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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차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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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밀리이야기] K21 보병전투장갑차의 도하 기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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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06-24 19:09:00

지난 글에 이어지는 내용 입니다 

 

국방부는 월남전을 기점으로 미군의 M113 장갑차를 도입해 운용합니다

하지만 실제 운용 후에 부족한 방어력과 화력으로 인해 불만을 느꼈고,

개발 결정 이전에는 일본에 집하되어있던 주월미군의

중고 M113을 대량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당시 ADD와 대우중공업 연구진들의 설득으로 독자 개발이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K 200 장갑차의 시작 입니다

 

타국 장비를 성능 개량하거나 라이센스 생산한 것이 아니라

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하여 양산, 전력 배치한

거의 최초의 기동무기체계라는 점에 의의가 있습니다

 

1984년 M113을 미국에서 개량한 수출용 차량인 AIFV

 

명칭도 초기에는 AIFV과 유사하게 KIFV (한국형 보병전투차)라고 불렸다

 

위 사진대로, AIFV 를 모방하여 K200 장갑차를 만들었습니다만,

아래 K200 은 위와 다르게 도하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잘 만든 무기였고, 가격대비 성능도 괜찮아서 수출도 많이 했습니다만, 

시간이 지나며 K200 도 단점이 드러납니다

화력이 전차와의 합동작전에 적합하지 않았으며, 

전면장갑이 12.7mm 탄에 대하여,

후면장갑이 NATO 규격 7.62mm 철갑탄까지 방호가 가능하지만

북한군, 구 공산권에서 주력으로 사용하는

14.5mm 탄은 방어하지 못하는 등 방호력도 부족했고,

기동력의 경우 파워트레인은 비교적 강력하지만

서스펜션이 야지에서의 고속기동에 취약했습니다

 

결국 99년 부터 탐색개발이 시작되어,

09년부터 K-21 보병전투장갑차가 배치되게 됩니다

 

실전배치된 K-21 보병전투장갑차

 

국방일보에 연재된 K-21 보병전투장갑차 개발 비화

http://kookbang.dema.mil.kr/kookbangWeb/list.do?parent_bbs_id=BBSMSTR_000000000217

 

훌륭한 무기체계 입니다만, 한가지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K 200 장갑차는 중량이 13.2 톤 정도 여서,

물에 띄워 수상주행 시키는게 쉬웠습니다만,

K-21 의 경우 중량이 25 톤 정도나 되었습니다

그러기에 수상주행을 시키기 힘들었고,

이는 전술적 유연성을 발휘하기 힘든 상황이 됩니다

 

도섭을 위해 스노켈을 장착중인 T-80 전차

 

소련의 경우 전차들의 진격속도를 늦추지 않기 위해, 위와 같은 장비를 사용해

강바닥을 기어서 강을 건너는 도섭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위의 사진과 같은 부가 장비를 장착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건널 수 있는 깊이의 한계가 존재합니다

 

K-21 보병전투장갑차의 도하 테스트 장면

 

고심끝에 결국 양 옆에 공기주머니 모양의 에어백을 장착해 부력을 이용해 수상주행을 하는,

다른 나라의 보병전투장갑차에서는 보기 힘든 기능을 넣습니다

 

 

K 200 장갑차도 그렇고, 국군은 왜 이렇게 장갑차의 도하기능을 중시하는 걸까요?

 

기동군단의 북진시에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 입니다

 

 

여기부터는 저보다 글을 훨씬 더 잘 쓰신 분이 계셔서,

그분의 글을 인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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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성강 주변 지형도

 

북한의 여러 하천이 있지만, 단적인 예로 예성강을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강폭이 제법 넓고, 하역 일대의 강수량이 많아 수심도 깊은 강입니다.

도섭은 절대 불가능한 곳입니다.

 

반격에 나선 아군 기계화부대가 개성을 점령한다면, 그 다음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북으로는 험한 송악산이 버티고 있고, 송악산 왼쪽(서쪽)으로는

댐에 의한 구불구불한 호수와 험한 지형들이 있어 기계화부대의 북진이 어렵습니다.

예성강을 건너야 합니다.

 

우리가 북한군의 기습공격을 받았을 때, 아군은 임진강 이남으로 물러나

임진강에서 방어선을 치고 반격을 준비합니다.

북한군이 이런 임진강 도하를 위해 군단에 중도하연대를 운영하고 있지만,

그걸로는 북한군의 임진강 도하는 힘듭니다.

그보다는 철원 축선으로 뚫릴 가능성이 높겠죠

 

마찬가지로 북한군 역시 개성을 빼앗기고 후퇴를 하게 된다면,

우리의 임진강 방어선처럼 예성강에 방어선을 칠 것입니다.

그에 대한 대비도 충분히 하고 있을 거구요

도하 예상 지점 여러 곳에 화력집중 계획도 세워 놓았을 것이고,

강 언덕엔 수많은 진지들이 구축되어 있을 겁니다.

게다가 아군 도하시 상류의 다목적 댐을 방류해 수공을 할 조커도 쥐고 있습니다.

 

아군 장갑차의 자력 도하가 불가능하다면,

기계화부대는 결국 알 보병들을 보트에 태워 강 건너로 돌격해야 합니다.

일부는 헬기를 타고 가겠지요.

그 이후에 벌어질 상황?

다부동 고지 하나 때문에 수천명의 국군이 학살되었던 모습보다 나아보이질 않습니다.

보트 위의 알보병들은 예성강을 핏물로 적실 것이고,

헬기로 태워 보내면 각종 대공무기에 추락할 거고,

강 건너편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병이 부교를 놓을 수도 없고,

도하가 느리게 진행되다 보면 언제 상류 댐의 수공을 당할 지도 모르고...

 

결국, 예성강 도하는 불가능합니다.

기계화부대의 북진도 거기까지입니다.

그 사이 황해도 연백평야 등에서는 수도권을 향해 끊임없이 불을 뿜겠지요.

전쟁은 장기화되고 피해는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이건 해병의 상륙전시 고무보트로 상륙하느냐, 상륙장갑차로 상륙하느냐의 문제와 같습니다.

공병의 예성강 부교설치는, 해병이 해안의 안전이 확보된 뒤

LST로 기계화장비를 상륙시키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K-21의 자력도하 능력을 포기할 수 없는 육군의 고민이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만일 K-21의 도하기능을 포기한다면, 편법은 있겠지요.

K-200과 혼성 편제하는 것입니다.

선두부대가 K-200으로 도하해 강 건너편의 안전을 확보한 후에,

공병의 부교설치 후 후속부대가 K-21로 도하하는 방법.

그러나 K-200이 수명을 다해 모두 도태되고 나면...

얇은 장갑에 40mm 포를 뗀 K-20(?)을 만들어야 할까요?

 

적이 대비할 틈도 없이 (양동작전 등을 펼치며) 기습도하를 하기 위해서는

K-21의 도하기능은 포기되어선 안됩니다.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가 기다린다고 해도 반드시 극복해야 할 문제입니다.

그래야만 예성강을 건널 수 있고, 북진도 가능합니다.

 

http://bemil.chosun.com/nbrd/bbs/view.html?b_bbs_id=10040&num=58340

 

 

P. S : 오늘 뉴스 보니, 북한이 휴전선 인근의 장사정포를 뒤로 물린다고 하네요

이게 다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뽑은 여러분 덕택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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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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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06-17 12:32:32

기승전문만세~!!!

WR
2018-06-17 12:33:32

저도 만세 ~ !!

2018-06-17 12:41:05

20사단 출신입니다. K200 타고 다녔는데,이제는 다른 부대로 다 갔겠죠?
20사단이 보통 기갑쪽에 신형을 제일 먼저 받는 경향이 있다고 들었는데....쓰던건 다른 부대로 보내고...

WR
2018-06-17 12:43:33

20사단은 중요한 부대라, 신형장비 제일 먼저 배치 받죠 !

아직은 20사단에 K200 수량이 좀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http://www.fnnews.com/news/201711211310379689

2018-06-17 12:42:08

언제나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추천요

WR
2018-06-17 12:43:58

감사합니다 ~

2018-06-17 12:43:39

상무대에서 K200장갑차 조교 생활했었습니다.
엔진이 대우자동차 버스꺼랑 같은거였다고 하더군요.
엑셀 밝으면 조종석 바로 옆에 팬 돌아가는 소음이 엄청 났습니다.
전역 두어달 남겨놓고 K200 A1이 들어왔습니다.
오토매틱이라 다들 신기해했습니다.
최초 국내 열대 생산했는데 그중 한대가 상무대에 왔고 운좋게 그차 조종수가 저였습니다.
K200 A1에 관한글도 한번 부탁드려봅니다~.

WR
Updated at 2018-06-17 13:29:43

꽤 예전에 군생활 하셨네요 ~

우선 이거 읽어보셔도 될 것 같아요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9708232&memberNo=37671914&searchKeyword=K200&searchRank=4

2018-06-17 12:56:25

같은 또래끼리 왜이러세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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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7 13:04:26

에어백만 노리고 쏜다거나 하는게 아닌지 라는 비전문가의 걱정이 드네요 ㅎㅎ

2018-06-17 13:12:42

에어백 자체는 구역이 나뉘어져 있고 나름의 방탄 능력도 있기 때문에 어지간한 피격에는 버팁니다.

WR
2018-06-17 13:31:54

양측면의 튜브 부분은 장갑 덮개가 덮여 있어 적의 공격을 막아내고

혹 튜브가 직접 공격을 당해도 내부가 7개 격실로 나뉘어져 있어

일시에 침몰할 가능성은 낮다고 하네요 

2018-06-17 13:08:11

93년 여름 5181부대 200연대 병사들을 임진강 도하시켜서 연대장이 별을 답니다.
임진강 도하한 병사들은 대부분 방우병이었습니다
그후 도하했던 방우들은 타부대 방우들에게 이런거 해봤느냐며 큰소리 치면서 주말이면 신촌바닥에 시꺼멓게 우글거렸죠 ㅎㅎ

WR
2018-06-17 13:34:08

옛날에 송추 방위 유명했죠 ㅎㅎ

95년에 방위제도 없어져서, 요즘 사람들은 잘 모를겁니다

2018-08-06 22:34:40

M60어깨에 걸쳐매고 훈련 나갔다는 그 송추방위~

Updated at 2018-06-17 13:20:19

글쎄요... 저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K-21 의 도하속도는 너무 느립니다. 또한 최초 도하 및 장애물 돌파는 전투공병이 하는 일이고 도하 지역의 방어진지 타격은 포병이 할 일이죠.

원안대로 워터제트를 달았으면 모르되 시속 4Km 로 도하할 바에야 도하능력 포기하고 증가장갑이나 반응장갑 덕지덕지 바르는데 더 도움 될겁니다. 상대적으로 유속이 느린 남한강에서의 도하도 예상 도하지역보다 훨씬 아래부분으로 떠내려갔죠.

그리고 잘못 아시는게 있는데 기갑 단독으로 도하를 할 때는 근처에 적이 없을 때나 단독 도하를 하지 방어진지가 있을 때 도하는 온전히 전투공병에게 달린 일이고 오히려 공격주정, 건쉽, 포격, 헬리본이 더 중요한 도하지원입니다. 양키애들이나 러시아도 도하의 선봉에 서는건 전투공병입니다.

기갑세력의 도하능력은 전투공병의 부담을 덜어주는거지 단독으로 도하해서 상륙지점을 개척하지는 못합니다. CAS나 헬리본이 불가능할 정도의 방어진지라면 지금 K-21의 능력으로는 죽었다가 깨어나도 도하가 불가능합니다.

WR
Updated at 2018-06-17 13:54:51

전시에 전투공병과 포병에 의한 지원이 적시 적소에 존재하기 힘들다는 걸

국방부 자신이 잘 알기에, 계속해서 도하기능을 넣고 있습니다

또한 국군의 공병자산에 대한 만성적 투자부족을 고려할 때,

전시에 공병이 과연 그 많은 임무를 다 만족스럽게 수행할지도 의문입니다

또한 충분한 포격이 있다고 하더라도, 도하는 위험합니다

오마하 비치를 생각하면, 포격을 충분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륙하며 많은 병력을 잃었죠

 

속도의 경우 시속 4Km 는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워터제트가 삭제되며 군이 요구한 수상주행성능은 최소 시속 6Km 이상 이었으니까요

저정도 규모의 도하작전을 하는데,

포병이나 CAS 없이 단독으로 작전을 한다는 건 말이 안되죠

그건 병사를 사지로 몰아넣는 행위 입니다

당연 그런 지원이 있고 나서야 대규모 도하작전을 하겠지만,

전투보병장갑차에 도하기능까지 존재하면

분명 전술을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Updated at 2018-06-17 14:13:12

이미 남한강 도하 때 떠내려 갔었쥬... 그 이야기는 장마시기에는 K-21 로는 한반도의 어느 강이든 도하가 불가능하다는 소립니다.  마지막에 적어놨지만 기갑세력의 도하능력은 전투공병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지 단독으로 도하해서 상륙지점을 개척하지는 못하죠. 구시대적인 대전차 장애물 만으로 K-21 이 돈좌 될 가능성이 더 큽니다.

 

전차가 80Km 가 나온다고 해서 그게 야지에서 80 Km 가 나온다는 소리는 아니죠. 전투공병의 존재여부가 도하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것이지 K-21 의 도하능력이 도하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요소는 아닙니다. 도하 속도가 6 Km 된다고 해도 부적합한건 부적합 한거죠.

 

오히려 언급하신 부분처럼 국방부 자신이 더 잘 알고 있다면 전투공병에 투자를 해야지 K-21 에 도하능력 넣고 넘어갈 일이 아니죠. 오마하 비치 때도 그 전투공병이 선두에 섰다는 사실을 상기해야 합니다. 본문에 언급된대로 하면 오히려 공병이 최우선 배정이 됐으면 됐지 공병없이 도하하라는 소리는 안할겁니다.

 

도하능력이 필요하다면 오히려 워터제트를 포기해서는 안됐습니다. 중량제한에 증가장갑까지 포기하고 달았는데 둘 다 어정쩡 할바에야 하나를 포기하고 집중하는게 맞죠.

2018-06-17 16:42:25

저도 실버블릿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도하 예상지점의 방어가 강하다고 보병전투차로 둥둥 떠가서 장악한다는건 불가능한 작전입니다. 그렇게 건너오면 완전 sitting duck이죠. 북한군 입장에서는 후한이 될 값비싼 기갑전력을 RPG와 무반동총만 쏴대도 작살낼 수 있는 땡큐한 상황이죠. 

2018-06-17 13:23:56

불곰 사업으로 들어온 t-80과 bmp-3가 국군 기갑장비 개발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서방 기갑장비에서 보이지않는 요소도 보이고요.

WR
2018-06-17 13:46:06

네 BMP-3 를 꽤 많이 참고했다고 들었습니다

얼마전에 T-80 다시 러시아로 돌려보낼까 검토중 이라는 기사가 나왔는데,

거기서도 BMP-3 는 계속 운용할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군에서는 꽤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리는 것 같습니다

2018-06-17 13:31:41

제가 관련지식이 무식에 가까워서 무작성 적어보면 상류댐 이야기 나오는 부분에서 의구심은 그것부터 폭격해서 부시지 않을까요?

WR
2018-06-17 13:47:09

아무래도 그렇게 시작하지 않을까 싶네요

놔뒀다가 도하시에 적이 폭파라도 시키면 ..

그낭 살수대첩 되는거죠 뭐

2018-06-17 13:40:47

저기....혹시 딴지일보 자게란에 글을 올리실 생각 없으십니까?

그 쪽에도 이런 군사 관련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적쟎습니다. ㅎㅎ

WR
Updated at 2018-06-17 13:55:31

제가 감히 그정도의 내공은 안되어서 ..

그냥 차한잔이 편해서,

시간날때마다 가끔씩 여기에 글 올리고 있습니다 ^^

2018-06-17 14:56:48

어렸을 때나 불혹을 넘겨도
밀리터리 이야기는 너무 재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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