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게] 남한산성 BD 내 서플 전용 디스크의 영상 고찰
남한산성의 국내 정식 발매 블루레이(이하 BD)는 본편 디스크와 서플 전용 디스크의 2Disc 사양이며, 본편 디스크에 대해서는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blu_ray&wr_id=2069482 < 이 게시글에서 그 소감을 간단히 다루었습니다.
다만 해당 글에서는 서플 디스크에 대하여 주로 수록 항목에 대한 소개만 하고 간단히 넘어갔는데, 이 서플 디스크의 영상 수록 상태에 대해서는 별도 발제글로 다루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건 서플 디스크에 실린 CJ 로고 화면 신인데, 간단히 말하면 실제 정상 화면을 칙칙하게 변조를 해놨습니다. 덕택에 본편의 CJ 로고 신(본편의 로고는 밝기색감은 정상 범주)에선 보이는 밤하늘의 밴딩이, 여기선 그냥 다 묻히면서 차라리 좀 안 보이긴 하는 순기능(?)도 있지만, 말하자면 서플 영상을 좀 단순하게 생각하고 수록하는 냄새가 풍긴다는 게 문제겠지요.
이건 서플 중 메이킹 영상을 1시간 가량의 분량으로 집중 수록한 '157일간의 사투' 서플의 장면입니다. 메이킹 영상은 거의 고의적으로, 대개의 장면이 이렇게 밝기가 지나치게 변조 되어 있습니다. 암부는 물론이고 명부도 다 같이 들뜨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밝기 셋팅을 전부 변경('브라이트니스'와 '컨트라스트' 둘 다)하지 않으면 보는 사람에 따라선 상당히 거슬릴 여지도 큽니다.
다행인 건, 남한산성 본편 BD의 화면은 이렇지 않다는 것이겠습니다. 상기 링크한 감상문에서 언급하듯이 그쪽도 변조기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쪽이 정상범주에 아슬아슬하게 걸치는 것에 반해 이쪽은 그냥 훨훨 (희끄무레한 저편으로)날아갔습니다.
이건 역시나 메이킹 영상을 중심으로 스태프 인터뷰를 담은 '그때 그현장' 서플의 영상. 물론 서플 화면은 어디까지나 서플 화면 고유의 빨을 가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헐리우드 BD들도 특히 어두운 분위기의 작품들은 서플에선 일부러 암부를 좀 밝게 해놓고, 화면 다이나믹스는 좁아지고 분위기는 안 날 지언정 보기 편하게 마치 홈 비디오 화면 같이 변조를 하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건 희끄무레 경향인 '그때 그현장' 서플 중 한 컷) 메이킹 영상 외의 서플들, 중에서도 예고편이나 인물 관련 영상들의 밝기는 정상 범주로 다시 가라앉는 것을 보면, 메이킹 영상은 명백히 의도를 갖고 후처리를 한 건 맞습니다. 그런데 그 의도란 게 서플을 좀 더 잘 보시라고 보조하는 것에 그친 게 아니라, 그냥 별 생각없이 한 것 같아 보이는 건 글쎄...
(* 이런 화면들은 로그 촬영의 결과물을 세세한 색보정 없이(혹은 하기 귀찮아서) 그냥 밝기만 올려놓아도 이렇게 됩니다. 이게 바로 별 생각없는 경우.)
예를 들어 이건 사카모토 류이치 씨의 인터뷰와 음악 작업 등을 내용으로 하는 '새로움을 찾아' 서플 영상 중의 한 장면인데, 여기에서 영상을 이렇게 만들 이유가 있는지는 저로선 영 모르겠습니다. 그냥 평범하게 담아내도 충분히 안 보일 거 없고, 거장의 아우라를 손상시킬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슨 회상 효과도 아니고...
안 그래도 서플이라 비트레이트 할당 상태가 좋은 것도 아닌데 밝기를 이런 식으로 만들어 놓다보니, 나오는 그림은 거의 (화질빨 안 좋은)VOD랑 별 다를 게 없는 장면도 부지기수입니다.
이외에 삭제 신 모음('아쉬움만이...') 같은 경우엔 감마 변조를 이상하게 해놓은 부작용이 고대로 나오는 그림이라... 하여간 이 서플 디스크의 영상에서 메이킹 관련 영상은 '화면 밝기에 이상하게 손을 대서 나오는 폐해'를 종합선물셋트로 볼 수 있는, 반면교사 같은 영상들입니다. 만약에 남한산성 BD 서플 중 메이킹 관련 영상들의 화면 경향이 본편 영상에 그대로 반영되었으면 그건 빼도박도 못할 리콜감이었을 거라고 생각하네요.
그러니까 간단히 말하면 메이킹 영상이라고 괜히 손대지 말고(혹은 좀 제대로 손을 대서), 그냥 이정도로 ('캐릭터 영상' 서플 중 한 장면)수록했어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이 건에 대해서 서플 영상, 중에서도 메이킹 쪽에 문제가 집중되고 있으니까 '봐주고 넘어가지 뭐' 하는 분도 계시겠고 '아니 아무리 서플이라도 이건 좀...' 정도인 분도 계시겠지만, 제 개인적인 견해를 말하라면 솔직히 남한산성 BD의 메이킹 관련 서플 영상들은 '생각이 별로 없었든가' 아니면 '생각이 너무 많아서' 그림이 이상해진 사례로 두고두고 꼽고 싶긴 합니다.
제작 의도야 어쨌거나 이런 모양새 때문에, 남한산성 BD의 서플 디스크는 그 내용은 무게감이 있되 영상은 그 범주로 쳐주기 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앞선 남한산성 BD 감상문의 말미에 [ CJ에서 발매한 BD 중에서도 기억에 남길만한 타이틀을 딱 다섯 가지만 꼽는다면 충분히 집어넣고 싶을 정도 ] 라고 적었는데, 본편 디스크는 정말 말그대로 그런 의미지만 서플 디스크는 글쎄... 반면교사라는 의미가 60%는 있다고 보충해 두겠습니다. 아무튼 (메이킹 중 일부 화면 보정 전 비교 화상 같은 게 아니라, 메이킹 관련 서플 몇 종의, 완성된 서플 영상 전체가 다)화면 상태가 아래 같으니까요. 말은 이쯤으로 줄이겠습니다.
2018-11-04 13:57:26
와 이게 서플 영상인가요 정말 보기 거북스럽네요 다른건 몰라도 아무리 서플이라지만 이건 참
2018-11-04 14:15:30
분석 감사드립니다. 진짜 기초적인건데 한숨만 나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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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서플 풍부한거만 보고 영상 틀지는 않았는데 캡쳐상으로는 보기 많이 거슬릴 정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