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게] 우리는.....서민일까요?
어제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 김치 한정판 구입을 시도했었습니다.
그리고..
비참하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예스24와 알라딘이라는 홈페이지에 대기를 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드랬지요.
이윽고 오후 2시가 되었고
대기해놓고 있던 페이지에 새로고침을 합니다.
예스24라는 사이트... 정말 굉장하더군요.
특가 있나 보러 갈때는 그렇게 쌩쌩했던 사이트가
오후2시에 새로고침 누르니까 "드드드드득" 하면서
화면이 바뀌질 않더군요.=ㅅ=;;
"역시 예스24는 유명한 홈페이지구나..사람들이 많이 사나봐.."
라는 생각이 들어 잽싸게 포기했습니다.
(1초가 아까운 시간입니다)
알라딘으로 잽싸게 이동했습니다.
우와. 여기는 방패 구입이 가능하군요.
그래서 A1 타입 구매버튼을 누릅니다.
"오. 44000원짜리니까. 3000원짜리 쿠폰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쿠폰 조회 버튼을 누르고, '3000원 쿠폰 적용' 버튼을 눌렀습니다.
오. 이렇게 하니까 44000원 짜리 3000원 할인이 가능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옆에 보니 적립금이 7000원인가 있더군요,
그래서 이것도 사용하면 자그마치 10000원을 싸게 사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적립금 모두 누르니까... 뭘 전환하라는 창이 뜨더군요.
다급한 마음에 모두 전환 버튼을 누르고 확인을 누릅니다.
그리고 그거 다 적용하고. 34000원으로 할인된 금액이 나옵니다.
무통장이 확률이 높다는 얘기가 생각나
무통장 입금 버튼 누르고, 구매버튼을 눌렀습니다.
?????
에러 메세지가 뜨더군요.
수량이 부족하대요.
이게 무슨 헛소린가 싶어서 새로고침을 해보니
그거 쿠폰 적용하고 적립금 전환하는 사이에 품절되어 있더군요.
(시간은 2:01)
아까 버렸던 예스로 다시 들어갑니다.
그 사이 예스도 품절이더군요.
"4000장이라며?"
다급한 마음에 중고장터에 들어가서 양도해주는 착한 사람을 알아봅니다.
.......
이미 양도글이 굉장히 많더군요..
원가양도부터 웃돈 양도까지 구하시는 분이 참 많았어요.양도 포기했습니다.
.....
게시판으로 돌아와서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봅니다.
팁을 얻었습니다.
한정판 예약구매할때는 쿠폰이고 적립금이고 다 포기해야 한다네요;;
그 얘길 듣고 김치 홈페이지에 가보았습니다.
"이렇게 된 바에 쿠폰, 적립금 다 포기하고서라도 김치사이트에가서 사자..."
이랬는데 김치도 품절이더군요.
........
평소 돈 없는 서민이라고 자부했던 지라 의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대체 이렇게 시간기다렸다가 돈을 집어던지는 식으로 구매하는게
맞는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쿠폰이고 적립금이고(적립금이야 특가 나중에 사는게 있으니 덜 아깝지만서도)
그리고 나서 제값주고 성공한들..결국 내가 내 돈 주고 구입한 것 뿐인데
성공했다고 기뻐하는 것도 생각해보니 되게 슬프더라고요;;ㅜㅜ
이걸 취미생활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고싶은 A1,렌티 사는데만 88000원..
"10만원 가까이 되는 돈을 집어던지는 시합을 하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드니 회의감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러고보니 내가 내 돈주고 사는데 사놓고서 "성공했다"라고 표현하는 것도 참 기분이 이상했습니다.)뭐 논리적으로야 해외수량을 뺐다, 사이트별로 나눴다, 원클릭은 3장씩 빠지는거 아니냐..
따져보면 이해야 되긴 하겠지만 그 당시 기분으로는 이걸 취미라고 하고 있는 제 자신이 참 허탈하게 느껴지더군요.
뭐..이렇게 말한들, 또 다음주에 킹스맨 한정판 받는다고 하면
우린 또 돈을 던져대면서 "제발!, 제발!" 이러고 있겠지요.
그리고 실패하면 장터에서 웃돈주고 "양도 좀 부탁드립니다" 이러면서
웃돈주고 사면서 부탁까지 하게 될 겁니다.
이번달에만 어벤져스, 닥터스트레인지, 가디언즈오브 갤럭시, 원더우먼,
이중 원하는 제품중에 절반 정도밖에 구하지 못하였지만
이거 갖고 싶은거 다 샀으면 정말 비싼 취미생활이겠구나..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취미를 하고 있는 나 자신이 서민이 아니라 중산층은 되는건가? 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니면 혹시 '서민주제에 중산층이나 하는 고급 취미생활을 하는건 아닌가..'
라는 생각도 같이 들었었구요.
여러분들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이 취미생활 하시면서 회의감 드신적 있으신가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그리고 두서없이 작성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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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안그랬는데....요즘 이상하게 한정판...리미티드에디션...이런거에 마음이 움직이네요....사람마음 간사한게... 전혀 필요없는 물품인데도 막사고싶어요....앞으로는 좀 자제할려구요...한정판은 상술이다라고 세뇌중입니다....이참에 한정판 물건이나 만들어 팔아볼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