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밀리이야기] K21 보병전투장갑차의 도하 기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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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 이어지는 내용 입니다
국방부는 월남전을 기점으로 미군의 M113 장갑차를 도입해 운용합니다
하지만 실제 운용 후에 부족한 방어력과 화력으로 인해 불만을 느꼈고,
개발 결정 이전에는 일본에 집하되어있던 주월미군의
중고 M113을 대량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당시 ADD와 대우중공업 연구진들의 설득으로 독자 개발이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K 200 장갑차의 시작 입니다
타국 장비를 성능 개량하거나 라이센스 생산한 것이 아니라
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하여 양산, 전력 배치한
거의 최초의 기동무기체계라는 점에 의의가 있습니다
1984년 M113을 미국에서 개량한 수출용 차량인 AIFV
명칭도 초기에는 AIFV과 유사하게 KIFV (한국형 보병전투차)라고 불렸다
위 사진대로, AIFV 를 모방하여 K200 장갑차를 만들었습니다만,
아래 K200 은 위와 다르게 도하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잘 만든 무기였고, 가격대비 성능도 괜찮아서 수출도 많이 했습니다만,
시간이 지나며 K200 도 단점이 드러납니다
화력이 전차와의 합동작전에 적합하지 않았으며,
전면장갑이 12.7mm 탄에 대하여,
후면장갑이 NATO 규격 7.62mm 철갑탄까지 방호가 가능하지만
북한군, 구 공산권에서 주력으로 사용하는
14.5mm 탄은 방어하지 못하는 등 방호력도 부족했고,
기동력의 경우 파워트레인은 비교적 강력하지만
서스펜션이 야지에서의 고속기동에 취약했습니다
결국 99년 부터 탐색개발이 시작되어,
09년부터 K-21 보병전투장갑차가 배치되게 됩니다
실전배치된 K-21 보병전투장갑차
국방일보에 연재된 K-21 보병전투장갑차 개발 비화
http://kookbang.dema.mil.kr/kookbangWeb/list.do?parent_bbs_id=BBSMSTR_000000000217
훌륭한 무기체계 입니다만, 한가지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K 200 장갑차는 중량이 13.2 톤 정도 여서,
물에 띄워 수상주행 시키는게 쉬웠습니다만,
K-21 의 경우 중량이 25 톤 정도나 되었습니다
그러기에 수상주행을 시키기 힘들었고,
이는 전술적 유연성을 발휘하기 힘든 상황이 됩니다
도섭을 위해 스노켈을 장착중인 T-80 전차
소련의 경우 전차들의 진격속도를 늦추지 않기 위해, 위와 같은 장비를 사용해
강바닥을 기어서 강을 건너는 도섭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위의 사진과 같은 부가 장비를 장착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건널 수 있는 깊이의 한계가 존재합니다
K-21 보병전투장갑차의 도하 테스트 장면
고심끝에 결국 양 옆에 공기주머니 모양의 에어백을 장착해 부력을 이용해 수상주행을 하는,
다른 나라의 보병전투장갑차에서는 보기 힘든 기능을 넣습니다
K 200 장갑차도 그렇고, 국군은 왜 이렇게 장갑차의 도하기능을 중시하는 걸까요?
기동군단의 북진시에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 입니다
여기부터는 저보다 글을 훨씬 더 잘 쓰신 분이 계셔서,
그분의 글을 인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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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성강 주변 지형도
북한의 여러 하천이 있지만, 단적인 예로 예성강을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강폭이 제법 넓고, 하역 일대의 강수량이 많아 수심도 깊은 강입니다.
도섭은 절대 불가능한 곳입니다.
반격에 나선 아군 기계화부대가 개성을 점령한다면, 그 다음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북으로는 험한 송악산이 버티고 있고, 송악산 왼쪽(서쪽)으로는
댐에 의한 구불구불한 호수와 험한 지형들이 있어 기계화부대의 북진이 어렵습니다.
예성강을 건너야 합니다.
우리가 북한군의 기습공격을 받았을 때, 아군은 임진강 이남으로 물러나
임진강에서 방어선을 치고 반격을 준비합니다.
북한군이 이런 임진강 도하를 위해 군단에 중도하연대를 운영하고 있지만,
그걸로는 북한군의 임진강 도하는 힘듭니다.
그보다는 철원 축선으로 뚫릴 가능성이 높겠죠
마찬가지로 북한군 역시 개성을 빼앗기고 후퇴를 하게 된다면,
우리의 임진강 방어선처럼 예성강에 방어선을 칠 것입니다.
그에 대한 대비도 충분히 하고 있을 거구요
도하 예상 지점 여러 곳에 화력집중 계획도 세워 놓았을 것이고,
강 언덕엔 수많은 진지들이 구축되어 있을 겁니다.
게다가 아군 도하시 상류의 다목적 댐을 방류해 수공을 할 조커도 쥐고 있습니다.
아군 장갑차의 자력 도하가 불가능하다면,
기계화부대는 결국 알 보병들을 보트에 태워 강 건너로 돌격해야 합니다.
일부는 헬기를 타고 가겠지요.
그 이후에 벌어질 상황?
다부동 고지 하나 때문에 수천명의 국군이 학살되었던 모습보다 나아보이질 않습니다.
보트 위의 알보병들은 예성강을 핏물로 적실 것이고,
헬기로 태워 보내면 각종 대공무기에 추락할 거고,
강 건너편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병이 부교를 놓을 수도 없고,
도하가 느리게 진행되다 보면 언제 상류 댐의 수공을 당할 지도 모르고...
결국, 예성강 도하는 불가능합니다.
기계화부대의 북진도 거기까지입니다.
그 사이 황해도 연백평야 등에서는 수도권을 향해 끊임없이 불을 뿜겠지요.
전쟁은 장기화되고 피해는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이건 해병의 상륙전시 고무보트로 상륙하느냐, 상륙장갑차로 상륙하느냐의 문제와 같습니다.
공병의 예성강 부교설치는, 해병이 해안의 안전이 확보된 뒤
LST로 기계화장비를 상륙시키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K-21의 자력도하 능력을 포기할 수 없는 육군의 고민이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만일 K-21의 도하기능을 포기한다면, 편법은 있겠지요.
K-200과 혼성 편제하는 것입니다.
선두부대가 K-200으로 도하해 강 건너편의 안전을 확보한 후에,
공병의 부교설치 후 후속부대가 K-21로 도하하는 방법.
그러나 K-200이 수명을 다해 모두 도태되고 나면...
얇은 장갑에 40mm 포를 뗀 K-20(?)을 만들어야 할까요?
적이 대비할 틈도 없이 (양동작전 등을 펼치며) 기습도하를 하기 위해서는
K-21의 도하기능은 포기되어선 안됩니다.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가 기다린다고 해도 반드시 극복해야 할 문제입니다.
그래야만 예성강을 건널 수 있고, 북진도 가능합니다.
http://bemil.chosun.com/nbrd/bbs/view.html?b_bbs_id=10040&num=58340
P. S : 오늘 뉴스 보니, 북한이 휴전선 인근의 장사정포를 뒤로 물린다고 하네요
이게 다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뽑은 여러분 덕택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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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문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