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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한국축구] 장점 부각하기 vs 단점 보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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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9 22:58:35

우리나라의 러시아 월드컵이 독일전을 마지막으로 끝났습니다.

국제적인 대회에서 열심히 뛰어준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존경을 표하고

너무나 고맙습니다. 

이제 4년후,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해야 합니다. 앞으로 다음 월드컵을

어떻게 준비하고 4년뒹의 결과가 궁금해지네요.

 

제가 알던 한국축구는

발빠른 선수들을 이용하여 공수전환이 빠른 축구, 컴팩트한 축구를

구사하고 한국축구 특유의 투쟁심으로 예측과 다른 결과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98월드컵때의 벨기에전, 06월드컵때의 프랑스전 등등이요.

 

그런데 몇년전부터 한국축구를 볼때마다 의문이 드는게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잘하는 축구가 뭐지?" 

 

2011년 군 전역후, 조기 축구를 하기 위해 현질?을 했는데

축구화 사고 다음으로 한게 유니폼 마킹하기였습니다.

스페인 대표팀의 카를레스 푸욜을 마킹했습니다. 이유(순위)는

1. 제가 수비수여서

2. 우리나라와 같은 빨간색 유니폼

3. 투쟁심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

4. 공을 예쁘게 차는 나라의 선수.

 

국제대회, 또는 옆나라 일본과의 A매치를 보면서 득점을 만들어가는

과정, 패스를 깔끔하게 주고 받는게 정말 부러웠어요. 우리나라 A팀에서는

그러한 깔끔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기 어려웠거든요. 그러한 타팀에

대한 부러움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축구를 보면 이게 저만 갖고 있던 생각이 아닌것 같아요.

축구협회에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한국축구가 결과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집중하기 시작한것 같습니다.

소위 말하는, 스페인으로 대표되는 축구 강국들이 하는 방식을 

벤치마킹하는것 같습니다. 

짧은 패스를 주고 받고 공 점유율을 높여 승률을 높이는 방식이요.

 

그런데 과연 이러한 방식이 한국축구가 좇아야 할 방식인가는

고민해봐야 할 문제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이 우리나라가

어떠한 컨셉으로 축구를 하고 나아가야 할지 고민해야 될 적기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금처럼 과정을 중요시하는 축구를 할 것인가.

아니면 과정은 다소 불완전하지만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축구를 할 것인가. 

 

우리나라가 현재로서 가야할 길은 후자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레스터 시티, 첼시가 EPL에서 역습축구로 우승하는 것을 보고 확신했어요.

공을 예쁘게 차고 화려한 연계플레이만이 능사가 아님을 확신했습니다.

 

우리나라 축구는 유럽의 축구 강국들과 비교하여 분명히 약체입니다. 

굳이 그들처럼 화려하고 아름답게 축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머니볼에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양키스처럼 야구하면 양키스에게 패배한다' 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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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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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9 23:02:01 (58.*.*.82)

기존의 색깔을 지키는거는 당연합니다. 하지만 공격전개시 약속된 부분전술의 완성도가 처참했죠. 마찬가지로 수비 조직력 또한 매우 부실했으니 디테일을 살리는 데에 주력할 필요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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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9 23:16:37

UCLA 농구팀의 명감독 존우든에게 이런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비결울 묻자 이렇게 대답했죠.

'모든 선수들에게 양말과 신발을 제대로 신는 법을 가르쳤을 뿐입니다."

명감독에게 비결을 물으면 대부분 기본기를 강조합니다.

한국축구의 경기력 문제를 장점과 단점으로 구분하기 전에 '기본기'에서 바라보아야 합니다.

축구선수에게 볼터치란 양말과 신발 신는 것처럼 기본적인 일입니다.

부족한 기본기에도 불구하고 그 이상의 성적을 내는 한국형 늪축구로 버텨왔지만 이제는 백년대계의 안목으로 유소년단계부터 기본기 다지기 체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WR
2018-06-29 23:26:30

추천드립니다. 우리나라가 축구를 대하는 컨셉자체에 문제가 있었다 생각했는데
댓글을 보니 보다 근원적인 문제가 있었군요.

Updated at 2018-06-29 23:37:10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강력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발짝 더 뛰고
엄청난 스피드와 활동량을 가진 양 날개가 미친듯이 치고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면서
중앙으로 공을 대충 우겨 넣으면
윙 만큼 빠른 공격수들이 어떻게든 결말을 내는 그런 식의 축구를 했습니다.

일본이 그렇게 기술과 패스가 좋다 하다가도
우리나라한테 힘을 못 쓰는게
저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힘싸움에서 압도당했기 때문이죠.

히딩크가 그 강점을 극대화 한 이후 2010년까지 잘 써먹었습니다만,
그 이후 갈 길을 찾다가 길을 잘못들었어요.
그 결정판이 2014년 참사였고(홍명보 탓만 하기도 뭐한게.. 그 양반도 자기가 뭘 해야 되는지 몰랐을겁니다. 지도자 경력이라도 있으면 임기응변이라도 했을텐데..),

길 좀 찾아달라고 모셔온 외국인 감독도 거한 똥을 싸버려서 지금까지도 헤매고 있다가...

이번에 결국 돌고돌아 원위치 한 것 같습니다.

독일을 잡은건 결국 한발 더 뛰는 그런 축구 아니었겠어요?
(상대가 독일이라 피지컬로 우세를 점하긴 어렵고 그냥 밀리지 않았다 정도로 하죠)
우리가 제일 잘하는 축구를 해서 이뤄낸 성과라 더 기쁩니다.

WR
2018-06-29 23:38:25

제가 궁금한게 이겁니다. 우리나라가 지향해야 할 축구는 무엇일까요?

Updated at 2018-06-30 00:13:40

기본기라고 다들 많이 이야기하고
실제로도 근원적인 답에 가깝다 봅니다

그런데 과연 기본기가 뭘까요? 어느 범위까지를 기본기라고 봐야하는가의 문제입니다

기본기를 단순히 볼터치 트래핑에 한정지을 수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기본이니까요

그런데 저는 '그 기본기'는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경기 중에 저리 터치가 둔탁해보여도 실제 선수들 보고 볼터치 묘기 시켜보라 하면 기똥차게 잘합니다. 어쩌니 저쩌니해도 그들은 프로니까요

기본기라 하면 축구에서 공을 넣기까지의 과정에서 일어날 모든 행위들의 디폴트 움직임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패스만 하더라도 공을 어떻게 패스할지 깔아줄지 띄워줄지 인스텝 아웃프런트로 줄지 맨마킹이 잇을땐 어떻게 피해서 패스할지, 패스를 하고 자리를 지킬 지 달려나갈지 패스할 때 주변에 누가 있는지.. 공 받는 선수는 이렇게 고민하고 들어올 패스를 어떻게 대응할지, 달리며 받을지, 받고 멈출지, 주변동료를 인지하고 받지말고 흘릴지, 받으며 방향을 전환할지 설지 받으며 달릴지,
수비는 맨마킹을 할지 지역을 맡을지 동료와 어디까지 분장할지 소수의 공격 숫적 열세 수비시의 움직임 등등

정말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 모든게 기본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찌보면 이런 것들은 절대적인 하드웨어 역량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유소년 유소년 하는것도 이 모든 것들을 순백의 상태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유년기에 한땀한땀 배워야 하고 그리고 그 배움에 어린아이의 창의성이 더해져 성년기의 역량으로 바뀌는거죠.. 이러기 위해서는 애들에게 축구가 재미있어야 합니다.. 이겨야 하는 숙제가 아니고요.. 적어도 애들에게는 그래야 합니다

물론 이런 과정이 점점 생겨나고는 있습니다.. 예전의 진짜 학원축구 일변도 보다 지금은 여러 축구교실이 있으며 학원축구의 때를 벗기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그 속도가 더딘 편입니다.. 바르셀로나 3인방 그리고 이강인 이런 친구들이 그 찔끔거리는 변화를 스파크 삼아 해외커리큘럼을 받아들인 변종같은 아이들이죠(그 종착점은 아직 더 봐야겠지만요)

이런 부분은 케이리그 클럽, 각급 초등학교 부터 협업을 해야하고 유치원 계의 병설 유치원이 있듯 협회주관의 공립교육처가 있어야 합니다

이런 대대적인 개혁을 백지장부터 시작해서 완벽하게 안착시킨게 벨기에와 독일이거든요. 얘들도 10년 걸렸습니다..


쓰다보니 글이 난사가 되어버렸는데
해야할일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들이 차곡차곡 이루어진다면 정말 축구가 지금보다 더 어마무시하게 재미있어질겁니다. 국대 뿐만 아니라 풀뿌리 단체의 12세 유소년 경기들까지 말이죠..

10년전 영국에 잠시 살때 제가 살던 동네 프로팀의 12세 유소년 팀과 셀틱 12세 팀간의 경기가 있었는데 당시 이 경기 입장료가 15파운드였음에도 거의 천명 가까운 관중이 들어섰습니다.. 저역시도 너무 재미있게 보았고요

한국축구, 더 잘하는게 아니라 더 재미있어 질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잇몸으로 비비고비벼서 독일하고도 맞짱뜬.. 저력 자체는 확실한 축구니까요 ㅎ

Updated at 2018-06-29 23:50:51

단점을 보완하는 것은 장기전략으로 투자와 병행되어야 하고..
반면, 매 게임마다의 전술은 장점을 살리는 것으로 해야 한다고 봅니다.

예컨데, 고질적 약점인 수비를 강화하는 것은 장기전략으로 국내 수비수 발굴을 위한 투자 및 조기교육이 선행되어야 하고,

매 게임마다의 전술은, 장점인 스피드를 살리는 전술로 가야 합니다. (수비를 강화하기 위한 전술은 항상 망했습니다)

1
Updated at 2018-06-30 00:12:17

 어렵고 복잡한 문제입니다. 말씀하신 후자의 플레이는 매우 효과적이고 주요한 전술이지만 단점도 그만큼 많은 전술이고 국대급으로 오면 그 단점이 더 부각되기 때문에 사용이 힘들다고 봅니다. 어느정도까지는 통할수 있지만 막상 대비하고 나오면 허무하게 무너질수 있습니다. 그리고 선수들의 컨디션이나 재능에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안정적인 전력이 되기 힘들기도 하구요.  

 한국 축구가 만들어과는 과정으로 축구 스타일을 바꾼건 안정적인 전력을 보유하고 공의 주도권을 가진 시간을 늘려서 체력을 세이브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야 원정 16강에 나갈수 있는 횟수도 늘릴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경기당 얼마나 뛰었는가가 자주 회자 되는데 자기페이스에 뛰는거랑 상대페이스에서 뛰는거랑은 체력소모가 전혀 다릅니다.  그래서 패스로 주도권을 가지고 가는 는것과 골로 주도권을 이어가는 2개 요소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피파의 성향도 공격 축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축구를 바꾸고 있어서 수비전술후 역습이 점점 설자리가 없어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러면 한국 축구가 변해온 방향이 맞는것 같지만 문제는 이러한 축구를 정착시키고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어떤 부분에서 희생 그리고 인내가 요구되는 부분이 많은데 그런걸 하기에는 축협이 너무 신뢰를 잃어 버렸고 국대팬들 성향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렇다고 단순한 플레이와 피지컬 중심으로 가다보면 아시아에서도 점점 어려워 질게 뻔하고 월드컵에 가도 항상 경우의 수와 함께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는 팀이될 확률이높습니다.

 그래서 어려운 문제지요. 2002년이라는 골든 타임을 놓쳐버렸고 축구환경도 너무 달라져 버렸고 지금은 큰변화를 위해서 더많은 희생과 인내가 요구 될겁니다. 

 독일전이 이야기는 조심스럽지만 그 경기는 선수들의 투지와 끈기 여러 상황이 만들어낸 미라클한 경기였지만 그걸 기준으로 삼게 되면 2002년 실수를 반복하게 될거라고 봅니다.

 

  

2018-06-30 01:27:24

한국축구가 잘하는거? 일단 국대는 벼랑끝까지 몰려야 좀 뛰네 하는 느낌입니다. 이영표가 지난 월드컵땐가 했던 얘기가 기억납니다. 국대는 경험하는 무대가 아니라 증명하는 무대라는...그리고 협회는 좀 리그활성화를 위해 뭘 하는지도 모르겠고. .뭐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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