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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베]  [쿠르베 우노 청음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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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6-21 17:13:23
지난 6월 17일 (금) 부터 19일 까지 [쿠르베 우노]의 청음을 했습니다.

밥 먹고 사는 곳이 세종시이고 청음을 위한 공간은 충북 제천에 있다보니
이동거리가 상당했던 청음이였습니다.

그나마 쿠르베 사무실이 양재동에 있어서 서울시내의 극심한 차막힘은 피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서울의 관문에서 부터 차가 막히더군요.


근처까지 다와서 30분정도 더 걸려 도착했습니다.

[쿠르베] 사무실에 도착해서 바로 청음실에 들어가 쿠르베 스피커를 통해 청음을 시작했습니다.




드림시어터 블루레이도 감상하면서 오랜만에 귀가 호강을 했네요.



이제 쿠르베 우노를 차에 싣고 충북제천에 있는 가로 3m 세로 3m의 
작은집인 청음실로 이동합니다.

올해 1월에 아내와 함께 경량형 목조 주택을 완공했는데요
일주일의 5일은 도시에서, 2일은 촌에서 보내는 용도입니다.
이름하여 오도이촌 집이지요. (오이집 이라고 합니다)

오이집 제작기 http://blog.naver.com/52so-project/220619365688

실내가 워낙 작다보니 2층 다락침실로 올라가는 계단에 앉아 책도 보고


시스템 창이 난 곳에 이동식 테이블을 만들어 보드게임을 할 때는 빼 놓고, 바닥에서 무언가를 할 때는
다시 집어 넣는 구조 입니다.

여기에 쿠르베의 우노를 두고 청음을 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바로 출발했기 때문에 저녁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낮에 찍은 사진이 별로 없습니다만
우노는 작은집 전체를 음악으로 가득채우고도 남았습니다.
곡선의 디자인이 주는 인상이 쌔거나 날카롭지 않아 더 좋습니다.


쿠르베 우노를 책상위에 세팅하고 우선 EQ를 플랫으로 놓습니다.


처음으로는 늘 그렇듯 'Michael jackson' 의 'Invincible' 으로 시작했습니다.
음분리와 탁월한 사운드의 앨범이라서 청음에는 딱이지요.

음반을 넣고 볼륨을 42까지 올리고 들었는데도 뭉그러짐이나 왜곡이 없이
깔끔하게 뽑히는 느낌입니다.

특히 2번 트랙인 'Heartbreaker'에서는 탄성이 나올 정도로 흥이나더군요.
또한 10번 트랙의 'You Are My Life' 는 후반부 코러스 부분의 달콤함과 하모니가
감동을 선사합니다.

한마디로 '날이선 시원함'이라는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다음번 쿠르베 청음하시는 분도 꼭 들어 보시길 권합니다.


두번째로는 역시나 늘 그렇듯 (^^) 'Fourplay' 아제들의 음반을 걸어 봤습니다.



3번째 트랙인 'Higher Ground' 의 묵직한 베이스와 보컬의 하모니가 감칠맛 나게 들립니다.
세세하게 찍어 주는 드럼의 하이힛 소리가 짜릿합니다.

막판 12번 트랙의 'Why Can't It Wait Till Morning' 에서는 맑고 영롱한 피아노와 보컬의
깔끔함이 매력적입니다.

전반적으로 '중후하다.' 라는 느낌입니다. 


세번째는 'Jim Hall' 의 'Youkali' 음반을 들어 봤습니다.


제가 가장 아끼는 음반이며 사실 이 청음의 목적이기까지 한 음반입니다.
2번 트랙인 'Django' 는 '쳇 베이커'의 유작이기도 한 곡인데요.

10분이 조금 넘는 곡이지만 들을 때마다 소름 돋는 곡입니다.

멜로디가 어렵지 않고 박자도 그다지 복잡하지 않지만 연주가를 통해 전혀지는
인간의 감정선이 매우 다양하고 깊습니다.
비장함과 고독함, 애절함과 환희, 결국에는 허무한 인생의 굴곡을 잘 표현한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노'로 들었을 때의 음분리와 세밀함, 악기 자체의 묵직함이 본 곡을 더욱 도드라지게
해주는 것 같아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중반부 '쳇 베이커'의 솔로가 시작되면 눈가가 촉촉해 지는데요.

이번에도 어김없이 눈물을 흠쳤습니다.

세상을 다가진 것 같았던 천재적인 연주가가 끝도 없는 높은곳으로 올라가다
나락으로 떨어지고 마는 쓸쓸함은 -마치 쳇 베이커, 그의 인생처럼 말이죠- 듣는이의 가슴을 
쥐어 짜는 듯 하기 때문에 머리를 감싸고 숨소리 조차 조심하면서 듣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1일차의 마지막으로는 '장필순 6집'의 '헬리콥터'와 '고백', '유재하' 음반을 걸어 두고 잠들었습니다.




말할 것도 없는 명반 입니다만 장필순의 보컬과 조동익의 베이스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사운드를
전해 주네요.

특히 1번 트랙인 '헬리콥터'와 2번 트랙의 '고백'은 볼륨을 최대로 해놓고 들으니 녹음실에서 직접 듣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들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유재하 음반은 오래간만에 '오래된 맑음(?)'이라는 표현이 적절하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뒷편에 깔리는 그랜드 피아노와 스트링, 간간히 치고나오는 오브에의 조화가 특히 좋았습니다.


날이 밝고 2일차 청음에는 여러사람이 함께 했습니다.



'김광민 1집' 전체를 걸어 놓고 음악에 빠졌는데요.




2번 트랙인 'Rainy Day' 에서는 건반에 손톱이 닿는 소리까지 표현이 될 정도로 세밀하게
읽어주어서 음반을 재발견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김광민 1집 전곡이 끝나고 아내는 박수를 치고 함께 청음하신 이는 아직 눈을 감고 감상에 빠져 있습니다.

저는 바로 위의 사진 한장이 이번 쿠르베의 청음시간을 모두를 담아 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도 방해 하지 않는 나만의 숲에 작은 목조농막하나 짓고 맑은 차 한잔 마시면서
좋은 음악을 듣는 것은 5일간의 도시생활에 지친 노근한 몸을 회복하기 충분하다고 봅니다.

작지만 모든것을 다 담고 있는 쿠르베 우노, 작지만 알찬 오이집과 많이 닮은 것 같습니다.


끝으로 좋은 시간에 좋은 시스템을 허락해 주신 쿠르베 사장님과 임직원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님의 서명
살아있는자 깃발을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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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WR
2016-06-21 17:14:49

수정을 거듭하는데도 계속해서 오타가 나오네요.

역시 업무시간에 쓰다 보니 생각과 글이 따로 놀아버린 것 같습니다.
수정되기 전에 읽은신 분들께 송구한 마음을 전합니다.


1
2016-06-21 18:25:11

무거운거 들고 왔다갔다 하지말고 36개월 할부해달라고 해요

WR
2016-06-21 20:22:47

일단 아내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청음중에 박수를 칠 정도 후후후
돈 좀 모아봐야쥬~

1
2016-06-21 22:33:59

36개월은 힘들어도 5개월 무이자 할부 정도야...^^

WR
2016-06-22 09:25:13

36개월로 하고 이자만 5개월 무이자로........  안될꺼야 아마.. ㅠ_ㅠ

1
2016-06-21 22:32:32

와우, 진짜 공들여서 작성해 주신 리뷰입니다.

사진도 많고, 사운드에 대한 표현력이 오디오평론가 빰치시는 듯...

그리고 오이집은 정말 아담하고 알차네요. 저 정도 공간에 우노가 아주 잘 어울립니다.
부인께서 음악듣고 박수쳐 주시는 사진이 제일 맘에 드네요^^
WR
2016-06-22 09:27:50

촌에 정착하게 되는 날아 오면 음악만을 위한 오두막을 만들어 볼까 합니다.

업라이트 피아노와 쿠르베가 함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 같아요.
1
2016-06-21 23:28:45

끝에서 두 번째 사진은 컴퓨터로 조금 인위적 수정 - 흑백처리나 붓 터치 같은 - 을 가한 뒤 아티스트의 앨범 표지로 사용해도 좋을 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과 사진 감사히 잘 봤습니다.

WR
2016-06-22 09:30:22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행복한 느낌이 잘 전달 되었다니 기쁘네요.
열려 있는 창문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을 바라보며 음악을 들으니
천국이 따로 없더군요.
이번 주말에도 휘~~이 내려가서 낯잠한번 편히 자고 나서 조그만 라디오를 커 놓고 쉬어야 겠네요. ^^
1
2016-06-22 16:04:51

이것은 질러야한다는 거군뇨.

WR
2016-06-22 16:16:12

삶의 활력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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