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회의 FOMC와 기자들

 지난  FOMC에서 미국 기준금리를 인상했습니다. Federal Open Market Committe의 약자인데요

 

보통 연준이라고 하는 곳이 미연방준비은행으로 우리나라 한국은행이랑 같은 곳이고 FOMC는

우리나라 금통위(금융통화위원회)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FOMC는 연준 총재가

의장이고 각 지역 연준의장과 연준이사들이 돌아가면서 멤버로 투표를 하게 됩니다. 

 

 FOMC나 금통위는 주로 통화정책을 수립하게 되는데 통화정책이 기준금리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가장 상징적이고 가시적인 정책입니다. 미국 금리가 올라가면 우리나라 금리도 결국은

올라갈 수밖에 없고 대출 받아서 집 사신 분들 부담이 커지기 마련이죠

 

 재밌는 점은 다른 정부기관들과 달리 중앙은행은 정책을 결정하고 나서 그걸 수장이 직접 발표하고

심지어 기자들 질의응답까지 받습니다. 그걸 또 생중계를 하기도 하고요. 금통위도 생중계 하는데

11시 20분에 시작하기 때문에 질의 많아지면 점심시간 잡아먹어서 짜증나기도 합니다. FOMC는

한국시각으로 새벽에 하기 때문에 그날은 아침에 일찍 나와서 결과 정리해서 보고서 올려야 되죠

 

 일단 홈페이지에 보시면 미연준이 하는 각종 일들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경제쪽 영어공부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되지요. 기사 잘 찾아보시면 statement같은건 한글로 번역된 것도 있어서 자기가 번역

해보고 비교해봐도 됩니다(번역의 퀄러티가 좋지는 않아요). 참 미연준이 미국 거대은행의 사금고인

것인냥 오해가 있는데(모 도서 때문이죠) 엄연히 대통령이 의회에 동의하에 임명하는 수장이 있는 정부기관입니다.

 

홈페이지: https://www.federalreserve.gov/

 

 월별로 통화정책에 대해서 statement가 나오고 분기말에는 수정경제전망도 같이 나옵니다. 요거

단어 하나에 따라서 시장이 일희일비하기도 합니다

월별 통화정책 자료 : https://www.federalreserve.gov/monetarypolicy/fomccalendars.htm

 

홈페이지 상단 우측에 보면 이번 연준총재인 제롬 파웰의 이번 기자회견이 있는데 유튜브가 더

보기 편합니다.  유튜브 연준 채널에 보면 유익한 학습자료들이 많습니다. 기자회견인지라 상당히

또박또박하게 말을 하고 단어 선택도 신중하지요. 이번 달꺼는 가장 윗줄에 중앙 동양상 보시면

됩니다. 제롬 파웰 총재는 경제학자 출신이 아닌데다가 임명된지 얼마 안되서 말할 때 매우 조심

스럽고 신중하게 하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user/FedReserveBoard

https://www.youtube.com/watch?v=1QtjzVLNP3A

 

한국 기준금리 인상 뉴스 https://www.youtube.com/watch?v=WVX6o49DoU0 

(금통위는 따로 영상이 없어서 뉴스 클립으로 대체합니다)

 

 자 긴 서론을 지나 이제 본론입니다. 기자회견장의 분위기를 한국과 미국을 비교해 보면 극면하게

차이가 납니다. 한국은 일단 기자들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에 뭔 언론들이 저렇게 많은지 도떼기 

시장 분위기로 어수선 합니다. 다들 열심히 노트북 두드려서 한은 총재 발언 하나하나 빨리 속보

내는데 열중하고 있죠. 그리고 대부분 보면 기자들이 상당히 젊습니다 더군다나 질문의 퀄러티가

떨어지는데 질문 자체는 또 졸라 길게 합니다.  총재와 기자단 사이에 상호 존중의 느낌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기자들 질문 태도도 나 여기 와서 일하기 진짜 귀찮고 뭘 물어봐야 할지도 잘

모르겠는데 해야되니까 한다 이런 식이고 어투도 나 위엄쩌는 잘난 언론인이야 하는 듯한 느낌

입니다. 

 

 미국은 보시면 일단 정말 메이저급들 언론의 기자들만 들어옵니다.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더 많은

기자가 들어올 것 같았는데 상당히 의아했습니다. 기자회견장이 좁지만 외관상 격식을 차렸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기자들을 보면 나이대가 천차만별입니다. 정말 백전노장같은

기자부터 외모만 봤을 때는 기자 생활 얼마 안한 것 같은 사람도 있지만 질문은 간결하고도 핵심을

잘 짚습니다. 물론 가끔 포인트가 좀 안 맞을 때도 있지만 일종의 줄다리기 같은 거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캐주얼한 미쿡 사람들이 저렇게 예의차리나 할 정도로 기자들도 정중하고 총재도

성심껏 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미국 모두 조직의 수장이 직장 답변을 하는데 내용 자체는 일반론일지언정

상당히 성의있게 답변합니다. 중앙은행이 항상 이랬던건 아니고요 중앙은행의 정책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점점 약화되고 그 정도를 알기 힘들어지면서 나온 고육지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즉 금융시장과 좀더 소통을 잘해서 정책의 효과를 명확히 하겠다 그런 의도인 게지요

 

 마지막으로 현 이주열 총재는 지난 박근혜 정권에서 임명한 사람입니다. 부동산 경기라든지 국민들

호감을 얻기 위해서든지 기업들이 싸게 장사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든 저금리 정책을 유지했습니다

물론 경제도 그렇게 좋지 못했지만서도요. 임명 직후 중앙은행 총재가 해야할 당연한 수준의 발언을

했다가 바로 최경환 경제부총리한테 쿠사리를 먹고 불려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집니다. 

 

 중앙은행의 행정부로부터의 독립성은 한나라의 수준을 판단하는 척도로 사용될만큼 중요한 사안인데

닭정부 때는 그런거 없었죠. 그 다음부터는 병든 안성기 목소리와 반쯤 썩어가는 표정으로 기준금리

동결을 계속 외치게 됩니다. 이번 정권에서 재임하게 되는데 사실 좀 의아한 결정입니다. 어쨌든간에

국내도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되고 그날 이주열 총재는 환하게 웃었습니다. 세상 어느 중앙은행 총재든

기준금리 올릴 때가 가장 신나거든요.

 

 별로 재미없는 글 괜히 길게 쓴거 같은데 요약하면  미연준 홈페이지나 유튜브는 좋은 공부거리이자

영어학습 자료이다. 우리 기레기들은 언제 미국처럼 멋드러지게 기자회견할 날이 올까 이 두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