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정의당을 응원하지 않는 이유(개인적)
아래 시사인,정의당을 응원하는 이유라는 글과는 아무 상관없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그 글을 읽고 매우 답답함을 느껴서 최근 사태에 대해서 개인적인 생각을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대부분의 DP人의 입장이나 오유의 주류적 입장에 동의하고,
그 얘기는 많은 분들이 하셨기에 반복하지는 않겠습니다.
제가 정의당에 크게 실망한 것은 80년대 운동권 선배들에게 봤던 교조주의적인 모습과 비민주적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것과 현21세기의 대한민국은 그때에 비해서는 상당히 체계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분들은 조직적 측면에서 절차적 측면에서 여전히 학생수준의 아마추어라는 겁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정의당의 최초 논평은 문예위 부위원장 명의로 이루어졌습니다. 당시 제가 의문을 가진 부분은 1) 대변인이 논평을 내는 것이 아니라 각 부분위원회가 논평을 정의당의 공식입장으로 내는 것이 타당한가 2) 설령 그런 방식을 허용한다고 해도 왜 "위원장"이 아닌 "부위원장" 이름으로 논평이 나왔는가 였습니다. 내용이 엉망진창이라는 것은 별론으로 하구요.
그래서 문예위 위원장이 누구인지 궁금해서 정의당 홈페이지를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정의당 조직도에 문예위가 아예 없더군요. 홈페이지 업데이트가 늦을 수도 있겠지만, 좀 이상했습니다. 나중에 정의당 당원게시판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1) 문예위는 당규에 따라 정식으로 정의당의 공식적인 조직이 된 적이 없다는 점,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의당에서는 공식조직과 동일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점을 지적하는 당원들도 있었지만, 정의당은 이에 대해서 한번도 바로 잡지 않더군요. 결국 해당 부위원장은 그 직을 상실하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전"부위원장이었다고 활동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정상적이라면, 이 부분부터 바로 잡았어야 할 것입니다. 정의당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한마디 반성도 없고, 해결도 없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모습이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만약, 새누리당이나 정부에서 이런 식으로 활동했다면??? 정의당은 입에 게거품을 물었을 겁니다.
또, 내용을 보더라도 정의당의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은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당원게시판에서 친메갈, 메갈 논쟁은 정상적인 논쟁으로 한번도 진행되는 꼴을 보지 못했습니다. 메갈에 반대하는 측에서 주장하는 "메갈"의 개념과 친메갈을 주장하는 측의 "메갈"의 개념 자체가 달랐습니다. 제 직업병일 수도 있지만, 저희가 일할 때 접근하는 방식은 최소한 상호 사용하는 개념부터 먼저 통일적으로 정리하고, 그외에 논쟁의 대상이 되는 팩트를 확정한 후에 상호 의견을 교환합니다. 물론 팩트와 평가가 혼재되어 있는 측면은 있으나,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서 의견교환 전에 어느 정도 입장정리가 됩니다. 그런데, 정의당은 아무런 논쟁이 없었습니다. 논쟁을 하기에는 너무 무식한 건지, 아니면 정면으로 논쟁을 하면 당원들이 떨어져 나갈까봐 무서운건지...
물론, 진보라는 가치는 길게 볼 것이고, 정의당 때문에 버릴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 정의당은 이미 시대에 뒤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해방초기에 독립운동을 하였던 분들의 자식은 제대로 서양식 교육을 못받은 분들이 많았고, 친일파의 자식들이 오히려 시대에 필요한 능력을 가졌던 측면이 있습니다. 부당한 결과이지만...
이와 유사하게 정의당에서 열심히 진보를 위해서 운동하셨던 분들의 지금까지의 성과를 폄훼하고 싶지는 않으나, 현재의 정의당의 수준은 현 시대의 진보를 대표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정의당을 진보의 아이콘을 길게 보고 끌고 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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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썰라고 칼을 찾아보니 칼이 부러져 있으면 새칼을 사와서 자르는 게 정상이죠.
정의당의 역할은 이제 다한 거 같습니다.
진보를 자처하는 당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니 기다릴 수 밖엔 없지만 언젠가 살만한 칼이 나오는 날이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