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메갈, 워마드와 페미니즘은 다르다는 게 뭐가 중요합니까.
전 기본적으로 메갈, 워마드와 페미니즘은 그냥 한 몸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초기 메갈 사태 일어났을 때 진보, 페미 진영이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서 이들을 옹호하고 보호한 결과 지금의 괴물이 탄생했기 때문입니다. 한경오의 메갈 옹호, 정의당 메갈 사태, 민우회 메갈 인증, 민주노총 메갈 인증, 그리고 무려 여가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현 대통령 자살해 시위를 긍정적으로 본 점 등등 스스로 페미니즘이라고 지칭한 사람, 집단들이 매갈, 워마드를 비판하고 선을 긋기는커녕 오히려 그들의 뒷배를 봐주며 갖은 이권을 챙겼습니다.
여기서 100번 양보해서 메갈, 워마드와 페미니즘이 다르다고 합시다. 그러면 페미니즘의 잘못이 사라지나요. 아니요 전혀 안 사라집니다. 오히려 그들의 잘못이 더 선명해집니다.
첫 번째 그들이 가장 잘못한 점은 메갈, 워마드라는 증오, 혐오 집단을 전위대 삼아 소중한 공동체 더 정확하게는 서로 사랑만 해도 모자랄 남녀 사이를 이간질하고 갈라놓은 점입니다. 비유를 하자면 이건 해방 이후 주변 강대국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한반도를 남북으로 갈라놓아 공동체를 붕괴시킨 점과 유사합니다.
두 번째 메갈, 워마드에 대한 방관, 침묵입니다. 어떤 운동이건 그것이 성공하려면 거기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집단이 있어야 합니다. 위에 첫 번째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그런 그들에 대한 다수의 암묵적인 동조가 있어야 합니다. 나치 히틀러가 왜 성공했습니까. 당시 독일 국민의 암묵적인 동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페미니즘은 유리할 때는 메갈, 워마드에 대해서 목소리 높여 옹호하고 불리할 때는 메갈, 워마드에 대해서 침묵, 방조했습니다.
세 번째 신성한 권리와 의무를 분리시킨 다음 자신들에게만 유리한 방식으로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만약 이들이 진정한 페미니즘이라면 우리는 남자의 도움 필요 없다. 그러니 군대 보내줘라. 그 외 기타 그동안 남자들이 하는 의무도 우리가 하겠다고 해야 맞습니다. 하지만 온갖 이상한 핑계를 대면서 의무는 절대 안 하고 권리만 챙기고 있습니다. 이건 페미니즘이 아니라 합법적인 도둑질 일 뿐입니다.
네 번째 그들은 남녀 이분법이라는 단순무식한 방식으로 세상을 재단하는 놀라우리만치 독재적인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남자는 악마, 여자는 천사. 정상적인 사고가 가능한 사람이라면 이게 얼마나 멍청한 논리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이건 논리도 뭣도 아닌 그냥 편 가르기 진영 논리일 뿐입니다. 문제는 그걸 무차별적으로 사람들에게 유포해서 공생공존 해야 하는 남녀 사이를 꾸준하게 이간질한다는 겁니다.
이상이 대략 그동안 페미니즘이 하던 일입니다. 여기서 세 번째와 네 번째는 굳이 메갈, 워마드를 끌어들이지 않아도 됩니다. 지금까지 그들이 평소에 하던 일이니까요. 그런데 이 허접한 논리를 메갈, 워마드가 그대로 쓰는 것도 모자라 더 크게 증폭시킵니다. 만약 메갈, 워마드와 페미니즘은 다르다고 하시는 분들 논리라면 페미니즘 진영은 너희들이 뭔데 우리들 논리를 함부로 쓰냐면서 선을 그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었나요. 아니요 오히려 뒤에서 더 이용해 먹었습니다. 이건 스스로 메갈, 워마드와 합체해서 판을 키우겠다는 것밖에 안 됩니다. 그러면 여기서 메갈, 워마드와 페미니즘은 다르다고 하시는 분은 그럼에도 소수지만 진심으로 여성인권을 위해 헌신하는 진짜가 있다고 말하실 겁니다. 그리고 그 분들을 통해 메갈, 워마드와 페미니즘은 다르다는 논리를 펼치실 겁니다. 예 분명 있을 겁니다. 저도 인정합니다. 그러면 진심으로 묻겠습니다. 그런 양심적인 진짜 페미니즘이 과격파 페미니즘에 밀려 사라질 때까지 당신들은 뭐하고 있었습니까. 당신들 논리라면 메갈, 워마드와 붙어먹는 몹쓸 과격파 페미니즘 다 몰아내고 온건파 페미니즘이 주류가 되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그들이 속절없이 밀려날 때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가만히 있다가 과격파 페미니즘이 메갈, 워마드와 붙어서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그에 대해 일반 시민들이 비판하니까 이제 와서야 둘은 다르다고 뒤늦게 수습하는 것이 옳은 행동입니까. 제가 메갈, 워마드와 페미니즘은 다르다고 논리가 공허하게 느껴지는 지점이 바로 여기입니까. 너무 늦었다는 겁니다. 죽은 자식 부여잡고 울어봤자 다시 살아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진심으로 조언 하나 하겠습니다. 진심으로 아직도 메갈, 워마드와 페미니즘은 다르다고 생각하십니까. 페미니즘의 대의가 아직도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러면 지금 당장 메갈, 워마드에 대한 가혹한 비판을 하십시오. 그리고 그들과 붙어먹은 타락한 현재의 페미니즘에 대해서도 아주 가혹하게 비판하십시오. 그런 다음 보편적인 상식, 인간성을 바탕으로 남녀가 어떻게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십시오. 이참에 페미니즘 꼬리표 빼고 이퀄리즘을 전향하면 좋겠지만 거기까지는 바라지 않겠습니다. 자 이거 하실 수 있겠습니까. 만약 못 하신다면 당신들의 논리는 그저 공허할 뿐입니다. 왜냐하면 자기비판에 의한 새로운 거듭남을 못 하는 운동은 100번 다 실패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페미니즘은 그걸 못 하고 있어서 욕먹고 있습니다. 즉 백날 메갈, 워마드와 페미니즘은 다르다고 줄창 말해봤다 아무 소용없다는 겁니다.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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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