라는 브랜드명을 그대로 사용하고, 이 BRAVIA에 대한 설명에는 변함이 없다. 결과적으로 고의적인 과대광고가 되도록 방치하고 있다 의심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 from a PDF document named 'Bravia in detale'

소니 BRAVIA S시리즈... 클론의 습격 (Just like the other)

소니 브라비아의 캐치프레이즈는 아래의 'like.no.other'이다. 소니 홈페이지 여기저기에서 자주 보게 되는데... 타사 제품과의 차별성과 독창성을 강조하는 표어로 보인다. 아주 좋다. 이렇게 쉽고 단순한 표어로 회사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명쾌한 사업 방향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훌륭한 수단이다.

그런데 이 S시리즈의 사진을 보면서 어디선가 본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필자뿐일까? 최신 유행하는 디자인은 일정한 추세가 있기 때문에 모두들 서로 비슷비슷 닮아가는 것일까? 아니면 그냥 우연의 일치로 비슷한 디자인 컨셉의 제품이 나온 것일까? 필자는 이 브라비아 S시리즈를 보자마다 삼성전자의 보르도(LN40R71BD)가 떠올랐다. 전체적인 생김새는 다르지만 하단 베젤을 V자형으로 만들고 은은한 청색 계열의 색상으로 포인트를 준다는 컨셉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 이미지 출처 : 소니 홈페이지

별로 감이 오지 않을 분들을 위해 삼성 LN40R7(보르도) 모델과 LN40T7 모델을 소니 브라비아 S시리즈를 비교해 드린다. S시리즈가 삼서의 두 제품을 짬뽕(T7의 각진 하단 베젤의 하단부에 보르도의 청색 계열 투 톤을 가미한)시킨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가? 이 정도를 가지고 디자인을 베낀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하시는 분들도 물론 있을 것이다. 필자가 말하는 것은 '디자인'이 아니라 '디자인 컨셉'이다.

예를 들어, 어떤 중국 자동차의 라디에이타 그릴 위에 동그라미 4개가 조각된 앰블럼이 있다면 다들 아우디(AUDI)를 베꼈다고 할 것이다. 그 동그라미들 안에 빨강색을 넣건, 파란색을 넣건 디자인 컨셉은 아우디(AUDI)가 맞기 때문이다. 심지어 마름모 4개를 나란히 놓더라도 AUDI를 흉내냈다는 말을 듣는다. TV의 모양을 네모 반듯하게 하지 않고 하단을 V자형으로 파서 전체적으로 역 5각형같이 만든 TV는 삼성의 M5 모델(코드명 ROMA)가 처음이 아니던가? 그리고 이것을 발전시켜 하단부에 색을 넣어 투톤 배열을 한 것도 삼성이다. 이 V자가 완만해지건, 옅은 하늘색이 들어가건 컨셉 자체는 R7(보르도)와 T7을 짬뽕한 것이다.

소니 BRAVIA S시리즈... 구라의 복수?

이 부분은 이미 여러차례 설명드린 것이라 반복하지 않으려 했는데... 소니는 여전히 국내외에서 S-LCD의 패널을 '소니 패널'이라고 부르짖고 있어 필자도 중복되지만 한번 더 설명드리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아래는 소니 홈페이지에 올려진 BRAVIA에 대한 홍보 내용을 캡쳐한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소니 패널'이란 아시다시피 삼성전자와 합작하여 만든 S-LCD라는 회사를 말한다.

※ Image from Sony Homepage

잘 안 보이는 분들을 위해 확대하면 아래와 같다. '소니는 업계에서 가장 좋은 화질을 재현할 수 있는 자신만의 LCD 패널을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되어 있다. 대략 50% 정도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면 '소니 패널'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지 않겠냐?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같은 구조로 설립된 LG전자와 필립스의 합작사인 LG필립스LCD의 사례만 봐도 이와 같은 주장은 상당히 비상식적이다.

S-LCD의 자본금은 2조 1천억원이며, 지분구조는 삼성전자가 50%+1주, 소니가 50%-1주로 이루어졌다. CEO는 삼성전자 장원기 부사장이고 CFO는 소니 나카자와 게이지가 맡았다. 여기까지만 보면 소니가 그런 주장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지분을 절반씩 투자했고 경영진에 일본인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앞서 LG필립스의 사례를 들기도 했지만 여기서 생산된 패널을 LPL 패널이라고 하듯이, 소니도 S-LCD 패널이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S-LCD의 면면을 보면 '소니 패널'이라는 주장은 더욱 한심하게 보인다. 2005년 12월 현재 S-LCD의 '상시종업원수'는 22명에 불과하다. 즉, 등기이사 8명(일본인은 CFO인 나카자와 게이지 1명)와 종업원을 모두 합쳐서 30명이 전부다. CFO인 일본인(등기상으로는 공동대표)의 역할도 자금의 흐름을 감시하는 역할에 그치고 있다. 정리하자면 S-LCD라는 것은 삼성과 소니의 합작을 대표하는 법적인 기업, 서류상의 기업일 뿐 실제 LCD 패널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것은 삼성전자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합작회사의 생산물을 '소니 패널'이라고 우기는 것은 상당히 이기적이고 아전인수격인 주장이다.  

특히 아래와 같이 삼성의 기술로 만든 S-PVA 패널의 장점을 열거하면서 '7세대 소니 LCD 패널'이 브라비아 S시리즈에 채용되었다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을 보면 좀 뻔뻔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기업의 홍보나 광고가 아무리 자사에 유리한 것 위주로 만들어진다지만 이 정도는 거의 안면몰수의 수준이라 보여진다. 남의 것을 가져다가 그냥 무조건 자기거라고 빡빡 우기는 것이 일본인들의 습성인지는 모르겠지만... 필자는 이 대목에서 '김치'와 '기무치'가 생각난다. 한국에서 유래한 김치를 가져다가 발음을 잘 못해서 '기무치'라 부르는 것까지는 좋다 이거다. 원래 그 나라의 글과 말이 좀 열등한 것을 어쩌겠나? 그런데 국제 식품관련 표준에다가 '기무치'를 올리겠다고 생떼를 쓰는 것은 도대체 어디서 배워 먹은 버르장머리란 말인가?

혹시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삼성이 소니와 합의해서 합작사의 이름도 S-LCD로 짓고, 서로 양해하에 '소니 패널'이라는 표현도 사용하는 것일텐데... 왜 제3자인 필자가 그렇게 핏발을 세우냐고? 맞다. 당사자들이 좋다는데 필자가 감놔라 대추놔라 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S-LCD는 대한민국 정부에서도 일정부분 지원을 해 주고 있고, 그렇다면 성실한 납세자의 한 명인 필자도 최소한 비판할 수 있는 권리는 가지지 않겠는가?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S-LCD는 2004년 5월에 외국인 투자지역으로 지정되었고, 그렇게 되면 법인세와 주민세를 7년간 100% 면제받는다. 그리고 8년차부터는 다시 3년간 50%를 감면받으며, 대외지급수단으로 수입하는 자본재에 대해서도 관세를 면제받는다고 한다. 이렇게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각종 세재 혜택을 받으면서 만들어진 S-PVA 패널을 '소니 패널'이라고 우기면 대~한민국의 납세자로서 기분이 마~이 나쁘다.

소니 BRAVIA S시리즈... 진실의 역습!

위에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전세계적으로 브라비아는 '소니 패널'을 사용하고 있다고 홍보해 왔는데... 이번 S시리즈가 나오면서 작은 변화가 하나 목격되었다. 기존의 KDL-V40A10 모델에는 패널의 종류가 S-LCD S-PVA (SONY Panel)이라고 써 넣더니, 이번 S시리즈에는 그냥 S-PVA라는 말만 넣었다. 아마도 V시리즈에는 소니에서 독자개발(?)했다는 백라이트(WCG-CCFL)가 들어가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사실 이 백라이트도 일제이기는 하지만 소니에서 만든 것도 아니고, 삼성도 같은 회사에서 WCG-CCFL을 받고 있으므로 넌센스이긴 마찬가지다. 삼성이나 소니뿐 아니라 LCD 패널 메이커 중에서 백라이트 직접 만드는 회사는 없다.

※ Image & Text from sonystyle.co.kr

※ Image & Text from sonystyle.co.kr

그렇다면 소니 LCD 모니터의 스펙에는 왜 단순히 '고해상도 패널'이라고만 했을까? 물론 소니는 모니터용 LCD 패널도 만들지 못하기 때문인데... 단지 그게 다가 아니다. 소니의 LCD 모니터는 LG전자 구미공장에서 개발하고, LG전자의 중국 동관공장에서 생산하는데... 패널은 LG필립스LCD 것도 사용하고 대만제 패널도 사용한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어떤 LCD 패널인지 적어 넣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럼 소니는 뭘 하냐고? 소니에게 물어 보세요.

참고로 수년전 소니코리아에서는 LCD 모니터 리뷰나 제품정보의 스펙에서 '패널 메이커'란을 없애줄 것을 요구했던 적이 있다. 패널 메이커를 밝히지 않는 것이 소니의 정책이라고 했다. 모니터포유(주)는 당연히 이를 거절했지만, 다른 모 리뷰 사이트에서는 소니의 요구대로 패널 메이커라는 항목을 없애가면서 리뷰도 하고 판매도 하는 것을 보았다. '패널 메이커를 밝히지 않는게 소니의 정책'이라던 소니가 삼성 패널 가져다가 '소니 패널'이라고 홍보하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 Image & Text from sonystyle.co.kr

소니 BRAVIA S시리즈... 상식의 귀환!

이번 S시리즈의 핵심 광고 내용중 하나가 바로 Full Digital Processing한다는 BE(Bravia Engine)이다. 아래와 같이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친절하게 해설해 주고 있는데... 사실 TV에 대해서 아시는 분들이 보면 좀 웃길 것이다. Full Digital화 시켰다는 것의 핵심은 결국 아날로그 신호마저 디지털로 변환시켜서 디지털 신호와 마찬가지 프로세스를 거치게 했다는 것인데, 여기서 이 아날로그 신호라는 것은 아날로그 NTSC 방송신호를 말하는 것 같다.

정리하자면... CVBS나 S-Video로 입력되는 외부 영상신호, 혹은 튜너로 들어오는 아날로그 방송신호를 디지털로 처리한다는 얘기라 하겠다. 이렇게 포장하지 않더라도 필자가 보기에 아날로그 신호를 깨끗하고 정밀하게 처리하는 기술과 노하우는 소니가 단연 최고다. 그런데 디지털 TV, HDTV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이게 정말 중요한 핵심 포인트라 할 수 있을까? 차라리 TV 튜너를 좀더 잘 만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아니면 LG의 5세대 수신 칩을 사다 쓰던지.

지난번 브라비아 KDL-V40A10의 리뷰에서 디자인이나 인체공학적인 여러가지 편의기능을 칭찬하면서 몇 가지 불편한 점을 지적한 바 있다. 그 첫번째가 바로 리모컨에서 일반적으로 MENU라고 표시하는 버튼을 WEGA GATE라고 해 놓아서 혼란을 유발한다는 것이었다. 소빠인지 소니 관계자인지 하는 분이 장문의 댓글을 달면서, 이 부분에 대해 '매뉴얼도 안 보냐'고 힐난했던 기억이 난다. 만국 공통어가 된 메뉴(Menu)라는 친숙한 단어를 놔 두고 WEGA GATE라고 써 놓은 것이 그리 자랑스러웠을까?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반응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지적은 비단 필자뿐만 아니라 영어권의 리뷰에서도 본 적이 있다. 이런 지적들이 많아서였는지는 몰라도 이번 S시리즈의 리모컨에는 아래의 두번째 그림에서 보듯이 'MENU'라는 보편적인 단어가 다시 등장하였다. 아직 소니에도 틀린 것은 바로잡을 줄 아는 사람이 있다는 증거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기술을 자랑하기 전에 상식이 통하는 제품이 좋은 제품이다.

※ Image from KDL-V40A10 Manual

※ Image from KDL-40S2000 Manual

브라비아 KDL-V40A10의 디자인과 관련하여 지적한 2가지 중의 하나가 OSD 버튼이 측면에 배치되어 있어서 조금 불편하다는 것이었다. 보기에는 좋겠지만 앞에서는 버튼명을 볼 수가 없으므로 머리를 TV 옆쪽으로 밀어 넣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거의 대부분은 리모컨으로 조정하겠지만 아주 가끔이라도 불편한 것은 불편한 것이다. 그런데 바람직하게도 S시리즈에서는 이 OSD 버튼의 위치가 앞쪽으로 위치를 바꿨다. 개선된 것이다. 터무니없는 댓글을 달았던 소빠(or 소니코리아 관계자님)께 한 말씀 올린다. TV보다 사람이 우선이라고.

※ Image from KDL-40S2000 Manual

※ 참고 : 위의 매뉴얼 그림에서는 OSD 버튼들은 TV의 상단 베젤부에 배채되어 있고 각종 램프류가 우측 하단쪽에 있는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 그런데 사진상으로는 이런 버튼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 부분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실물을 가지고 점검해 드리도록 해 보겠다.

※ 뱀다리 : 지난 '구라를 찾아서(4)'에서 소제목으로 사용한 문구들에 대해 '천박하다'거나 '원색적인 표현'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인 분들이 있었다. 사실 그 소제목들은 영국의 여류 소설가인 제인 오스틴(Jane Austin)의 책 제목들을 패러디한 것이었다.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 등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들의 제목을 사용했던 것인데... 의외의 반응에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노파심에서 말씀드리는 것인데... 이번 기사의 소제목들은 스타워즈(Star Wars) 시리즈의 제목을 패러디한 것임을 밝힌다.

모니터포유의 '구라를 찾아서(7) - 소니 S시리즈, 브라비아 맞아?' 바로가기

 


※ 본 리뷰는 ‘최고의 디스플레이어 커뮤니티’ - 모니터포유㈜에서 제공되었습니다.
리뷰와 관련된 직접적인 문의는 DP가 아닌 모니터포유에 직접 남겨주십시오.

16
Comments
1
2006-05-23 15:29:43

티비보다 사람이 우선이라는 말이 인상적이긴 한데요.. (전 소빠 아닙니다)
몇백만원짜리 사는데 그런 우정 지키기는 힘듭니다. 일단 화질이 소니가 훨씬 좋습니다.
그러니 소니를 살 수 밖에요.
하이파이넷의 이종식씨가 리뷰한 것을 보시면 아실듯.

3
2006-05-23 16:40:42

오오~ 소니코리아의 반응이 궁금할 정도의 내용입니다. 표현이야 원래 똑같은 술도 포도주라고 부르는
경우와 와인으로 부르는 경우를 보면 사람의 반응이 틀리더군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온 TV를
구입하는데 굳이 외제를 사용해야 한다면 제 선택은 AQUOS라면 모를까 BRAVIA는 결코 아닙니다.

2
2006-05-23 17:29:55

TV는 화질로 평가해야 하는데...ㅎㅎ

그냥 이종식님의 hifinet 리뷰가 더 볼만할듯 하네요

7
2006-05-23 17:58:16

글을 보시면 알겠지만 이 글은 리뷰가 아닙니다. 모니터 포유 운영자님이 따로 허위광고나 과장광고, 이에 기초한 잘못된 리뷰 대해서 꼬집어 보자는 취지의 글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모니터포유에 가면 따로 구라시리즈가 있습니다. 구라시리즈로 인해서 모니터 포유에서 디피에 기사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었죠.

5
2006-05-23 18:12:15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AS 한번 당해보고 질려버리면 쳐다도 안보게 되던데요.

2006-05-23 19:00:45

"이 부분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실물을 가지고 점검해 드리도록 해 보겠다."

...

어이구 잘하셨습니다.......

3
2006-05-23 19:23:49

몇년 전에 LG와 삼성이 CRT 완전평면 모니터 시장에서 위와 같은 과장 광고로
서로 한번씩 주고 받은 기억이 나네요... 정확한 사항은 기억이 없지만 당시 LG의
완전평면 모니터인 플레트론에 대항해서 삼성이 내놓은 싱크마스터가 스펙을 교묘히
속여서 LG와 같은 완평이 아닌데도 그런 것처럼 광고해서 논란이 되었었죠.

당시 삼성 비판자들은 겉으로만 완평이라며 대패질 모니터라고 칭하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얼마 뒤에 LG가 775FT의 플레트론 패널보다 조금 낮은 하위 모델군을
발표했는데 이게 바로 삼성이 내놓던 대패질 브라운관을 쓴 모델들이였죠. 근데 이번엔
LG에서 예전에 삼성이 써먹었던 그 마케팅을 그대로 답습했던겁니다. PC잡지 하나가
기사를 내서 이것을 비판한 적이 있었거든요...

위 리뷰를 보니 갑자기 그 생각이 나네요... ^^;;;

2
2006-05-23 19:31:09

"직접 가서 보고 사라"는 것이 정답입니다.
인터넷 알바들의 댓글로 구매 결정을 하는 것은 바보짓.

2006-05-23 19:37:37

DP 대문에서 '구라'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군요.

2006-05-24 00:43:37

소니패널이라는 말이 문제가 된다면 그건 S-LCD나 삼성에서 법적 대응을 하던가 할 일인데 너무 그것에 치중하고 있네요.

2006-05-24 13:18:27

맞네요... 글에서 쓴 것 처럼...제 3자인 필자가 쓸데없이 핏발세우는듯 하네요... 소니 s 시리즈도 브라비아가 맞고요...

2006-05-24 14:18:58

이 글의 주제가 "구라" 찝어내서 지적하기라면 패널제조사 언급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지만,

그 의도에는 전혀 공감이 가지 않는군요.

품질이 아닌 명칭에대한 언급은 논쟁거리가 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됩니다.

2006-05-24 15:15:38

DVD프라임의 '특집'란에 걸릴 글은 아닌거같군요.
푸념 수준인걸요.

5
2006-05-24 17:10:33

위에 삐질삐질님께서 쓰신것 처럼 제목 그대로 품질에 대해 리뷰를 한 것이 아니라, 스펙이라던지, 광고 글에 대해 과장이나, 고객이 오해할 만한 내용들을 집어 내는 글이 목적인거 같습니다.

소니에서는 충분히 고객들이 오해할 만한 내용으로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이네요.

2006-06-22 11:54:22

이 기사는 품질을 주제로 놓고 한 게 아닌듯 싶은데요? 사실 간과하기 쉬운 것들을 콕 찝어 주었기에 오히려 괜찮게 느껴집니다. 어짜피 자신의 눈에 맞게 tv를 고르면 되는 것일 테고....

제조사가 광고에서 소비자가 오해할만한 것을 아전인수격으로 사용하면 안되는 것일 테고..그것을 지적한 것이 푸념이네...핏발세우네 할필요는 없을듯....

2006-07-03 11:45:23

다 좋은데, 제품 디자인 컨셉을 베꼈다는 부분은 영 말이 안 되는 듯 합니다.
삼성 보르도 디자인의 [청색 계열 투톤] 컨셉은 소니가 WEGA 때부터 사용하던 겁니다.

예로 든 사진도 전혀 비슷하지도 않고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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