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게]  듄 화면비에 대해서

혹시 말씀하신 그레이그 프레이저 인터뷰 어디서 볼 수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풀아이맥스 상영관 자체가 애초에 한정적인데, 오히려 일반상영관이나 돌비에서 본 대다수를 상대로 상영한 레귤러 비율을 '타협'이라 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서요.

https://filmmakermagazine.com/112635-we-used-the-entire-sensor-on-the-alexa-lf-every-single-time-dp-greig-fraser-on-shooting-dune-for-imax/#.Ya-ZexblLYV

여기 있습니다. 해당 부분 간략하게 번역해봤습니다.

인터뷰어:
스트리밍, VOD, 블루레이 전부 아이맥스 비율이 크롭되어 시네마스코프로 출력된다. 관객들이 극장에서 아이맥스 스크린으로 경험하길 바라는 건 알지만 이러면 결국엔 대부분이 시네마스코프로 영화를 보게 된다. 두 화면비는 서로 극명하게 다르다. 그걸 어떻게 조율했는가?

그레이그 프레이저:
솔직히 쉽지 않은 문제다. 당연히 모든 사람이 거실에 아이맥스 스크린을 구비해놓고 우리가 의도한 대로 영화를 보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극소수만이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화면비로 내놓을 수는 없다. 또한 한 플랫폼에 맞게 화면비를 맞추면 다른 플랫폼엔 맞지 않는다. (그래서 가장 범용적인 시네마스코프로 맞췄다는 얘기 같네요)

우린 듄을 만들면서 가장 큰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가장 큰 포맷의 영화라는 전제하에 작업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시네마스코프 비율로 감상할 관객들에게 무례하게 굴고 싶지 않았다.

분명히 타협해야 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후반작업 과정에서 스트리밍과 블루레이에 들어갈 시네마스코프 비율을 위해 가능한 한 최선의 방법으로 프레임을 조정했지만 그건 분명히 타협이었다. (후략)

정보공유 감사합니다. 친절히 번역까지 해주시다니. 확실히 'compromise'라는 단어가 (두번이나) 있네요. 아이맥스가 의도한 버전이라는 말도 있고. 아주 최근 인터뷰 같은데 이렇게 되면 정말 아이맥스가 아닌 일반 시네마스코프 버전은 그냥 타협안이 되어버리네요..
그래도 적어도 1.78:1로 tv를 꽉 채우는 방도는 옵션에 없는거 보니 가정용으로는 시네마스코프가 그래도 validation된 버전인 것으로 추측되네요.

네, 며칠 전에 했던 인터뷰인데 아마 그레이그 프레이저도 해외 유저들의 원성(?)을 알고 있을 겁니다. SNS 계정도 있으니까 메시지도 받고 그러겠죠. 물리매체에 아이맥스 비율 빠졌다고 많이들 화났더라고요. 그래서 인터뷰에서 최대한 자초지종을 얘기하면서 해명 아닌 해명을 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저 인터뷰 말고도 드니 빌뇌브는 여태까지 본인의 드림 프로젝트인 듄을 만들면서 아이맥스를 꿈꿨고 아이맥스를 의도하고 촬영했다고 여러 차례 밝혔기 때문에 아이맥스 포맷은 말 그대로 '덤'이었던 블레이드 러너와는 전혀 다른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인터뷰가 있었군요. 그렇다면 본문에 적은 내용과는 반대로 듄은 아이맥스가 표준쪽이고 스코프 비율이 타협안이였다는 말이네요. 근데 가정용 디스플레이는 스코프 비율이 훨씬 드물고 대부분은 16:9 일텐데 범용성을 위해 물리매체나 스트리밍 서비스에 스코프 비율을 넣었다는건 이해하기 힘든 발언이네요. 저쪽 동네에서는 스코프 비율 디스플레이를 많이 쓰기라도 하는건지..아이맥스도 어차피 1.43보다 1.9 상영관이 훨씬 많았을텐데요. 아무리 화면비에 따른 미장센이 어쩌니 해도 1.78과 1.9가 차이가 크다고 생각하긴 어려운데 말입니다.

애초에 피사체의 동선이나 배경 구도 등을 짤때 아이맥스, 시네마스코프로 짰으니 1.78:1은 고려 사항이 아니다일 수도 있죠. 무조건 조금이라도 정보량이 많다고 이득은 아니라고 봅니다.

듄에 한정해서 아이맥스를 염두해두고 찍은걸 보편성을 위해 1.78:1이 아니라 시네마스코프로 더 짜른다는 말이 납득이 안간다는 이야기입니다.

말씀하시는 부분은 로저 디킨스가 시네마스코프로 구상했던 블레이드러너 2049나 1917의 경우겠지요.

놀란의 교과서같은 케이스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저렇게 처리하는 워너가 이해가 안될뿐입니다.

위에 촬영감독의 인터뷰를 보면 1.43:1의 아이맥스 비율(아이맥스 전환 부분은 1.43:1 모드로 찍었다고 알려져 있으니, 1.43:1 비율의 아맥비를 뜻하는 것으로 추정.)을 최선책으로 하고, 2.39:1의 시네마스코프 비율을 타협책으로 정해서 이 둘의 비율을 놓고 제작했다는 얘기로 보이는데,
이러면 중간 사이즈인 1.78:1은 애초에 계획에 없어 고려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거죠.
가정용 디스플레이의 표준이 16:9(1.78:1)인 걸 전문가인 촬영감독이 모를 리가 없잖아요.

그리고 보편성이라 하셨는데, 21:9 모니터를 쓰는 유저들도 있어서 정확히는 2.39:1이 누구나 온전히 구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볼 때 제일 보편적인 비율입니다.

일반적인 가정용 디스플레이를 이야기하는데 21:9 모니터는 너무 간 이야기 같네요.

다신 댓글의 요지도 제가 모르는바는 아니나, 대댓글을 길게 적었다가 지웁니다. 어짜피 저도 푸념글이기때문에 같은 내용의 반복이 되네요.

듄의 풀아이맥스가 너무 좋았기에 그나마 집에서 프로젝터 스크린에라도 꽉채워서 다시 보고 싶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