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마란츠 중급형 AV 리시버 SR7010
리뷰 | 마란츠 중급형 AV 리시버 SR7010
글, 사진 | 정영한(unleash@edged.co.kr)
돌비 애트모스, DTS:X에 더해 4K까지를 지원하는 AV 리시버, 마란츠 SR7010
블루레이가 등장한 이후, 지난 10년간 홈시어터에서 심장 역할을 담당하던 AV 리시버는 최신 기술들과 지속적으로 발전을 거듭해왔다. HDMI 1.3 지원으로 HDMI를 통해 블루레이 디스크의 돌비 TrueHD와 DTS-HD 마스터오디오 등 HD 오디오 비트스트림 출력이 그 첫 번째 변화의 바람이었다. 이후 홈시어터 시장에서는 이렇다할 만한 큰 변화가 없었지만,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DLNA에 기반한 네트워크 오디오를 비롯하여 멀티-존 같은 홈시어터 본연의 기능보다는 확장된 부가기능의 추가형태로 발전해왔다.
아바타의 개봉과 함께 ‘3D’가 시장에 새로운 이슈로 자리잡는듯 했지만, 여러가지 태생적인 한계(안경착용 필수 등)로 인해 그저 지원되는 부가기능 수준에 그쳤다. 이후 새로운 AV 시장에 새롭게 영상쪽은 4K가, 음향쪽은 돌비 애트모스 및 DTS:X가 소개되며, 애호가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돌비 애트모스의 경우 홈시어터로 구축하기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HD 오디오 이후 거의 10년만에 새롭게 등장한 사운드 포맷으로 주목받고 있다.
▲ 돌비 애트모스와 DTS:X는 홈시어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오는 2016년에는 4K 영상과 돌비 애트모스, DTS:X를 적극적으로 수록한 울트라 HD 블루레이(Ultra HD Blu-ray)의 출시가 임박한 상황이라 오랜만에 홈시어터 시장에 활력을 불러넣는 원년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늘 소개하는 마란츠의 9.2채널 AV 리시버 SR7010은 앞서 언급한 모든 기능을 지원하는 중급형 AV 리시버로, 오랫만에 야마하가 아닌 다른 제조사의 AV 리시버 리뷰를 DP에 소개하게 되어 무척이나 반갑다. 사실 그간에도 마란츠, 데논 제품들은 국내에 꾸준히 출시되고 있었지만, 일부 사용자의 사용기 정도 외에는 관련된 정보를 구하기 쉽지 않아 많이 아쉬웠던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제조사의 제품들의 리뷰가 DP에 소개되기를 희망한다.
돌비 애트모스, DTS:X 그리고 Auro 3D 지원
최근 출시되는 AV 리시버 중에서 가장 주목되는 기능은 객체 기반의 3D 서라운드인 돌비 애트모스와 DTS:X의 지원여부일 것이다. 돌비 애트모스의 경우, 2014년부터 홈시어터 시장에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졌지만, 천장에 설치해야하는 오버헤드 스피커의 설치가 쉽지 않아 진입장벽에서 고전하고 있다. 또한 어렵게 설치한 오버헤드 스피커들이 실제 돌비 애트모스 상영관에 준하는 서라운드 효과를 얼마나 재현할 수 있는지, 그리고 지금까지 출시된 돌비 애트모스 블루레이 타이틀의 숫자가 제한적이라는 것도 객체 기반 3D 서라운드 사운드의 발목을 잡고 있다.
▲ 마란츠 AV 리시버 중 상위모델은 유상 업그레이드를 통해 오로 3D를 지원한다
내년 초 선보일 DTS:X의 경우도 실체 스피커 레이아웃은 돌비 애트모스와 크게 다리지 않다고 알려져 있어, 오버헤드 스피커 설치에 대한 이슈는 제조사들이 풀어야할 과제로 남아있다. DTS:X는 모든 제조사들이 공통적으로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DTS:X를 지원할 예정이다. 얼마전 DP 뉴스에서 소개한 바 있는데, 데논과 마란츠는 2016년 1월부터 3월 사이에 자사의 DTS:X 지원 펌웨어를 공개할 예정이다. 참고로 SR7010은 2016년 3월 3일로 예정되어 있다.
▲ SR7010의 DTS:X 펌웨어는 2016년 3월로 예정되어 있다
▼ 관련 링크 : [뉴스] 데논과 마란츠, 2016년 1월부터 'DTS:X' 지원 펌웨어 업데이트 제공 발표
http://dvdprime.donga.com/g2/bbs/board.php?bo_table=dpinfo&wr_id=41456
▲ 설치의 난이도와 지원 타이틀의 부재가 발목을 잡고 있는 오로 3D
타사의 제품과 달리 마란츠의 AV 리시버는 유료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오로 3D(Auro 3D)를 지원한다. 오로 3D는 돌비 애트모스, DTS:X와 달리 3개의 레이어를 통해 3D 서라운드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제대로 구축하면 서라운드 효과는 가장 뛰어나지만, 돌비 애트모스도 울고갈 더 많은 스피커의 설치가 요구되어 사실상 가정에서 구현하기는 쉽지 않은 형태다. 가장 간단하게 설치하더라도 프런트, 서라운드만으로 구성된 레이어를 설치해야하고 거기에 VOG(Voice of God) 채널까지 설치해야하기 때문이다. 또한, 오로 3D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한 수준.
플래그십 모델 AV8802A와 동일한 디자인
데논 AV 리시버 제품들은 직진성을 강조한 근육질 남성의 느낌이라면, 마란츠는 곡선미를 더해 강하면서도 섬세한 느낌을 전해준다. SR7010는 마란츠 고유의 디자인을 이어받아 비슷비슷해보이는 타사의 제품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디자인을 제공하고 있다. SR7010의 디자인은 자사의 분리형 플래그십 모델 AV8802와 동일한 디자인을 보여주는데, 이것은 야마하의 RX-A3050과 CX-A5100이 동일한 디자인을 사용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 강력함과 섬세함이 풍기는 디자인
전면에는 푸른색 LED와 입출력과 볼륨 레벨을 표시하는 원형 상태표시창이 있으며, 서라운드 프로그램 등의 상태표시창은 전면 패널 안에 감춘 깔끔함을 추구한다. AV 리시버의 특성상 다수의 버튼을 제공하는데, 전면에는 전원버튼과 볼륨 노브를 제외한 모든 것을 전면 패널 안에 깔끔하게 숨겨놓아 필요할 때만 사용할 수 있다.
▲ 최소한의 정보만을 제공하는 원형 표시창. 푸른색의 LED로 포인트를 주었다.
▲ 전면 패널을 열면 내부에 각종 버튼과 히든 표시창이 보인다.
▲ 세부 표시창은 패널을 통해 가리거나 볼 수 있도록 했다.
▲ 우측에는 각종 지원 기능에 대한 로고들을 보여준다.
후면 단자부에는 일체형 AV 리시버의 특성상 스피커 단자를 비롯하여, HDMI 입출력 단자, 아날로그 입력단자 등으로 빼곡하다. 기본적으로 9채널 앰프를 탑재하고 있는데다가, 최대 13채널의 프리아웃을 지원하는 제품이다보니, 복잡한 스피커 연결단자는 라벨링이 가능하도록 색깔별로 구별하고 있다.
HDMI 입력은 8개(1개는 전면)이며, 출력은 Zone2를 포함하여 3개를 제공한다. 모두 HDCP 2.2 및 4K60p, 4:4:4, BT.2020, HDR 영상의 패스스루를 지원한다. 이외에 와이파이(Wi-Fi) 및 이더넷 단자, 컴포넌트/컴포지트 비디오 입출력 단자 등을 제공한다.
▲ SR7010 후면 단자부 (클릭하면 사진이 엄청나게 커집니다)
▲ 돌비 애트모스 스피커용 4채널. 위가 전방, 아래가 후방
▲ 프리아웃은 13채널을 제공한다.
▲ HDMI 출력단자는 3개로 모두 4K/60p/4:4:4, HDCP 2.2를 지원한다.
▲ HDMI 입력단자는 모두 8개(1개는 전면 패널)를 제공한다.
▲ SR7010 리모컨. 측면의 버튼을 누르면 백라이트가 들어온다.
초보자도 쉽게 연결 및 세팅할 수 있는 설정 마법사
최근에 출시되는 AV 리시버는 과거와 달리 초보자도 비교적 쉽게 설치 및 설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마란츠 SR7010 역시 이런 기능을 통해 홈시어터가 생소한 초보자도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자세한 설명과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협소한 국내 홈시어터 시장 여건상 한글메뉴 및 설명이 제공되지 않는 부분은 조금 아쉬운 부분. 그러나, 이미지만 보고 따라해도 될만큼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이런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
아래는 SR7010의 메뉴로 기본적인 오디오, 비디오, 입력 등의 설정 외에 가장 마지막에 ‘설정 도우미(Setup Assistant)’를 제공한다. 마란츠는 오디세이 DSX(Audyssey DSX)를 통해 서라운드 사운드의 DSP 처리와 스피커 설정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전체적인 메뉴구성과 기능은 이전에 선보였던 제품과 큰 차이가 없지만, 돌비 애트모스 등의 지원을 통해 스피커 레이아웃 및 설정부분은 그에 맞게 변경되었다.
▲ SR7010의 메뉴화면
▲ 설정 도우미를 싱행하면 다음과 같은 서브메뉴를 제공한다. 다만 한글은 지원하지 않는다.
▲ 설정에 필요한 기본적인 사항들을 알려주고 있다.
▲ 기본 구성품목과 필요한 항목들을 체크한다.
▲ 설치공간에 설치된 스피커의 숫자 등을 설정한다.
▲ 몇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시스템인지 선택할 수 있다. 최대 13채널까지 가능하다.
▲ 11채널을 선택한 경우 외부 파워앰프를 어디에 할당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앰프 할당은 하이트 1/2 채널이나 프런트 채널 중 선택이 가능하다.
▲ 스피커와 AV 리시버의 연결을 이미지로 쉽게 보여준다.
▲ 스피커에 외부앰프를 할당할 경우 외부앰프의 연결방법을 알려준다.
▲ 오버헤드(천장) 채널에 대한 설정으로 1조(2개) 및 2조(4개)의 선택이 가능하다.
▲ 오버헤드 스피커의 설치위치를 선택할 수 있다.
▲ 설정이 끝나고 최종 완성된 시스템 리포트
▲ 스피커 설정이 끝나면 테스트톤을 통해 각 스피커의 연결이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한다.
▲ 모든 스피커의 연결과 테스트가 끝났다면 마이크를 통한 자동 설정 기능을 수행한다.
네트워크 오디오 및 리모컨 기능의 ‘마란츠 리모트 앱’
AV 리시버에 네트워크 기능이 추가되면서 모든 제조사들은 앞다투어 리모트 앱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마란츠 역시 ‘마란츠 리모트 앱(Marantz Remote App)’을 제공하고 있다. iOS와 안드로이드 모두를 지원하며, 동일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앱을 구동하면 마란츠 고유의 레벨미터를 보여준다. 기본적인 조작이나 인터페이스는 타사의 앱과 크게 차이나는 수준은 아니다. 네트워크 오디오 재생을 위해 NAS 등의 음원을 재생하면 앨범 커버아트를 함께 표시한다. 다만, 고해상도 커버아트는 지원하지 않는다.
▲ 앱을 실행하면 마란츠 고유의 레벨미터와 함께 구동된다.
▲ 기본적인 인터페이스는 타사의 앱과 유사한 수준이다.
▲ 네트워크 오디오 재생 시 앨범 커버아트를 표시한다.
▲ 애플의 AirPlay 연결도 문제 없이 잘 되었다.
▲ 자주 쓰는 입력을 메인 화면에 할당할 수 있다.
강력한 구동력과 섬세한 재현력
SR7010은 채널당 200W(6Ω)/125W(8Ω)의 출력의 9채널 앰프를 탑재하고 있다. 출력만 놓고보면 동급 경쟁사 제품에 비해 파워가 높은편은 아니지만, 실제 영화를 감상해보면 일체형 AV 리시버의 출력치고는 꽤 우수한 성능을 보여준다.
테스트는 가로 6미터, 세로 9미터의 시연실에서 진행되었으며, 11.1채널(돌비 애트모스 4채널의 7.1.4채널) 구성을 사용했다. 돌비 애트모스가 첫 선을 보인지 1년 남짓 지났지만, 경쟁 포맷(오로 3D, DTS:X)에 비해 발빠른 대응으로 상대적으로 많은 블루레이 타이틀이 출시되어 있다.
욕심 같아서는 현재 출시되어 있는 돌비 애트모스 지원 타이틀 전부를 테스트해보고 싶었지만, 연말 배송 등의 문제로 인해 아래 9개의 타이틀로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평균 볼륨레벨은 -15dB~-10dB 사이에서 진행되었다.
▲ 돌비 애트모스 지원 타이틀 9종
돌비 애트모스 타이틀 중 레퍼런스로 평가받고 있는 는, 오버헤드 채널을 활용한 공간감의 표현력이 발군이다. 영화 초입 끝 없이 주인공을 따라다니는 속삭이는 목소리를 비롯하여, 자동차 엔진 소리의 굉음, 군중들의 함성 등이 공간 구석구석에서 들려온다. 오버헤드 채널을 객체의 이동 뿐만 아니라 공간감을 극대화시켜주는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마란츠는 자사 고유의 음장효과를 제공하지 않지만, 특별한 음장효과 없이도 우수한 서라운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SR7010의 탄탄한 기본기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역시 일반적인 7.1채널 환경과 돌비 애트모스 환경을 비교해보면 더욱 넓어진 공간감과 사운드 이동궤적 등을 더욱 명확하게 느낄 수 있다. 특히, 건물 붕괴 장면이나 헬기의 이착륙 장면 등에서는 7.1.4채널에서 쏟아져나오는 중저음의 파워는 물론 위아래로 움직이는 서라운드 효과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의 경우, 객체의 이동감이 다른 타이틀에 비해 더욱 정확하게 표현된다. 영화초반 닌자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도 그들의 움직임을 사운드만으로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빗소리 장면 등에서도 입체적인 서라운드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이외의 타이틀에서도 기존의 평면적인 서라운드 환경에 비해 입체적인 음장이 더해져 영화의 몰입도를 높여주고 있다.
다만 여전히 설치라는 난관이 남아 있지만, 최근에는 AV 리시버 제조사들이 오버헤드 스피커를 반드시 천장 설치가 아닌 프런트/리어 하이트 채널을 활용하여 구현하는 방식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테스트가 진행된 시연실에는 천장에 4개의 실링 스피커를 매립한 상태라 프런트/리어 하이트 채널의 돌비 애트모스 효과는 테스트해보지 못해 아쉬웠다.
음악 재생능력을 체크를 위해 NAS에 저장된 음원의 재생과 AirPlay 재생, 블루투스 재생 등의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전체적인 음질과 표현력은 수준급이었다.
특히, 무선 재생의 경우 2개의 안테나로 수신강도를 높여 끊김 없이 안정적인 재생이 가능했다. 캐주얼하게 음악을 듣는 방법이면서도 음질적으로도 꽤나 실용적 수준으로 사용할 수 있을 듯 하다.
네트워크 오디오 역시 FLAC, WAV, ALAC, DSD 2.8MHz 등 대부분의 고해상도 음원의 재생을 지원하고 있으며, 유/무선 네트워크 모두 안정적인 재생능력을 보여주었다. 음악 재생 능력도 마란츠 제품답게 준수한 수준의 음질과 표현력을 들려주었다. 내장된 앰프만으로 2채널 중형급 프런트 스피커 구동에는 무리가 없었다.
총 평
SR7010은 오랜만에 DP에 소개되는 고급형 AV 리시버다. 마란츠 고유의 음질향상 기술 등을 AV 리시버에도 적용하여, 영화는 물론 탄탄한 기본기의 음악재생 능력까지 갖춘 전천후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2016년부터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4K의 완벽 대응으로 당분간은 주력기로 사용해도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돌비 애트모스 지원 외에도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DTS:X의 지원이 예정되어 있으며, 유료 업그레이드를 통해 오로 3D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은 타사대비 강점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거실이나 안방 정도의 말 그대로 홈시어터 구축에는 충분한 힘과 능력을 갖췄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에 두고 있는 SR7010은 돌비 애트모스 풀 스펙(7.2.4채널)을 지원하는 몇 안 되는 AV 리시버 중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진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스 펙
글쓰기 |
야마하랑 데논, 온쿄를 거쳐서 현재 마란츠 7007 사용중입니다. 화려하면서 영화쪽에 특화된 야마하, 묵직한 데논, 이쁜 소리의 온쿄에 비해서 마란츠는 정말 특색이 없네요. 특색이 없는 대신에 기본에 충실한게 마란츠의 장점인듯... 가격도 아주 착하구요...신형 7010은 어떤 소리를 내줄지 궁금하네요.. 다만, 디자인은 여전히 적응이 잘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